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세어라 금순아] 041
#1.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 앞 복도
할머니와 금순 장박을 감사의 눈길로 바라보고 서 있다.
장박 : 그럼 들어가셔서 검사를 받으시지요?
장박 들어가자고 앞선다. 할머니 그말에 이내 다시 뚜웅 버틴다.
금순 괜찮다고 얼른 들어가자고 할머니 팔짱 끼고 가려면.
할머니 : 거시기 선상님....
장박 : (돌아보면)....예 어르신.
할머니 : 지가유 여까정 와서 느닷없이 이런 야그를 허는게 도린가 아닌가는 모르것는디유...
지 대신 우리 금순이가 이 검사를 받으면 안되남유?
금순 : (오잉)
할머니 장박 : (보는)....
할머니 : 사실루다 말혀서 70평생 끄시구 다닌 몸뚱아린디 흠 잡자구 달려 들믄
워디가 고장이 났었두 났지 안났을 리가 천부당 만부당 허구유.
금순 : 할머니이.
할머니 : 가만 있어봐 핼미가 말허는디...가만 워디까정...이...그려서 다 늙어 꼬부라진 지보다
앞길이 구만리 창창헌 우리 금순이가 받었시면 싶구먼유,
그래야 피차지간 보람도 되구유 엄한디다 돈을 쓰믄 뭔 보람이 있겄남유.
금순 : (아후 장박 눈치도 보이고) 할머니 여기까지 와서 자꾸 그러면 안되요...
그리구 나는 안돼. 나는 아침밥 먹었단말야. 이건 뭐 먹으면 검사 못해. 그래서 할머니두 아침 굶으신거 아냐?
할머니 : 그려? 너는 믁었어?
장박 : 어르신 말씀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건 걱정 안하셔두 됩니다.
할머니 : ....
장박 : 안그래두 어르신 검사 받으러 들어가시구 나면 제가 금순양은 따루 간단한 검진을 좀 받게 할까 했습니다.
금순 : 예?...아 아녜요 선생님.
장박 : 서너가지 간단한 기본 검사만 한번 받아봐요. 간단한 검사만 받아봐두 기본적인 체크는 가능하니까.
할머니 : 그려유? 그람 것두 무룐감유.
금순 : 할머니이!.....아녜요 선생님.
장박 : 예 그럼요 무룝니다.
할머니 : 오미 시상에 이렇게 감사헐디가.
장박 : 그러니 어르신께서는 아무 걱정 마시구 검사 받으십시오.
금순 : 아녜요 선생님 말두 안되요. 할머니 일루 신세지는 것만두.
장박 : 금순양이 검사를 받는다구 해야 할머님께서 안심하구 들어가실꺼 같은데...(할머니 보면)
할머니 : 그람유 그렇기만 해주시믄야 지가 참말로...오미 시상에 선상님은 양 살아계신 산 부처님이시구만유 부처유.
장박 : .....
금순 : 할머니.
할머니 : 시상에 워짜면 이렇키 훌륭하구 또 훌륭허신 선상님이 계신가 모르겄네유.
워쩌면 이런 선상님을 우리 금순이가 알게 됐는가 모르겄어유 감사헙니다. 감사헙니다....감사헙니다.
금순 : (아후)....
장박 : ....예...이제 들어가십시오 어르신.
#2. 건강검진 센터내
장박 앞서 들어서고, 뒤따라 할머니 금순 들어선다.
데스크에 안내 여직원 앉아있다 일어서 목례한다.
장박 : (인사받고)....금순양 티켓...(금순이 얼른 내밀면 받아서)...어르신께서 받으실꺼에요...안내 부탁해요.
여직원 : 예...안녕하세요. 이쪽으로 오십시오.
할머니 : (이내 근심스럽다)....
장박 : 걱정할꺼 없으세요. 안에 들어가시면 안내 직원들이 자세하게 다 안내해 드릴껍니다.
편안하게 그사람들이 하라는 데로 따라 다니시 기만 하면 됩니다.
할머니 : ...야.....(안내키지만) 그람 나두 받구 나올틴께 너두 여 선상님 따라가 꼭 검사허야혀?
금순 : (아후)....알았어. 걱정말구 얼른 들어가셔.
할머니 : 알것어 이따가 만나 그람..
할머니 못내 두려운 표정으로 머뭇대다 결국...직원을 따른다.
할머니 들어가기 전에 한번더 금순을 보면, 금순 웃어준다.
할머니 그 모습에 결국 안으로 들어간다. 금순 보는데.
장박 : 자 이제 금순양 차례야. 가지...(앞선다)
금순 : 선생님 저는요(하다...이미 앞서는 장박...아후 뒤따른다).....
#3. 채혈실 앞 복도
장박 금순 걸어온다. 금순 내키지 않아 망설이다 결국 못참고 멈춰선다.
금순 : 선생님. 저는 정말 안받아두 되거든요.
장박 : (힐끔..다시 걸으며) 간단한 검사라는데 왜 그렇게 싫어? 할머니랑 약속두 했잖아?
금순 : (보다 다가가 막아선다)...선생님 저는 검사 안받을래요. 저는 정말 너무 건강해서 탈인 애구요.
저 이렇게까지 하면 선생님께 너무 염치 없는 애가 되요. 저 정말 안받을래요.
장박 : 아주 간단한 기본검사만 하는거니까 염치없을꺼 하나 없어요, 그건 걱정할꺼 없구,
건강은 과신하는거 아니지 얼굴두 좀 창백해 보이는게 빈혈끼가 있는거 같은데?
금순 : .....제가요?....아니요 저 어지럽구 그런거 없는데...
장박 : 그럼 그런가 아닌가 검사해보면 알겠네. 들어와요.
장박 채혈실로 들어간다. 금순 그런 장박을 끔뻑이며 본다.
금순 : 정말 받기 싫은데...이건 너무 염치없는 건데..
장박 : (다시 입구에 나와선다).....들어와요.
금순 : (보다)...예....(내키지 않지만 결국 다가가는)....
#4. 채혈실
금순 들어서면, 장박 서있다. 금순 다가와 선다.
장박 : 긴장할꺼 없어요. 이왕 병원 온 김에 시간두 남구 해서 해보라는 거야. 피 뽑고 소변 검사하구 몇가지만 간단하게.
금순 : .....저 정말 어지럽구 그런거 없는데....
장박 : .....앉아요.
직원 : 앉으세요.
금순 : (직원 보다).....예...(결국 앉는다).....
장박 : (일단 안도감 든다).....
직원 : 오른 팔을 여기 올리시구요...예...옷소매 걷어 주세요..
금순 : (보다 시키는 데로 팔 올리고 옷 소매를 주욱 올린다).....(직원 다가와 팔뚝을 묶어서 혈관을 찾기 시작한다).....
장박 : (보다가 긴장감 감추고 짐짓).....금순양 혈액형은 어떻게 되나?
금순 : (본다) 저요...(빙그레) 무슨 형 같으세요? 함 맞춰보세요? 사람들이 저보구 다 오형 같다는데...
선생님 보기에두 제가 오형 같으세요?
장박 : .....글쎄....(긴장감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며 좀 웃는)....
금순 : (대답없자)....아니요 저...오형 아니구요.
장박 : (긴장되어).....
금순 : (배시시)....한 성질 한다는 삐형이에요.
장박 : (영옥과 혈액형이 같다)...아....그래요...(어쩔 수 없는 안도감에)....
직원 : 채혈 시작하겠습니다....(직원 금순의 혈관에 주사바늘을 꽂는다).....
금순 : (움찔하며 고개 돌려 외면하고 허공만 보며 끔뻑끔뻑)....
장박 : ......
직원 주사바늘을 빼고, 채혈한 곳에 알콜솜을 대주면, 금순 얼른 다른 손으로 받아 누른다.
직원 : 수고하셨어요. 10분간 꾹 누르세요. 비비지 말구 누르세요.
금순 : 예...
장박 : (직원에게) 수고했어요. 나갈까.
금순 : 예...(직원에게) 안녕히 계세요...(입구로)
금순 입구로 향한다. 장박 뒤따라 나가는 척 하다 금순 먼저 입구로 나가면,
생각났다는 듯 다시 직원에게 다가온다. 직원 텍을 붙이고 있다.
장박 : 그거 아직 넘기지 말구 킵 해놔 줘요.
직원 : (텍을 붙이다 보고) 예 박사님....
장박 : ....(다시 입구로)....
#5. 숙모네 마루
금아 휘성과 놀고 있다. 장난감을 늘어놓고 휘성이와 레고 조립 중이다. 이거야? 응.. 묻고 대답하고...
숙모 문 열고 들어서 다가와 철퍼덕 앉는다.
금아 : 엄마....왜 벌써 와?
숙모 : 씩씩거리구 아침두 못먹구 갔더니 벌써 다른 사람을 구했댄다.
금아 : 너무한다 그럼 미리 연락을 주던가.
숙모 : 그러니까...말로는 내 전화번홀 잃어버렸다나 어쨌다나...큰일이네 금방 구해질지 알았더니...
(하다) 근데 왜 또 니가 휘성이를 보고 있어? 할머니는?
금아 : 할머니 오늘 건강검진 받으러 가신다구 했잖아.
숙모 : 그래서 니가 또 애를 보고 있는거야?
금아 : ....그럼 어뜩해.
숙모 : (후)...너 임용고시 안칠꺼야? 너 또 올해두 셤 떨어져서 엄마 더이상 이 세상 살고 싶은 마음 안들게 하구 싶어?
금아 : 아직 시간 많이 남잖아요.
숙모 : (큰소리) 너 작년에두 그소리 하다 떨어졌어!
금아 : (뚜웅)....알았어요....휘성이는 그럼 엄마가 좀 봐요.
#6. 병원 일각
장박 다가오다 보면, 금순 병원 게시판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게시판에 식당 주방보조원 구함. 공고 붙어있다. 월 급여 연령대(45세 이하)자격조건 등이 적혀있다.
장박 다가와선다. 금순 모르고 열심히 보는.
장박 같이 게시판 내용 힐끔 보다가.
장박 : 왜 누구 아는 분이 식당일에 관심 있어요? (음료수 내밀며)
금순 : 선생님?...이거 뽑으러 가셨던거에요?....저 보구 뽑아오라구 시키시죠.
장박 : 누가 뽑아오면 어때서...(게시판 보면)...
금순 : 저희 짝은엄마요. 얼마전까지 식당 주방에서 일하셨는데 그만 두셨거든요....
그래서 (다시 보면서) 조건만 맞으면 이력서 내보시라구 알려 드릴려구 하는데...나이가....마른 일곱인가 그러신데.
장박 : 그럼 내가 한번 알아봐 줄까?...내가 조리과장을 좀 아는데 얘기 잘 하면 나이 한두살 많은 것은 양해될꺼 같은데..
금순 : 정말요 선생님?
장박 : 그럼 내 함 알아보지...짝은엄마 식당경력이 얼마나 된다구?
금순 : 식당 경력은 2년쯤 되시는데요. 오래 하숙하셨구 음식두 아주 잘하세요.
장박 : 알았어요 내 알아보구...내 핸드폰에 찍힌 금순양 번호로 전화하면 되지?
금순 : 예....선생님....우리 할머니 말씀대루 제가 어쩌다가 선생님 같은 분을 알게 됐나 모르겠어요. 정말 꿈만 같애요.
어떻게 이렇게 계속 선생님께 도움만 받구 신세만 지게 되는지.
장박 : ....무슨 신세라구....식당 일자리야 아직 확실히 결정난 것두 아니구....
금순 : 아니에요 안된다구 해두 무조건 너무나 감사드려요 선생님.
장박 : (그 표정 마주하기 힘들다)....그럼...내가 이만 진료가 있어서 가봐야 할꺼 같은데.
금순 : 예 그러세요. 제가 오늘 선생님 시간 너무 뺐었어요.
장박 : 그런건 전혀 아니구...그럼 곧 끝나실 시간 됐으니까 할머니 모시구 잘 돌아가구...
내 식당 일은 알아보는 데루 전화 줄께요.
금순 : 예 고맙습니다 선생님...안녕히 가세요..(꾸벅 목례한다)....
장박 금순의 인사 받고 돌아선다.
금순 가는 장박 보면서 빙그레... 핸드폰 꺼내서 시간 확인하고 역시 돌아선다.
장박 가다가 모퉁이 돌면서 슬며시 금순쪽 돌아보면, 금순 뒤돌아 가고 있다.
장박 그모습 본다. 한없이 복잡한 심정으로...
장박 : ......
#7.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 앞 복도
금순 할머니 부축해 모시고 나온다. 할머니 정신이 하나 없는 표정이다.
금순 : 배고프지 할머니?
할머니 : 배고프지 그람 배고파 눈이 화딱 뒤집어질꺼 같어.
양 은제부터 굶은디다 사람을 원체 도리뺑뺑이를 시키드만 이 검사라는 것이.
금순 : 그래? 그렇게 시장해?....어뜩하지 나 바루 미용실 들어가봐야 하는데.
할머니 : 아녀 나야 집에 가서 먹으믄 되는디 니가 워쩌?
금순 : 나는 미용실 가면 점심 주지...할머니 정말 괜찮겠어? 눈이 화딱 뒤집어질 정도로 배고프시면(하는데)
할머니 : 아녀 아녀 걍 해본 말이구....참 너는 검사혔어?
금순 : 했지 그럼.. 염치없어 죽어두 하기 싫었는데(하는데)
할머니 : 오미...금순아.
금순 : 왜 할머니?
할머니 : 아까는 나오라구 나오라구 해두 죽어라 안나오던 것이 갑자기 나올라구 용을 쓰네....화장실이 워디여? 핼미 싸것어.
금순 : 급해? 큰거야?..(둘러보는)
할머니 : 큰거 작은거 다 급혀.
금순 : (둘러보다)....여긴 안보여 저쪽 끝으로 가요...
할머니 급한 표정으로 참아가며 금순과 함께 복도 끝으로...
#8. 화장실 앞 복도
금순 할머니 모퉁이 돌아나오면 바로 화장실 보인다.
금순 : 여깄다 할머니...
할머니 : 이 그려. (함께 얼른 화장실 안으로)
#9. 화장실
금순 할머니 급하게 들어서서 할머니 얼른 화장실 문 열고 들어간다.
금순 보며 빙그레...금순 돌아서는데, 문 열리고 재희 들어선다.
금순 재희 서로 동시에 놀라서 어! 보는.
재희 : ......
금순 : ......
재희 : (먼저) 미안...(돌아서 입구로).....
금순 : (재희 나가고나면 갸웃!...그제야 남자소변기 보고 엄마야! 남자 화장실 임을 느낀다).....
#10. 화장실 밖
재희 얼른 문 열고 나온다. 재희 휴....안도의 한숨.
그러는데 수련의1 다가와 목례하고 들어가려는.
재희 : 야 어딜 들어가?
수련의1 : 예?...왜요?
재희 그제야 좀 이상한, 갸웃해 표지판 살피면 남자 화장실 맞다. 이런....황당한 재희.
그러는데 금순 문 열고 머쓱해 배시시 웃으며 나온다.
재희 : 야 배추머리!
금순 : ....안녕하세요?....급해서 여자 화장실인지 알았어요.
재희 수련의1 : .....
금순 : (그저 웃을 밖에)....
재희 : ....병원엔 또 웬일이야?....요즘 자주 온다?
금순 : 예....저기...(하는데)
할머니E : 금순아 여 휴지가 없구먼 휴지좀 갖다줘. 핼미 다 쌌어.
금순 : (아후)....
재희 : (이게 무슨 소리야).......(문 조금 열고 안을 들여다보면)
할머니E : 금순아!...금순아 왜 답변이 없어? 워디 갔어? 핼미 휴지좀 달라니께.
재희 : (황당해 화장실 쪽 보다 금순을 보면).....
금순 : (아후).....할머니 모시구 건강검진 왔거든요...(안에 대고) 할머니 금방 갖다 줄께요 잠깐만 기다려요.
할머니E : 이. 거 있었어? 난 또 워데로 갔나 혔네. 알겄어 얼런 갖구 와.
재희 : .....
금순 : 예...(아후....눈치보다 얼른 여자 화장실로)....
남겨진 재희 수련의1과 눈이 마주친다. 두사람 마주보며 참 머쓱 황당한데,
금순 이내 두루마리 화장지 들고 나오는데, 그순간 한남자 화장실로 쏙 들어간다.
금순 어 그모습 본다. 재희 역시 들어가는 남자를 보다 금순을 보면,
금순 난감해 휴지 보다가 재희를 본다.
재희 : 왜 날 봐?
금순 : 저기.....죄송한데요....이것 좀....남자분이 들어가셨잖아요.
재희 : .....
금순 : (배시시)...부탁 좀 드릴께요....들어가자마자 첫 번째에요.
재희 : (음...황당한 척...실은 수련의1이 신경 쓰인다).....
수련의1 : (은근히 어쩌나 보고 있다).....
금순 : ....예?
재희 : (후! 결국 확 낚아채듯 받아든다).....
수련의1 : (의외의 모습에 놀라워).....
금순 : 고맙습니다.
재희 : (수련의1의 놀라운 표정 느끼면서 모른척 문으로 돌아서 안으로)....
재희 들어가고 금순 수련의1만 남겨진다. 금순 수련의1과 눈 마주치자, 머쓱한 미소...
그러는데 핸드폰 호출소리. 수련의1 핸드폰 꺼내 확인하는데, 재희 문 열고 나온다.
금순 : 전해 주셨어요?
재희 : 그래.
수련의1 : 선생님 응급인데요..(하는데 재희 핸드폰 호출소리)
재희 : (꺼내 확인하고 집어넣는다) 가자...가봐야 돼.
금순 : 예. 얼른 가세요. 고맙습니다.
재희 : ....간다....
금순 : 안녕히 가세요.
재희 수련의1과 함께 돌아서 걷는다. 금순 가는 재희 보다가 이내 화장실쪽 본다.
재희 걸어오면서 그런 금순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못내 아쉬운.
재희 : ......
#11. 채혈실
장박 다가와 선다. 직원 돌아본다.
장박 : 아까 킵해 달라구 했던 혈액 샘플 좀 주지, 내 따루 의뢰할 일이 있어서...
#12. 혈청 면역 검사실
장박 들어선다. 남직원 챠트를 정리하다 돌아본다.
남직원 : 안녕하세요 선생님.
장박 : 오랜만이야 현수씨.
남직원 : 사모님은 좀 어떠세요? 재발 하셨다는 소리 들었어요.
장박 : 들었어?....내가 현수씨한테 개인적으로 부탁이 있는데.
남직원 : 예 말씀하세요 선생님.
장박 : 이건 개인적인 부탁이라...(혈액 샘플 내려놓는다)....에이치엘에이(HLA)검사 좀 부탁해.
남직원 : 에이치엘에이요...사모님과 조직적합성 알아 보시게요?
장박 : ......
#13. 거실
은진 들어서고, 영옥 은진을 맞는다.
영옥 : 은진아 왜 이렇게 일찍 와?
은진 : 오늘 시험이었어요.
영옥 : 오늘 시험이었어? 그러면서 왜 말두 안했어? 엄마 너 시험공부 하는 것도 못봤는데?
은진 대답없이 이층으로 올라간다. 영옥 올라가는 은진을 본다.
#14. 이층 거실
은진 계단을 막 올라서는데, 은주 외출 준비하고 방문 열고 나온다.
은주 : 너 벌써 학교 갔다 온거야?
은진 : (뚫어지게 본다).....
은주 : 왜 이렇게 일찍....왜 그래? 너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봐?
은진 : 언니 앞으로 내 앞에서 엄마 무시하는 행동하면 내가 가만 있지 않을꺼야.
은주 : 뭐?
은진 : 이제 모든게 이해가 가. 언니가 왜 그렇게 엄마한테 이기적이고 못되게 굴었는지....
그동안은 몰랐으니까 언니 성격이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제는 내가 이유를 아니까 안참아.
다시는 엄마 무시하고 함부러 대하지 마.
은주 : 야 장은진!...(쏘아보다)
은진 : ......
은주 : (참고) 관두자. 내가 너같은 어린애를 데리구 뭘 하겠니?...나두 한가지 얘기해 두겠는데
너두 앞으로 내 앞에서 까불지 마. 나두 더 이상은 니가 어린애라두 봐주지 않을꺼니까.
은주 아래층으로. 은진 내려가는 은주를 야속하게 본다.
#15. 거실
영옥 쥬스잔 쟁반에 들고 다가와 계단을 올라가려면, 은주 계단에서 내려온다.
영옥 : 출근하니? 은진이가 일찍 왔어. 봤어?
은주 : 봤어요....든든하시겠어요?
영옥 : 무슨 소리야?
은주 : 아침에는 아빠가 저를 쥐잡듯 잡고 이제 은진이까지....
새엄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신 분 같에요. 전생에 좋은 일 많이 하셨나봐요?
영옥 : 은진이가 뭐라구 했는데?
은주 : 직접 물어보세요. 핏줄은 위대하구 끈끈한 거드라구요...(현관으로)....
영옥 : 은주야...그렇게 뒤틀구 꽈서 말하지 마.
은주 : (보는)....
영옥 : 듣는 나두 안좋구...말하는 너두 편하지 않을꺼 아냐? 왜 꼭 그런 식으로 말해?
은주 : 그러게요 왜 꼭 그러죠?....(뚫어지게 보다 현관으로)....(나간다)....
영옥 : (그런 은주를 보다 이층을 본다).....
#16. 숙모네
숙모 입이 잔뜩 나와 앉아 마늘 까고 있다. 할머니 밥솥을 열어보고 쾅 소리나게 닫는다.
할머니 : 워쩌 밥이 없어?
숙모 : (그제야 힐끔)...
할머니 : 배 고파서 눈이 훼딱 뒤집어지게 생겼구먼 왜 밥이 없냐고?
숙모 : 늦어서 자시구 오시나 했죠?.....여태 점심 안드셨어요?
할머니 : 그럼 내가 배터지게 점심 믁구 와서 밥 타령 하겄냐? 여태 건강검진 받구 왔는디 내가 워서 밥을 믁어?
숙모 : .....그럼 밥 해요?
할머니 : 인자 밥을 혀서 원제 먹어. 눈 뒤집어지게 생겼다니께.
숙모 : 그럼 라면 끓여요?
할머니 : .....
숙모 : 아니면 뭐 국수 삶아 드려요?
할머니 : 라면이나 국시나 다같은 밀가루 아녀 나가 시방 배고파 눈이 뒤집어지게 생겼다니께 겨우 밀가루나 먹구 앉었으라구.
숙모 : (못참고) 그럼 어뜩하라구요 저보고? 밥은 시간 걸려 싫다 라면 국수는 밀가루라 싫다?
할머니 : (그제야 주춤한다)....그러니께 워쩌 밥을 다 쳐먹어 버렸냔말여. 나가 시방 배고파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인디....
숙모 : .....
할머니 : (밥솥과 주걱에 붙은 밥알을 떼어먹는다).....참말루 배고파 훼딱 뒤집어지게 생겼는디....
라면이나 꼽빼기루 끓여봐 계란두 넣구(배고파 죽겠는데...속상하다)....
#17. 미용실
윤소란 잡지를 보고 있다. 금순 잰걸음으로 다가와 인사를 한다.
금순 : 선생님 저 왔어요. 잘 다녀왔어요.
윤소란 : 그래. 곧 예약손님 올꺼야 얼른 유니폼 갈아입구 준비해.
금순 : 예...(가려면)
윤소란 : 샴푸 연습 많이 했어? 테스트는 원장님이 직접 하시겠대.
금순 : 원장님이요?....(긴장되는)....
#18. 은행
시완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업무 중이다.
시완 열이 나고 몸이 몹시 불편하다. 시완 꾸욱 참고 계속 모니터를 보며 집중해 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시완 잠시 마우스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후....심호흡 해보지만 열이 나고 눈앞이 뿌애지는 기분이다.
이마 손으로 집고 그대로 힘이 들어서...
시완 : ......
성란 직원1과 얘기하며 저만큼 지나가다 그모습 본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시완 모습에, 성란 마음이 쓰여 힐끔 쳐다본다.
성란 : ......
직원1 : 뭐하냐고?
성란 이내 시선 거두구 직원1과 간다.
시완 그런지도 모르고, 다시 마우스를 잡고 모니터를 보지만, 많이 힘이 든다.
#19. 주방 + 마루
정심 서서 밥을 푸구 있다. 태완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식탁에 나른다.
정심 : 플로어 매니져? 그게 뭐야?
태완 : 쉽게 말하면 얼굴 마담. 일종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지.
정심 : 그게 무슨 소리야? 얼굴 마담이라니?
태완 : 요즘 애들은 엄마 외모에 무지하게 민감해서 나같이 잘생긴 애가 써빙을 보면 다들 나를 보러 그 카페로 온다니까.
같은 돈을 주구 커피를 마셔두 이왕이면 나같은 애가 있는 까페서 커피를 마시겠다 이거지.
정심 : 설마.
태완 : 설마라니. 안그럼 사장님이 왜 나한테 시급까지 더 줘가며 날 고용해.
정심 : 그럼 진짜 얼굴마담이네....안돼 너 그런거 하지마. 뭐야 그게? 얼굴 팔구 돈 버는거 아냐?
태완 : 엄마 내가 하려는 일이 결국은 얼굴 팔구 돈 버는거야.
정심 : (그런가).....(하는데)
시완 : 저 왔어요.
정심 : (돌아본다) 어떻게 이렇게 일찍 왔어?... 아버지두 일찍 오셨는데 모처럼 다같이 저녁 먹겠네.
시완 : 아버지 오셨어요?...저는 나중에 먹을께요...몸살끼가 좀 있어서요...
정심 : (보는)....몸살끼가 있어? 많이 안좋아?
시완 : 많이는 아녜요..(들어가 문 닫는다)....
정심 그모습 보다, 주걱 놓고 목발 집는데, 노소장 화장실에선 나와 다가온다.
노소장 : 시완이 목소리 들리드니.
정심 : 예 왔는데 몸이 좀 안좋다구 들어갔어요.
노소장 : 몸살끼가? (문으로).....
#20. 시완방
시완 침대에 눕는다.
문 열리고 노소장 정심 들어선다. 시완 눕다가 그 모습에 다시 일어나 앉는다.
시완 : 아버지.
노소장 : 너 몸이 안좋아?
시완 : 아녜요. 감기 끼가 좀 있어요.
정심 : (다가와 선다) 많이 안좋은거 아니면 저녁이라두 먹구 눕지?
시완 : 나중에요 지금은 잘 안들어갈꺼 같에요.
정심 : (보다 이마를 집어보고 놀란다).....너 열이 이렇게 많으면서 많이 안 좋은게 아니라니.
노소장 : 열 있어?..(집어보려면)
시완 : 괜찮아요 아버지.
노소장 : 가만 있어봐....(시완 피하려 해두 집어본다)....열이 제법 있네.
시완 : 괜찮아요. 자구 나면 금방 떨어져요. 걱정 말구 식사하세요.
정심 : (단박에 속상해서)....약 먹구 밥 먹구 자. 그냥 잘 일이 아니겠어.
시완 : 일단 자보구요...아 엄마 나 잠 좀 자자. 회사서부터 졸렸어.
정심 : 그래..알았어 누워...
노소장 : 누워라.
시완 : 나가셔야 눕죠.
노소장 그말에 나가자구..정심 속상해서 아들 바라보다 문으로.
두사람 나가고 문 닫히면, 시완 그제야 눕는다. 몹시 힘들고 아픈 표정이다.
시완 : .....
#21. 원장실
오미자 자리에 앉아 결재서류 들여다 보고 있다.
노크소리. 문 열리고 윤소란 들어선다.
윤소란 : 원장님. 손님들 다 돌아가구 클로징 했습니다. 테스트 시작할까요?
오미자 : 오케이 그렇자..(서류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22. 화장실
금순 들어선다. 금순 후...마음을 다스리느라 심호흡 한다. 다시 한번 후...심호흡...
휴대폰을 꺼내서 열어보면, 휘성이를 찍은 초기화면 모습 떠인다.
금순 : ....용기를 줘 휘성아....잘할께....잘 할 수 있어.
혜미 등 뒤에서 화장실 문 열고 나오면서 그모습 본다. 혜미 그모습 좀 이상해 보는.
금순 그제야 등 뒤의 기척을 느껴 돌아본다.
금순 : 선배님 계셨어요...(주머니에 얼른 휴대폰 넣고 가려면)
혜미 : 나 휴대폰 좀 빌려줘. 전화 할 데가 있는데 빳데리가 나갔어.
금순 : (보다가)....(내키지 않지만 내민다)....여기요...통화 오래하시면 안되요.
혜미 : (치이 보다 받는다)....(열어보고)....누구야?
금순 : (좀 주춤한다).....
혜미 : 누구냐니까?
금순 : 알아서 뭐하게요....얼른 전화 하구 주세요 저 테스트 있잖아요.
금순 세면대로 다가가 거울을 들여다본다.
혜미 치이 그모습 보다 힐끔 바닥에 놓은 양동이 본다. 물이 반쯤 담겨있다.
혜미 음...슬며시 전화하는 척 양동이 쪽으로 다가가 버튼 다 누르고 다른 손으로 옮겨 쥐는척 하다
그만 휴대폰을 양동이에 쏙 빠뜨린다.
혜미 : 어머.
금순 : (돌아보고) 왜요?...(다가와 보고) 어! (놀라는)....
혜미 : 어뜩하지 손에서 미끄려져서.
금순 : (기막혀 그런 혜미를 보다....얼른 손을 넣어 휴대폰 집어들지만 이미 물에 푹 젖어있다. 어뜩해...너무 속상한데).....
혜미 : 어뜩하니 미안해....
금순 : (힉 본다) 그게 미안한 사람 표정이에요? 선배 일부러 이런거죠?
혜미 : 어머 얘가 사람 잡겠네 누가 일부러 휴대폰을 이런데 빠뜨려.
금순 : 선배요. 나한테 앙갚음 할려구 일부러 휴대폰 빌려달라구 해서 빠뜨 린거죠?
혜미 : 야 너는 누가 쫌 밉다구 설마 이 죄없구 비싼 휴대폰을 이런데 빠뜨리구 그러니?
나는 그런 생각은 머리털 나구 지금까지 해본 적두 없는 사람이야.
금순 : .....
혜미 : 어쨌든....미안해....
금순 : 어쨌든 미안해요? (하는데)
말희 : (들어선다) 뭐해? 원장님 나와 기다리시는데 테스트 안받어.
혜미 : 맞어 너 테스트 받아야지. 얼른 나와...(후르륵 입구로)
금순 : 어딜 가요! (하지만 이미 나갔다. 분하고 기막혀 노려보는데).....
말희 : 왜 그래 또?
금순 : (씩씩 노려보다)...아녜요 금방 나갈께요 먼저 가 계세요.
말희 그런 금순 보다가 나간다.
금순 혼자 남겨지자 휴대폰 보고 세면대에 다가가 내려놓는다. 금순 휴대폰 보며 너무 속상하다.
금순 : .....안돼....이렇게 중요한 테스트 두구 이러면 안돼. 마음을 가라앉혀 금순아....후...(심호흡한다)....마음을 가라앉혀....
이미 휴대폰은 망가졌어. 일단 휴대폰 생각은 접어두구 테스트만 생각해. 마음을 가라 앉혀....
휘성아....엄마 도와줘. 엄마 할 수 있지? 엄마 잘 할 수 있을 꺼야....
금순 애써 숨 들이쉬고 내쉰 후, 진정한다...잠시..입구로 향하는 모습에서.
- 41 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