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배고픈데입맛없어
내가 일본 어느 작은 마을에서 여행중이였어
나 포함해서 총 6명이 손님이였고
한국말이 유창한 일본인 가이드 1명이 하얀 깃발이 달린 긴 막대기를 들고 앞서가면서 우리한테 마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그러다가 작은 동산에 산책로 같은 길을 5분정도 걸으니까
눈 앞에 엄청 긴 토리이 터널이 나왔어
이거보다 더 붉은색에 훨씬 더 어두운 느낌이였어
딱 이 앞에 도착하니까 가이드가 멈춰서더니
이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에 절대 고개를 들지말고
바닥만 보면서 걸어야한대
통과전까지 절대 고개를 들지말라고 엄청 강조하더라고
사람들이 그 말에 동조가 되면서 약간 웅성웅성 거리니까
가이드가 그 깃발달린 나무 막대를 바닥에 내려치면서
장난 아니니까 절대로 고개 들지말고 바닥만 보면서
걸어야한다고 다 통과하고나서 고개들면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다들 알겠다 하고서 일자로 쭈욱 서서 바닥만 보면서 걷기 시작했어
근데 토리이 아래로 들어가자마자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바닥밖에 안보이더라
한참을 걷는데 들리는건 주변 사람들 발소리랑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뿐이였어
진짜 제법 걸었다고 생각할때쯤에
갑자기 머리위로 하얀천이 툭 씌워졌어
엄청 길어서 내 발끝까지 다 가려질만큼 긴 천이
그래서 의아함을 느끼고 있는데 사방이 고요해졌어
그래서 고개를 들어야하나? 하고 망설이는데
갑자기 발 걸음 소리가 들리는거야
불안해서 가이드님? 하고 불렀는데 아무 대답이 없어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리다가 그 천 아래로 발이 쑥 들어왔어
비슷한 사진으로 골라왔는데
이거보다 더 화려하고 엄청 빨갛고 눈에 확 들어오는 그런 신발을 신고있는 발이였어
그 발을 보고있는데 하얀천 위로 내 정수리에 손을 올리더니 그 상태로 내 옆을 돌아서 내 뒤에 섰어
그러더니 머리에서 손을 떼고
불경 외우듯이 웅얼웅얼 일본어로 뭐라뭐라 말하면서
내 등에 세로로 뭔가를 써 내려가듯이 손가락으로 누르기 시작했어
진짜 이렇게
척추를 중심으로 왼쪽부터 두 줄 쓰고나서
척추를 따라서 일자로 쭈욱 긋고
오른쪽 두 줄 쓰고 척추를 쭉 긋고
일본어로 쉴 새 없이 주문같은걸 외우면서
계속해서 반복하더라고
나는 이게 뭔지도 모르겠고 일본어 하나도 못알아듣겠고
언제까지 버텨야하지?? 하고있었어
그런데 점점 등이 홧홧해지면서 못버티겠더라고
그래서 몸을 움직였더니
그 주문같은 소리가 더 커지고 등을 누르던 힘이 더 세지면서
이제는 뾰족한 송곳으로 등에 글을 쓰는 느낌이 나더라고
그래서 아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아이씨 아프다고!! 하면서 몸을 틀었어
그러니까 갑자기 그 엄청 크고 빠르게 외우던 주문이
한국어로 들리기 시작했어
눈으로만 보려하지말고
귀로만 들으려 하지말고
척추를 따라서 일자로 쭉 긋고
머리로만 생각하려 하지말고
뭐라뭐라 하나 더 있었는데 이게 생각이 안나..
그러더니 갑자기 엉덩이를 팍! 차서 내가 꿈에서 깼거든
그때 딱 알람이 울리는데 진짜 너무 벙쪄서 알람 끌 생각도 못했어
침대에 누워있는데 너무 생생하게 등에서 그 감각이 느껴져서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에 비쳐봤지만 당연히 아무자국도 없음..
꿈은 이게 끝인데 지금까지도 너무 생생해서
이게 대체 뭔 꿈인가 싶음..
일본여행 갈 계획도 없고 가고싶지도 않은데ㅠㅠ
어제 자기전에 쩌리에서 라듐 계란보고자서 그런가싶고
ㅋㅋㅋㅋㅋㅋㅋ막상 다 얘기하고보니까 엄청 허무하지만 나는 아침에 찝찝함과 무서움과 기묘한 기분이였음
아직도 누가 등에 글 쓰던 느낌이 나서 괜히 자꾸 등만 만지는중…
첫댓글 헐....너무 무서워 나중에 꿈을 꾼 이유를 알게 되려나...
대박 묘하다.. 뭐였을까
척추피고 고개펴고 다니라는 꿈인가;;
구부정하게 다니면 뜨거운 맛을 보게 될 거라는 경고..?
아아 거북목, 체형 변형 주의하라는 뜻 맞는 거 같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2 22:37
아 내가 프로필 초기화하고 수정해서 그런가봐 ㅋㅋㅋ 고마웡
ㅈㄴ영화같아
뭘까
ㄷㄷㄷ재밌따
머야 너무 홍콩스러운 꿈이다
헐 잼써
머지?!?!? 흥미돋 ㅡ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