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에서♧
워커 장군 혼백
고운 산벚 환생한
도톰한 언덕백이
해맑은 눈꽃 같이
샛바람 맞아
송이송이 흘린다.
잿빛 머금은 햇살
사랑싸움 연인처럼
봄날 시샘하는데
샛노란 민들레꽃
슬쩍 얼굴 내밀어
고향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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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월의 둘째주 월요일!
우리집 주변에 아차산 워커힐 한강이 가까이 있는데 점심 식사 후
무작정 아차선 쪽으로 발길을 옮기다가 워커힐 벚꽃이 하얀 눈꽃
송이처럼 하늘하늘 춤추면서 봄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어 워커힐 호텔과 워커힐아파트 사이의 꽃길을 따라갔다.
워커힐의 지명을 소개히는 곳에 이르니 그 유래를 간명하게 소개
하였다. 이곳은 6ᆞ25전쟁 당시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전쟁을 끝
내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워커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
했다는 것이다.
언덕백이 아랫녘으로 내려와 경관이 수려한 곳의 정결한 의자에
앉아 새봄을 맞아 일어나는 현상을 바라보는 찰라 잠자던 감성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한창 고운 자태를 뽐내는 꽃송이를 완상하다 하늘을 보니 흐릿한
햇살이 마치 봄꽃을 시기하는 듯했다. 잠시 상념에 잠기다 문득 주
변을 처다보니 샛노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미소지었다. 마치 내고향
보배섬 월강의 뒷메 오르는 길목에서 대하던 그 꽃일 것이라는 생
각이 미치자 불현듯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들었다.
오늘은 워커힐 봄꽃을 마음껏 구경하는 기쁨를 맛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