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마실 때는 병 밑바닥의 침전물 부분을 절대로 놓치지 말 것!
2011년 상당한 인기를 누리다 최근 들어 내리막길을 걸어온
막걸리 업계에 다시 희소식이 전해왔다.
한국식품연구원 연구 분석에 따르면 막걸리에서 향산화.항암물질인
스콸렌 성분이 kg당 1,200~4,500ug으로 맥주.포도주보다 50~200배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년 전 항암물질 피네졸 성분이 들어 있음을 밝혀내 막걸리 붐 조성에
크게 기여했던 연구원 소속 하재호 박사가 이번에도 일을 냈다.
스콸렌은 심해상어의 간에 많이 함유돼 있는 불포화지방산 면역기능을 강화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체내 중금속.노폐물 등을 녹여 배출시킨다.
막걸리는 칼로리가 낮은데다 식이섬유, 비타민 B군, 필수 아미노산, 생효모와 유산균이 들어 있어
정장작용에 도움을 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여기에 항암작용까지 한다니 금상첨화다.
다만 건강기능식품 한 캡슐만큼의스콸렌을 섭취하려면
막걸리 10병을 마셔야 한다니 너무 기대할 것은 못 된다.
막걸리에 유익한 성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게 마시는 게 상책이다.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생막걸리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탄산가스 때문에 마실 때
상큼하고 입속에서 톡톡 튀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막걸리를 잘 흔들어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막걸리 병 밑에 가라앉은 하얀 고형분을 배가 부르다거나 텁텁하다며 말간 윗부분만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면 큰 손해다.
침전물엔 비소화성 식이섬유, 효모와 항암 성분이 풍부해 포만감을 주면서
장내 독소성분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쌀 고두밥이나 누룩을 효모로 당분화, 발효시켜 만드는 막걸리에서 스콸렌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막걸리의 좋은 성분과 맛을 좌우하는 효모 덕분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메카니즘에 밝혀지면 상어의 간 대신 막걸리 발효공정을 응용해 스콸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막걸리 매출이 30%가량 뛰었던 2011년의 즐거운 추억이 재연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임웅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