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대학서열은? :스카이 서울대 고대 연대
추합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눈팅하다가 가끔씩 올라오는 서열과 관련된 황당한 글들을 보고 오르비 가입해서 처음으로 글 씁니다.
우선,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학문이 나름대로의 비중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어떤 학과가 더 좋고 어떤 학과가 더 나쁘다는 식의 사고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기가 수험생 사이트인 점도 있고 해서인지, 어디가 더 '가기 힘든' 곳인가에 대한 글들이 많더군요.
어디가 더 '가기 힘든' 곳인가를 말하려면, 해당 학과에서 몇 명 안되는 예외적인 케이스로 말할 것이 아니라 그곳의 '커트라인'을 비교하는게 정확하겠죠.
전 서울권외고 졸업생으로 현역 때 문과로 시험쳤다가 재수하면서 이과로 바꾸고 공대 쪽 공부가 도저히 제게 맞는 것 같지 않아 이번에 삼반수해서 지금은 소위 메이저의대라고 불리는 곳 중 한군데 추합 기다리고 있습니다.(어디라고 쓰면 삼수하면서까지 오르비하고 있다는게 지인들에게 밝혀질까봐 구체적으로는 안쓰겠습니다.)
따라서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한 상태에서 글을 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의치한 vs 서울대공대.
글들 보면 중의 버리고 설전컴 간 사람이 주변에 있다더라 혹은 메이저의대 버리고 설수통 간 사람도 있다더라 하는 등등의 얘기가 퍼져, 종종 웬만한 의대를 설공 일부 학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가기 힘든' 정도를 말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몇 안되는 극소수의 예외적인 케이스로 비교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커트라인'으로 비교해야죠.
'커트라인'으로 비교한다면 서울대의대, 연세대의대, 성균관대의대, 연세대치대, 울산대의대, 고려대의대, 한양대의대, 중앙대의대, 순천향대의대, 인제대의대, 한림대의대 등은 말할 나위도 없고,
'지잡의'라고 무시당하는(에휴 참;;) 지방 의대들도 서울대공대 중 컷이 높은 편인 곳들보다는 '커트라인'이 더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극소수의 예외적인 케이스를 배제한다면, 서울대공대의 '커트라인'은 총장비리사건이 있던 서남대의대 등 지방 의대 중에서도 하위권 의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음으로 문과 vs 이과. (이건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므로 말하기가 참 애매한 부분입니다만, 양쪽 다 경험해본 입장에서 다른 분들보다는 공정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서울대문과와 서울대이과를 비교하는건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전국 최상위권부터 바로 서울대로 오는 문과 쪽 서울대와, 의치한으로 상당한 인원이 빠진 후에야 정원이 차는 이과 쪽 서울대를 비교하는건 애초부터 무리수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과 쪽 와보니 수리 가형을 공부한다는 이유로, 같은 백분위에 위치한 문과생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더러 있더군요.
물론 공부량 자체는 이과 쪽이 조금 더 많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국사에 제2외국어까지 하는 문과서울대 지망 학생들은 그에 못지 않은 양의 공부를 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하지만 원서 쓸 때 '의치한을 제외한다면' 이과 쪽이 문과 쪽보다 가기 수월한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상위권은 문과보다 이과에 좀 더 많지 않느냐는 얘기가 간혹 나오더군요.
서울권외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외고에 있는 괴수들.. 장난아닙니다. 게다가, 개수 자체도 매우 적은데다가 그나마도 수시로 가는 과고와 달리 외고는 매우 많이 있습니다. (요새는 제가 학교 다녔을때와 달리 갈수록 외고 수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니, 더욱 그러하겠지요.)
또 오르비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학년 때 최상위권이 문과, 이과로 각각 5:5 정도 비율로 나누어진다고들 말합니다만, 여고 내지 일부 남녀공학만 가봐도 1학년 때 최상위권이었던 학생들이 문과 쪽에 더 많이 몰리고 의치한 지망하는 일부 학생들만 이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울대문과와 연고대 중 경영, 경제 등 상위학과는, '굳이 가기 어려운 정도'를 따져보자면, 이과의 소위 메이저, 인서울, 일부 지방 의예, 치의예와 비교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다음으로 서울대공대, 자연대는 연고대 중위권 학과와 인문 및 서강대, 성균관대 상위학과와 비슷한 레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S고 3학년 진학담당 교사가 서울대 물천과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비슷한 레벨이라고 학부모들에게 말했던 것도 이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경찰대와 관련된 사항은.. 제가 문과일 때 경찰대 쪽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었기 때문에.. 위의 두 사항에서와 같은 정보량이나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까봐 언급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각 학과의 평균적인 수준이 아닙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모든 학과는 나름대로의 비중을 지니고 있으며, 그 평균적 수준 또한 함부로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르비에서 주로 올라오는 것처럼 굳이 '가기 어려운 정도'를 따지자면 '커트라인'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점을 말한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간혹 논쟁이 되는 점을 다른 분들보다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쓴 것이므로 제 글의 방향과 무관한 내용의 댓글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A학과>B학과 라고 해서 B학과의 모든 학생들이 A학과의 학생들보다 열등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집단 전체가 아니라 학생들 개개인은 case by case인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A학과>B학과 라고 해서 B학과의 모든 학생들이 A학과의 학생들보다 열등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집단 전체가 아니라 학생들 개개인은 case by case인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진리네 ㅇㅇ
서울대 물천 = 병균 경영 드립은 뭐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