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입니다.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학교를
다녀 자격증을 따서 보육교사가 되었습니다. 피곤하다가도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보면 쌓였던 피로가 싸악~ 사라집니다.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탕보다는 잡곡밥에 된장을 이용한 음식, 채소와 과일을 먹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음식은
좀처럼 먹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타이르기도, 갖은 방법으로 유혹을 하기도 하며 때로는
협박까지 한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아이가 그 음식을 한 입이라도 먹을 때면 어찌나 기쁘던지….
어느 날 한 선생님께서
쑥떡을 간식으로 가지고 오셨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니께서 직접 들에서 캐신 쑥으로 만든 떡이었죠. 나는 그 쑥떡을 잘게 썰어서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얘들아, 이거 너희들이 좋아하는 캐러멜이야. 먹어봐. 쑥떡 캐러멜이야.”
얼떨결에
하나를 먹어본 아이들이 “맛있다”라고 말하자, 다른 아이들도 관심을 갖고 서로 먹겠다며 내 앞으로 뛰어왔습니다.
“선생님
저요, 저요. 저도 하나만 주세요.”
한꺼번에 쑥떡을 꺼내면 아이들이 조금만 먹다가 그만 먹을 것 같아서 조금씩 잘라서
접시에 올려놓았습니다. 아이들의 손이 오고갔습니다.
쫄깃쫄깃한 쑥떡은 아이들에게 정말 카라멜 같은 느낌이었나 봐요. 모두들
맛있어하면서 잘 먹었습니다. 한 아이는 쑥떡 캐러멜 두 조각을 손에 꼭 쥐고 있었습니다.
“왜 안 먹고 손에 쥐고 있어?”
“집에 가서 엄마아빠 줄 거예요.”
어찌나 대견스럽던지, 세 조각을 비닐에 넣어서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쑥떡은 ‘쑥떡’이 아니라 ‘쑥떡 캐러멜’입니다.
이열자 / 부산시 금정구 부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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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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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합니다
아멘~!!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