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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주간소식 2013-5호 : 1월 28일(월) ~ 2월 2일(일)
1월 28일(월요일)
1. [20년간의 수요일] 여섯 번째 인세 전달 : [20년간의 수요일] 책 인세가 웅진에서 입금되었습니다. 아마도 여섯 번째 입금인 것 같습니다.금액은 많지가 않습니다. 한 번 입금될 때 100만원이 조금 넘을 때도 있고, 50만원일 때도 있고, 이번에는 1,089,050원이 들어 왔습니다. 아시죠? 박물관 인세는 저자(윤미향)가 모두 박물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시작한 작업이라는 것. 이번 인세는 박물관이 건립되었으니, 정대협 활동 후원으로 기부했습니다. 책, 많이 홍보해 주시고, 읽어 주세요.
1월 29일(화요일)
1. 방앗간 화장품 회사...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사실은 저도 알게된 지 얼마되지 않습니다. 방앗간에서 만든 수분크림 제품 중 찰떡크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찰떡크림 화장품은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정대협에 후원하기로 약정을 맺고 1미 1차로 수익금 50만원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주위에 많이 알려주세요. 정말 좋습니다. //www.bangacos.co.kr/
2. 사무처 회의를 가졌습니다. 매주 화요일, 사무처회의를 갖고 있습니다. 실무자와 인턴,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지난 주 각자의 활동에 대해 공유하고, 할머니들 상황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3. 미국 뉴욕주 상원은 오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의 고통과 희생을 기리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지난 16일 토니 아벨라 상원 의원이 발의한 지 2주 만에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결의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0만 명의 여성이 위안부에 강제 동원됐다"면서 "지난해 6월 뉴욕주에 세워진 '제2 위안부 기림비'는 위안부들의 고통을 상징하고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 행위를 상기시키는 상징물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주 상원은 결의에서 "위안부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4.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교사들,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관람하고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독일 코리아협의회의 한정화 선생님이 사무실을 방문하여 2013년에 함께 연대할 활동들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1월 30일(수요일)
1. 뉴욕주 상원 결의채택과 관련하여 정대협은 환영하며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위안부가 국제적 인신매매 범죄의 하나이며 미국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번 결의안은 2007년 미국 하원의 결의 채택 이후 여전히 일본군‘위안부’ 범죄를 부인하며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외면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향해 다시 한 번 미국의회가 문제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또한 미국에 세워진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고자 검은 로비를 시도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정부의 작태는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몰상식한 행위임을 미국의회의 이름으로 선언한 것이다. 나아가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20세기 최대 규모의 인신매매 범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국제사회가 규정한 것이다. 이에 일본정부는 미국 의회를 비롯하여 각국 의회와 국제기구의 권고를 조속히 수용하고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이룰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 제 1059차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나비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이화나비 홍유미, 박하정의 사회로 바위처럼 노래를 부르며 수요시위를 시작하고,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경과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어 이화여대 중앙동아리 실로암 만돌린의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수요시위에 참가한 단체는 경남외고, 홍천고, 행신고, 공주 영명고, 한신대 한국사학과,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수원 영덕고, 수원 태장고, 상일여고, AIESEC Over HER Tears Camp, 컬쳐유니버, 광명여고 역지사지 동아리, 포항 대동고, 남양주 덕소고, 양서고 햇담, 구리 인찬중, 이천 효양고 반크, 혜화여고(한지희, 전유진), 민주통합당 홍익표,김광진 의원, 이대 인문극회, 성미산 마을학교, 정대협 자원활동가와 정대협 실무자들이 함께 하였고, 오늘도 김복동할머니와 길원옥할머니께서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민주통합당 홍익표,김광진의원과 경남외고, 홍천고, 행신고, 공주 영명고, 한신대 한국사학과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끝나고 김복동할머니와 길원옥할머니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안 끝난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21년동안 계속되어 온 할머니들의 이 힘든 싸움이 하루속히 끝나기 위해 여러분의 참여와 연대가 더욱 필요합니다. 이어 성명서를 낭독하고, 닫는 노래로 '나비가 앉은 자리'와 율동으로 다함께 손에 손을 잡고, 제 1059차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마쳤습니다.
3. 김판수 선생님과 임계재 선생님 : 수요시위 때마다 두 분은 목소리 높여 외칩니다...세계 각지에 평화비를 건립합시다....그리고 점심식사를 하며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모금액을 확인해서 정대협에 전달합니다. 현재까지 500여만원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188,800원이 모금되었습니다.
1월 31일(목요일)
1. 오늘은 서울 할머니들 찾아뵙는 날입니다. 희망승합차는 노원구에 계신 먼저 이귀녀 할머니를 찾아뵈었는데요, 보자마자 안아주시면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그리고서는 야구르트도 주시고 커피도 손수 타주셨습니다. 얼마나 맛있던지... 할머니께 준비해간 이불과 내복, 굴비, 덧버선을 드리니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점심으로 같이 짜장면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간짜장이 깔끔해서 좋다던 할머니. 다음에는 냉면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나가는 것을 창문으로 보시면서 하트도 그려주시고 배웅해주시던 이귀녀 할머니, 우리도 사랑합니다.
2. 희망승합차는 너무 아름다운 함귀란 할머니댁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도 할머니께서 약속이 있으셔서 짧은 시간동안 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영화를 보러 가신다고 하시더군요! 하루하루 젊게 사시는 게 대단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아산병원에 시신기증을 하기로 하셨답니다. 교회 목사님이 추천해주셔서 결정하셨다고 하시는데. 남들을 돕고 살아야하지 않겠냐는 할머니! 정말 멋지시죠?
3. 실무자들, 자원봉사자들도 굴비 먹고 힘내라고 법성포에서 굴비가 배달되어 왔어요...아주 실한 놈들이 가득 가득...실무자들과 자원봉사자까지 챙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2월 1일(금요일)
1. 수원에 사시는 안점순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안점순 할머니는 서울 마포 공덕동에 사시다가 14살 때 쌀가마 무게를 다는 저울 위에 달려서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 때문에 바로 트럭에 실려 중국으로 끌려가셨습니다. 고통스런 일본군 성노예 생활끝에 해방을 맞이했지만 바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할머니는 18살이던 46년에야 배를 타고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결혼도 할 수 없고, 남자라면 진저리가 처졌다던 할머니는 강원도와 대구 등을 돌며 사시다가 조카가 살고 있던 수원에 이사온 지 이제 20년이 지났습니다. 안점순 할머니는 반지하방에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걱정이 됩니다.
오늘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축축함을 느끼며 할머니 댁을 방문하니 할머니는 문을 열어놓으신 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고흥에서 김경희 님이 보내주신 매생이와 법성포에서 보내주신 굴비를 한보따리 풀어놓고 선물들에 담긴 의미들을 설명 드렸습니다. "번번이 고맙네"하시며 “대표가 건강해야 하는데...” 하며 걱정을 하십니다. 할머니의 건강을 조심해달라고 부탁드리며 조카의 일에 대해, 조카손녀 결혼한 이야기에 대해 수다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대화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쉼터 할머니들 소식과 수요시위 소식, 또 최근의 일본정부 상황입니다. 우리 할머니가 최근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 당선자의 인선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한마디 꺼내시면서 정치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빠트릴 수 없는 우리의 중요대화입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근처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한 후 헤어졌습니다.
2. 김경순 할머니께서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김경순 할머니는 정말 고통스런 삶을 사셨습니다. 잠시만 눈을 감고 회상에 잠겨보노라면 20여년 전 만나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할머니들의 웃던 모습, 울던 모습, 화나던 모습이 마치 다큐의 한 장면처럼 제 머릿속을 채웠다 사라지고 채웠다 사라집니다. 김경순 할머니는 늘 웃었지만 해방 후 그녀가 겪어야 했던 고통으로 인해 늘 슬픔으로 제게 기억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만났던 얼마나 에쁘셨던지, 키도 크고 날씬하고. 지금은 병환으로 달라졌지만 20여 년전 할머니는 참 예뻤습니다.... 그런 할머니는 일본군 강간장소인 위안소에서 매독이라는 무서운 성병에 걸려서 해방이 되기도 전에 돌려보내졌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흘러... 아드님에게 그 매독균이 전이되었고, 아드님에게까지 질병을 안겨주었습니다. 얼마나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고 저주스러웠을지... 결국 몇 년 전에 큰 아드님 먼저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계십니다. 그런 할머니께서 손수 전화를 주셨으니 제 목소리가 잠시 들떴습니다. 할머니는 아주 느..리...게...혀가 말을 잘 듣지 않아 발음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시지만 그래도 천천히 말씀을 여셨습니다. "윤미향이지? 윤미향이..." "네. 맞아요. 저예요 할머니. 김경순 할머니~~" 했더니 "어...어떻게 내 목소린줄 금방 알어?" 하십니다. “아이고, 할머니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20년이 넘었는데, 할머니 목소리도 모를까봐서요?” 10여 분 동안 천천히, 또박 또박 할머니와 대화를 합니다. 전화를 끊을 무렵에는 자꾸 “고마워” “고마워”를 반복하시며 건강조심 하라고 하십니다. 아...갑자기 코끝이 찡하더니 눈물이 납니다. “할머니,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이렇게 살아내 주셔서.... 건강하게 건강하게 우리랑 오래 살아주세요.” 그렇게 인사드리고...다음 주에 찾아뵙기로 약속한 후 힘겹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2월 2일(토요일)
1. 오늘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들도 관람하고 갔습니다.
2. 정대협의 후원회원 홍인기선생님과 같은 학교선생님들, 가족(어린이)이 설날에 할머니께 세배를 오기로 약속하고, 오늘 미리 선물을 보내오셨습니다. 멀리 영주에 특별히 부탁하여 택배가 왔는데, 할머니들 좋아하시는 우족과 사골, 잡뼈까지. 고맙습니다. 오래토록 할머니들의 건강 지키겠습니다.
2월 3일(일요일)
1. 트위터 친구들 [보듬이]들이 오늘도 쉼터 [평화의우리집]을 방문하여 봉사활동과 할머니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할머니들과 공동식사 메뉴는 만두국~ 꿀맛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