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 금식을 행하던 것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서 유월절 전에 금식을 행했는데,
초대 교회 성도들도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라는 차원에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님께서 제공하신 성찬식에 잎서 금식을 행했던 것입니다.
또한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새로 영접되는 성도의 성례식이 있게 되는데,
세례 예비자들은 이때 세례와 입교(入敎)를 받기 위하여,
두 주간의 준비기를 두고 금식과 기도로 신령한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부활절에 있을 세례식을 준비하는 세례 예비자들은
물론 이미 성도로 영접된 사람들 모두 금식과 기도 생활에 힘썼습니다.
사순절 행사로서의 금식은 수세기 동안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습니다.
사순절의 식사로는 저녁 전에 한 끼 식사만이 허용되었으며,
물고기와 고기 등의 육류는 물론 우유와 달걀로 만든 음식까지도 금지되었었습니다.
그러나 8세기 이후로 가면서 이 규정은 많이 완화되기 시작해서,
14세기에는 금식 기도 대신에 절식 기도가 행해졌으며,
15세기에 와서는 정오에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종교 관습이 되었고,
저녁 시간에도 간단한 식사인 콜레이션(collation)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 동안에 연극, 무용, 연애 소설 읽는 것과 같은 오락 해위는 여전히 금지되었으며,
화려한 옷을 입는 것,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 호화 생활 등도 자제되었습니다.
대신 자선과 예배 참석, 기도 등이 권장되었습니다.
한편 어떤 곳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3일 정도의 사육제(canival)가 거행되었었습니다.
이 사육제는 원래‘육이여(carni) 안녕(val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교적인 영향을 받은 이 축제의 기간 동안에는 금식하는 사순절과는 대조적으로 술과 고기를 먹었으며,
가장 행렬 등의 인간의 쾌락 본능을 자극하는 행사들이 행해졌습니다.
그러다가 1517년 종교 개혁이후 종교 개혁자들은,
형식적이며 지나치게 많은 교회의 의식 철차들을 폐지했는데,
이때 사순절에 관계된 많은 의식들도 간소화 내지는 폐지되었습니다.
그러나 회개의 시기로 지켰던 중세 교회의 사상은 받아들여서
공동기도문 중 사순절 기도문의 주제를 회개로 삼는 등 계속해서 이 절기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이사야 53:5-6)
-하늘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