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음] 牽 : 끌 견, 强 : 굳셀 강, 附 : 붙을 부, 會 : 모을 회
[해 석]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을 비유하는 한자어.
전혀 가당치도 않은 말이나 주장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조건이나
이치에 맞추려고 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도리나 이치와는 상관 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면서 합당하다고
우기는 꼴이니, 지나치게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에는 '我田引水(아전인수)'가 있는데,
제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한다는 말이다. 또 '漱石枕流(수석침류)'는 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는다는 뜻이니, 가당치도 않게 억지를 부린다는
말이요, '推舟於陸(추주어륙)'은 배를 밀어 육지에 댄다는 뜻이니,
역시 되지 않을 일에 억지를 쓴다는 말이다.
[고사유래]
牽强附會(견강부회)는 본래 牽合附會(견합부회)라고 쓴 것이 유래로,
宋(송)나라 鄭樵(정초)의「通志總序(통지총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내용을 보면, 「홍범오행전」은 무당이나 소경의 학문인 것을,
역대 사관이 모두 이를 본으로 삼아 「오행지」를 지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재앙과 상서가 만 종류요, 인간의 화복이란 어두워 알 수 없는데,
그와 같다면 어찌 벌레 하나의 괴이함과 물건 하나의 일그러짐을 모두 오행으로써
엮어 넣겠습니까?
(중략)
동중서가 음양의 학문으로써 주창하여 이 설을 삼았으니
『춘추』를 본으로 삼아 견강부회한 것입니다.
역대 사관들이 스스로 심목(사물을 알아보는 마음과 눈)이 어리석어,
머리를 숙이고 대바구니·통발을 뒤집어 쓴 채 천하를 기망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신은 오행을 삭제하여 「재상략」을 지었습니다.
*『通志』는 鄭樵가 법제도를 강해한 것으로, 자연현상의 변화가 다단하고
인간사의 화복을 예측할 수 없는 법인데도, 사관들이 예컨대 日蝕(일식) 따위의
순수한 자연현상의 이변을 견강부회하여 길흉의 조짐 따위로 해독하여
붙이는 것을 비판하여 말하는 부분입니다.
266년경 중국의 魏(위)나라가 晉(진)나라로 왕조가 바뀌자 그 혼란을 피하여
죽림으로 들어가 세속과 교제를 끈고 술잔을 나누며 淸談(청담)에 열중했던
일곱선비 阮籍(완적),嵆康(혜강),山濤(산도),向秀(상수),劉伶(유령),阮咸(완함),
王戎(왕융)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들을 竹林七賢(죽림칠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당시에 명문가 출신으로 글재주가 뛰어난 孫楚(손초)라는 선비가 있었습니다.
그는竹林七賢의 삶을 부러워 했습니다.
그는 친구 王濟(왕제)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으면서
"돌을 베개삼고,시냇물로 양치질하며 지내고 싶다[枕石漱流(침석수류)]고,
말한다는 것이 돌로 양치질하고,시냇물을 베개로 삼고싶다
[漱石枕流(수석침류)]"고 실언을했습니다.
왕제가 웃으며 실언임을 지적하자 자존심이 강한데다 文才(문재)까지
뛰어난 손초는 서슴없이 이렇게 강변했다.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는 것은 옛날 隱士(은사)인 許由(허유)와 같이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기 위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단단하게 하려는것일세"라고 둘러댔습니다.
여기서 가당치도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가 자기주장을 합리화 하려고
어지부린다는 牽强附會(견강부회)라는 말이 유래 되었습니다.
[출 전] 「通志總序(통지총서)」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