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가족 24-29, 옷 좀 봐주세요

[박효진(직원)]

I can’t get no satisfaction (no no)

I can’t get no satisfaction (no no)

I can’t get no satisfaction (no no)

저녁 식사를 하고 양치를 마칠 때쯤 하은 군의 집을 메우는 라디오 시그널 음악.

시간이 저녁 6시를 넘어가고 있음을 알린다.

평소라면 라디오 들으며 쉬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침대 위에는 여러 벌의 옷이 널브러져 있고 하은 군은 쌓인 옷들을 째려보고 있다.

바로 내일 현장학습 갈 때 입을 옷을 고르는 중이다.

춥고 더운 환절기 날씨에 적당한 옷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삼천포로 떠나는 현장학습이니 예쁘게 입지 않을 수도 없다.

여러 번 조합한 옷을 입어보던 중 누군가 집 문을 노크한다.

수요일 저녁, 주치의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다.

함미정 선생님과 주치의 선생님이 하은 군 입고 있는 옷이 예쁘다고 말한다.

칭찬에 하은 군 기분이 좋은지 활짝 웃는다. 아마 이 옷으로 골라진 것 같다.

역시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과 고민을 나누는 게 여러모로 참 좋은 것 같다.

하은 군에게 부모님께 옷 좀 봐달라고 사진 찍어 보내자 말한다.

하은 군이 멋진 포즈와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리고 찍은 것 중 하은 군 마음에 든다고 웃은 사진을 담아 문자로 보낸다.

‘담임 선생님께 문자 받으셨겠지만, 은이는 내일 삼천포로 현장학습 갑니다.

은이 현장학습 갈 때 입을 옷 함께 골랐습니다. 은이 포즈가 잘 어울리는지 봐달라고 하는 듯해

부모님께 사진 보냅니다. 어떤지 봐주세요! 사진은 저렇게 찍었지만, 내일은 자켓 꼭 여미고 갑니다.

혹시 몰라 가방에 경량 패딩 조끼도 챙겨갑니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하은이 옷 예쁘게 입히셨네요. 잘 어울립니다. 요즘 내의 입히는지요?

내의 입히고 겉옷 입히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은 칭찬과 함께 꼭 내의를 챙겨입으면 좋겠다는 당부까지 해주신다.

하은 군과 내일 내의를 입을지 한참 고민했는데 이렇게 부모님이 챙겨주시니

고민할 것 없이 쉽게 결정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하은 군은 방금 등교했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내의 잘 챙겨입고

오늘 삼천포 현장체험학습 갑니다. 어제 주치의 선생님 다녀가셨습니다. 폐 소리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 박효진

라디오 시그널 음악이라는 그 곡을 틀어 두고 웃는 하은 군 사진을 이리저리 뜯어보다가 무슨 말을 전할지 고민했어요. 지난 사회사업 기록에서, 『복지요결』에서 『월평빌라 이야기2』에서 찾아서 가지고 올 수도 있었지만 모두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그만 멈춥니다. 고맙습니다. 정진호

사진 속 하은, 수업 안하고 현장학습 간다고 은이 표정이 완전히 변했네요. 하은 군, 잘 다녀와. 신아름

제가 하은 군 부모라면 이렇게 소식하고 묻는 사회사업가가 참 고마울 겁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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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 가족 24-1, 나도 꼭 하은 군을

하은, 가족 24-2, 잘 부탁드린다는 말밖에

하은, 가족 24-3, 은이는 이렇게

하은, 가족 24-4, 컨디션 만땅

하은, 가족 24-5, 은이 개학 날

하은, 가족 24-6, 이삐 중졸

하은, 가족 24-7, 고등학생답게

하은, 가족 24-8, 그게 좋을 것 같아서

하은, 가족 24-9, 저희도 가겠습니다

하은, 가족 24-10,  우리 은이

하은, 가족 24-11, 1장은 저희가

하은, 가족 24-12, 아침에 지은거라

하은, 가족 24-13, 재활의학과 정기 진료

하은, 가족 24-14, 이 소식도 저 소식도

하은, 가족 24-15, 좋은 아들 하은

하은, 가족 24-16, 수월하겠습니다

하은, 가족 24-17, 사랑합니다

하은, 가족 24-18, 쉬게 해주세요

하은, 가족 24-19, 잘 다녀왔습니다

하은, 가족 24-20, 기쁜 소식

하은, 가족 24-21, 50,000 하윤

하은, 가족 24-22, 멋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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