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렌시아8 - 세라노탑을 보고 발렌시아 대성당에서 엘시드를 생각하다!
2018년 5월 16일 발렌시아 시청 부근에서 35번 Bus 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예술과학
도시 CAC 에 도착해 펠리페 왕자 과학박물관 과 오페라 하우스 Opera House
인 Museo Fallero de Valancia 를 보고는 불의 축제 박물관 Museo Fallero
de Valancia 을 찾아 불의 축제 “라 하야” Las Fallas de Son Jose 를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걸어서 아라곤 다리 Puente de Aragon 를 지나고 “바다의 다리” Puente de Mar
에서 공원을 구경하고 택시를 타고 Museu de Bellers Arts de Valencia 를 지나 다리
를 건너서 발렌시아의 북쪽 성문인 성벽 토라스 데 세라노 Torres de Serranos 에 내립니다.
발렌시아성의 북문인 토라스 데 세라노 Torres de Serranos 를 보면서 발렌시아
왕국 (Kingdom of Valencia) 을 떠올려 보는데..... 에스파냐 동부에 있던
무어인의 이슬람 왕국 으로 서기 1010년 부터 1238년 까지 존속한 작은 왕국입니다.
711년에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베리아 반도에 상륙한 마호메트의 후계자
들인 이슬람 무슬림 사라센인의 옴미아드(우마이야) 왕조 는 스페인을 지배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왕조가 몰락한후 스페인의 이슬람 사회는 20개의 소왕국 으로 분열됩니다.
이슬람 발렌시아 왕국 도 그 중의 하나이니... 1021년 부터 1061년 까지 통치한
발렌시아왕 압둘 아지즈 알 만수르 치세 때 발렌시아는 평화와 번영을
누렸으나..... 그 뒤를 이어 1061년에 왕위에 오른 압둘 말리크 는 불운했습니다.
스페인 북부 피레네산맥 아래에 4~ 5개의 기독교 소왕국 들이 존속했었는데 무슬림
인들이 분열 하자 기독교 왕국 중에서 카스티야 가 성장을 거듭해서는......
1065년에 톨레도 까지 손에 넣은 카스티야 왕국의 페르디난도 1세의
공격을 받은 발렌시아는 1065년 부터 1075년 까지 카스티야의 지배 를 받았습니다.
1094∼1099년에는 카스티야 알폰소 6세의 신하였던 기독교 시드(영주) 캄베아돌(승리자) 의
지배를 받았고, 그뒤 북아프리카에 있던 무라비트 왕조 를 거쳐 무와히드 왕조 에 병합
되었다가 최종적으로 1238년 9월 기독교 아라곤 왕국 에 침략을 당해 완전히 병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슬람 무슬림인들의 왕국인 발렌시아 왕국 에 기독교 카스티야의
천재적인 전쟁 영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하는 컴퓨터 게임
에이지오브 엠파이어2 의 주인공인 카스티야의 엘 시드(캄페아도르) 가 귀순해 옵니다.
본명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 (Rodrigo Díaz de Vivar) 는 북쪽 기독교 왕국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시드는 아랍어의 영주(as-sid) 가 어원이니 걸출한 야전 지휘관으로 생애에
빛나는 승리를 얻은데서 중세 기사 이야기에 유래하는 "승리자(El Campeador)" 라 불립니다.
로드리고(엘시드) 는 카스티야의 레온왕 알폰소 6세를 섬기면서 이슬람 무어인
과의 싸움에서 이름을 떨쳤는데.... 이후 왕과 충돌 하여 추방된 후에
사라고사의 무어왕국 정치고문 이 되었으며, 여러 차례 공적을 쌓았습니다.
로드리고(엘시드) 는 카스티야 수도 부르고스 출신으로 어릴때 부터 왕세자 산초와 궁정에서
함께 뛰놀았는데 1065년 왕자가 산초 2세로 즉위하자 왕실의 수석 기사 로 임명되니
산초 2세에게 대항한 국왕의 동생 알폰소 나 이슬람 세력을 상대로 일련의 전쟁을 치릅니다.
그런데 1072년 산초 2세가 암살 당하고 동생인 알폰소가 즉위 하자 둘의 관계는 껄끄로우니
로드리고는 왕실 직위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은 끝에 1081년 추방 되고 마는데...
1083년과 87년 알폰소왕과 화해 하고 발렌시아왕국에 알폰소의 종주권을 확립하기에
진력하였지만....... 1089년 세번째로 궁정에서 추방 당하고는 발렌시아 왕국 정복 에 나섭니다.
로드리고 는 사라고사의 이슬람 왕국을 섬기면서 북아프리카 무라비트 왕국이나 다른 가톨릭
군대와 맞서 싸웠는데..... 1086년 무라비트 왕국에 패한 카스티야 국왕이 도움 을 청하자
해묵은 원한을 접고 알폰소를 돕기 위해 발렌시아 공략 에 나서는데 이후 3번째로 추방된
후에 결국은 발렌시아 정복에 성공한 로드리고 는 실질적으로 이 도시를 통치하기에 이릅니다.
1094년 숱한 난관을 뚫고 한때 자신이 망명했던 이슬람 발렌시아 왕국을 정복 하고는
왕과 동등한 지위를 얻었으니 에스파냐의 국민적 영웅으로 그를 테마로 한 문학
작품도 많이 있으니 "롤랑의 노래" 와 함께 중세 유럽을 대표하는 서사시인
"엘 시드의 노래" 는 코르네유의 "르 시드" 로 승화되었으니 영화 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그러고는 남쪽으로 조금 걸어서 레이나 광장 Plaça de la Reina 에 이르러 발렌시아
대성당 La Seu de València 을 보는데 이슬람 모스크 가 있던 자리에
1262년 부터 아라곤 왕국 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200년간 공사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건축이 이어지다보니 대성당의 남쪽 팔라우문은 로마네스크 양식 이고
북쪽 사도의문은 고딕 양식 이며 정면입구 파사드는 바로크 양식
그리고 대성당의 중앙본당은 고딕 양식 이니 발렌시아 건축 역사 를 보여줍니다.
내부에 있는 성배 예배당 La Capilla del Santo Caliz 에는 그리스도가 최후의만찬 에서
사용했다는 성배(?) 가 있고 남서쪽 모퉁이에 나선형 돌계단 을 따라 올라가면
미겔레테 탑 Micalet 이 나오는데 거기 올라가면 발렌시아 시내 전망을 볼수 있습니다.
이 근처 라 론하 데 라 세다 La lonja de la Seda 는 1482년 이슬람 왕궁 터에
비단 상품 거래소 로 세워졌으니 고딕 양식으로 1548년에 완공되었고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데 정면과 천장의 화려한 조각,
창문과 나선형 기둥 등이 멋스러우며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남쪽에 산또스 후아네스 왕립 교구성당 Iglesia de los Santos Juanes 은 12세기에
이슬람 모스크 에서 기독교 성당 으로 개축되었으며 14세기에 화재로
소실된 부분을 개축하였고 17세기에는 인접한 건물을 철거하여 성당이
증축되었는데 성모자상 은 발렌시아 대성당에서 본 것과 같이 Moreno(흑인) 입니다.
국립 도자기박물관 Museo Nacional de Celamics Gonzalez Marti 은 발렌시아
3대 도자기인 마니세스, 파테르나, 알코라 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은....
5천점의 도자기 를 전시하며 3층에는 벽 전체에 타일벽화 를 붙인 19세기 발렌시아 주방 이
있는데 후작의 궁전 이었던 건물은 장식과 가구며 소품이 모두 로코코 양식 이라고 합니다.
여기 라 론하 데 라 세다 La lonja de la Seda 서쪽에는..... 그 유명한 중앙 시장
Mercado Central 이 있는데 스페인에서도 가격이 저렴하니 그중에
돼지 뒷다리 를 불에 거슬린 하몽 은 1kg 에 우리돈 12,000 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타라고나 Tarragona 로 가는 기차를 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지라 여행계획서에
적어온 관광지를 다 보지는 못하고 발길을 돌려 남쪽으로 걸어서 시청
아윤다미엔또 Ajuntament de Valencia 를 지나 호텔로 돌아와 배낭을 찾습니다.
그런데 호텔로 들어가니 우리 배낭이 보이지 않는지라 섬뜩한 느낌 이 드는데
아침에 주인이 늦게 출근하는지라 청소 아줌마 에게 맡겼는데
모른다고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햇더니 다행스럽게도 창고 에서 꺼내줍니다.
배낭을 메고 남쪽으로 5분 남짓 걸어서 투우장 옆에 자리한 발레시아 북역
Valencia Estacio del Nord 으로 가서 유레일 패스를 오픈 해서는....
타라고나 Tarragona 로 가는 기차표(좌석권) 를 끊는데 교외에
살리나 데 토레비에하 (salina de torrevieja) 라고
핑크빛 소금 호수 를 보지 못하고 떠나는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첫댓글
🍃💞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도종환 / 꽃잎 ᆢ🍃💞
오늘 가을비가 추적거리며 내립니다!
아직 푸른 가을 하늘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이러다가 겨울로 바로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내일 아침에 눈부신 해가 떠오르면 기우로 끝날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