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너무 힘든 하루다...ㅠㅠ
목포 『상동교회』에서 하루를 신세지고 아침 여덟시즈음하여 교회를 나섰다. 교회 공중화장실서 씻는데 세수만하고...머리는 감을 엄두를 못냄..세수하는데 마빡에 핏대가 울그락불그락 --+ 어쨌든...아침밥을 구걸하기위해 어느정도 우리가 거지가 아니라 무전여행중인 건전 건강 청년들임을 알려야했다...뭐...그게 그거지만
아침부터 구걸을 하려고 식당을 찾아다녔다. 때마침 이뿐 여고생들이 등교하는 시간...거지티를 벗으려했으나 어째서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지 --^ 아무튼 첫타로 XX 해장국집(업소 이미지관리상 밝힐수업씀) 을 들어서서 "무전 여행 중인데 한끼만 좀...." But "아직 밥이 안됐는데 어쩌지"라며 텅빈 밥통을 보여주는것이었음. ㅠㅠ
다시 헤매기 시작...두번째 타는 『처갓집 해장국』!!!!!!!!손님이 네명정도 있고 아주머니 혼자 식당을 하시는듯했다. 한번 거절 경험으로 불안을 안고 구걸멘트를 발사....근데 아주머니는 나와 p군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셨다.ㅠㅠ감격..드디어 타지에서의 첫 빌어먹기가 성공한것...이것이 전라남도 인심인가~역시 다른 여행경험多의 분들말대로 전라도 인심 굿~p군과 나는 미틴듯 세그릇을 비우고 아주머니와 멋지게 사진도 박고 (주소를 알면 보태드릴텐데..목포터미널근처가 무슨동이죠?)해남으로 출발!!!!
해남은 정말 작은 동네. 터미널 옷가게 아주머니에게 거추장스러운 짐하나맡기고 가볼만한 곳을 물으니 『대흥사』밖에 없단다. 그 아주머니께서 버스타는곳까지 손수 안내해주고 아들같다면서 너무너무 친절하게 해주심..전라도 굿~ㅋㅋㅋ약 am10시 30분에 출발 40분 정도 버스를 타니 도착함. 대흥사 입구전 버스내리는곳에는 주점들밖에 없다...룸하고 가라오케하고..에그그...아무튼 무지하게 걸어서 대흥사 입구에 도착했는데 입장료가 대인 2000원이란다. 허걱....절들어가는데 뭔놈의 입장료가......
그래도 문화인답게 나는 입장료를 지불하려하는데 지금껏 수수방관만 하던 p군이 갑자기 말리더니 그냥 얘기하고 들어가자함. 무식한넘 ㅡㅡ;결국 p군이 매표소아저씨께 무전여행이라 돈이 없으니 한번만 봐달라며...별 뭣같지도않은 아양을떨고...그래도 안되니 강원도 감자마을서 왔다는둥...우리 불쌍한 사람들이라는둥...여차저차해서 무려 반값...어린이용
1000원짜리 입장권을 획득했다....대단함....
『대흥사』는 옛날에 가본 절들과 비슷했고 공기는 맑고..뭐...나는 별다른 감흥은 솔직히 못느꼈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고급차들이 많이 드나들음. 내가 기억에 남는건 약수물 끝내주던것과....대흥사 입구에서 팔던 군침돌던 번데기들...ㅠㅠ
대흥사를 나와서 다시 해남으로....이제 드디어 『땅끝』을 가기위해 히치를 하기로 함. 길거리 널부러진 박스를 이용 매직으로 【땅끝방향 제발 데려다주세여~ㅠㅠ】이러고 쓰고 지나가는 차에 들이밀었다. 첨에는 주유소차 다음은 인상 좋으신 부부(겔로퍼)의 차를 타고 토말 『땅끝』에 도착~~~!!옙~
근데 막상 보니 좀 실망. 차를 태워주신 아저씨 말씀대로 그냥 땅의 끝이고 바다의 시작이며 장사꾼들의 천국임.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왔기에 기대가 좀 컸지만...여기를 봐도 민박, 저기도 민박, 그사이에 횟집, 그 앞에 가라오케 등...어린양이 돈안내고 하루 묶을곳은 절~~대 없음. 정말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다시 차를 타고 나가서 약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로 가기로 함. 차타고 나오니 우선 교회가 보여서 찾아갔으나 똥개 한마리만짖어댈뿐 목사님은 안계시고...할수없이 그 옆에 집앞에서 기다리며 밥을 먹기로 했다. 옆집에 꼬마들밖에 없길래 꼬마에게 양해를 구한뒤 쌀을 씻고 라면을 끎임. 반찬은 당근 x . 언듯 그집을 보니 방이 몇개있고 빈방에 도배중이길레 여차하면..이집에 부탁해보기로 하고...
우선 1차는 교회, 2차는 송호 초등학교, 3차는 도배중인 집....ok~call
그러나..초등학교에서 우선 퇴짜먹음. 점백이 교감이 나와서 법률상 공공기관 대여가 안돼고(우리 두명인데 우리가..학교 대여하는건가..ㅡㅡ^)민박을 해서 소문나면 인터넷으로 급속도로 퍼지기라도하면 큰일이고(컹...누가 우리같은 쓰레기 두명 학교에서 하루잤다고...인터넷에..)그리고 결정적으로..학부모들의 대다수가..민박을 해서...재워주면 x 된단다(이건 좀 이해가 감)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교회를 다시 찾아갔으나 목사님 어디 여행이라도 가셨는지....교회 포기하고 도배중인 집을 갔으나...이런 댄장...아까는 안보이던 간판이 보이는것임... 파 도 민 박 !!!민박집이었다...영업확장을 위해 도배중이었던것..ㅠㅠ날은 어두워지고 절망함..p군과 소주 나발불고 야산가서 잘려다가....
결국 막차를 타고 땅끝의 미련을 버리고 해남으로 귀환...땅끝이 싫은건 절대 아니다 그놈의 민박집들..너무 많다...보면 무지하게 웃김. 너도 나도 민박집. xx횟집민박, ○○상회 민박, △△낚시 민박, ☆☆ 철물점 민박..ㅡㅡ;;민박집을 운영하시는 내 부모님같은 분들을 결단코 원망하는건 아니지만....우리같이 뜻을가진(?) 여행을 하는 이들을 보상없이 재워줄 일말의 인정도....없어진것같아 서글펐다.
해남군에서 다시 교회를 미틴듯 찾아다닌 끝에...이곳으로 왔다.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 걱정. 오후내내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나 걱정하고 해떨어지기 시작하면 잠잘 곳을 걱정한다. 처음에 2003년 1월 1을 해맞이를 『땅끝』에서 보내자는건 무전여행치고는 너무 사치스러웠던것 같다. 무전여행은...계획도 계획이지만 무작정 가는것이..계획도 없이....그것이 진정한 무전여행인데...나와 p군은 목적이 무전여행인데 교통비를 너무 많이 지출하고 있다. 조금 힘들어도 짜증부터 나고... 과연 일주일뒤 여행이 끝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무사히 끝마칠 수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