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인수( 我田引水 )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지(자기) 좋을대로 해석한다.
우리말이나 영어도 줄여서 쓰는 약어가 많이 쓰이는데 ETA도 그 중의 하나다.
철도, 항공기, 선박 등과 같이 교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관련되는 사람들에게는
ETA는 Estmated Time of Arrival 의 약어로 우리말로는 도착예정시간이다.
열차나 비행기는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ETA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배는 다르다.
항로에 따라 조류나 파도 그리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흔히 하는 이야기로
'똥물에도 파도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지중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홍해를 거치거나
지브랄탈 해협을 거쳐 지중해로 들어와 이태리 남단에 있는 항구에 입항하는 선박들은
ETA보다 대략 한 시간 정도 늦는 게 보통이다. 왜냐하면 그 해역에서 돌풍을 만나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 배를 타고 수단에 입항했던 적이 있다.땅은 넓어도 개발이 안돼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놀리는 땅이 많았다. 그렇다고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나라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공장은 우리나라 대우에서 만든 타이어 공장이 유일하다고 했다.
우리 배는 해군부두에 계류를 했는데 주변에는 고물 함정이들이 눈에 띄어 연락장교에게
출동이 가능한지 물어 보니 자기도 모른다고 했다.
항구에서 수도인 카르툼(Kartoum) 까지 가는 기차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있기는 있어도 하루쯤
걸린다고 했다. 출발시간이나 도착시간이 표에 나와 있긴 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곳 대우 공장에는 한국인 간부들 몇몇이 나와 공장을 경영하고 있었고 현지에서 고용한 사람들
중에서 모범사원을 뽑아서 우리나라 견학을 시킨다고 했다. 그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열차를 태우고 가면서 부산역에는 몇시에 도착할 것이다라고 하면 전혀 믿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 나라에선 열차가 제 시간에 도착하는 일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열차가 정시에 부산에
도착하자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 지더라고 하였다.
앞으로는 다른 의미의 ETA가 통용될 것 같다. 무슨 의미인고 하니 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
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전자여행허가가 되겠다. eTA로도 쓰이는 데 우리나라,캐나다,호주,영국 등
에서 쓰고 있는데 오는 8일부터 영국은 중동 일부국가에 한해서 사용하던 ETA를 영국에 거주하는
유학생이나 노동자 외에 입국하는 관광객 단기 체류자 등은 ETA를 신청해야만 한다고 공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