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초등학교 졸업식...
한나절 휴가를 내어서 중전 대신에 참석을 하였지요.
송사와 답사를 들으며 훌쩍이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늦게간 장가였였음에도 벌써 학부형으로 졸업식에 참석하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학교 입구엔 일찌감치 꽃파는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였고...
졸업을 축하한다는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졸업생들이 운동장 가운데 자리를 잡고...
드디어 졸업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자기 아이들이 어디에 있나 싶어 기웃거리면서
학부형들은 스탠드와 운동장 주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양복에 익숙해진 우리눈엔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두루막을 입으셔서
고집도 좀 있게 생기신 교장선생님 축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다른 어느 상보다도 귀한 6년 개근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에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박수를 쳤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갔으니 기념사진 한장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지나가는 아이 친구 아빠에게 부탁하여 한장 찍었습니요... 하하하

일년동안 열정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과도 기념 촬영을 하였지요.
요즘같은 시절에~~
자비로 아이들 모드에게 1만원권 도서상품권을 한장씩 선물을 주셨지요.

섭섭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던 그런 졸업식을 생각하고 갔었는데..
우찌된 일인지 시종일관 무덤덤한 녀석의 표정에 제가 할 말이 없더구만요.

교문을 나서며 뒤돌아보니 허공에 걸린 축하 현수막이 환한 미소를 보냅니다.
은근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국민학교 졸업식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아부지도 오셨고.....
엄니 허리도 꼿꼿한 모습이었는데......
모든 추억들이 세월속에 그렇게 묻혀가나 봅니다.

첫댓글 그러게요. 제 졸업식땐 너무 추워서 엄마가 친구집에 가셔 잠시 수다 떨고 계시는 동안 식이 끝났거든요.아무리 찾아도 없어 텅빈 운동장에서 얼마나 울었는지...몇장이 배꼽만 보여서..어느넘이 졸업했는지 모르것구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