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
애들 엄마가 핸드폰을 놓고 출근하는 바람에 그것을 가져다 주러 우성아파트까지 말리와 함께 걸어갔다가 온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런 와중에 신한은행에서는 엇그제 신청한 디딤돌대출에서 보충될 서류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핸드폰이 없는 집사람이 은행업무를 보러 밖에 나갔다니 순간적이지만 끈 떨어진 연.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걸어서 목우촌 승리회관으로~
이번에는 정구형님과 도지사기 육상대회 문제를 상의 하면서 점심식사.
저녁에 태양광실기 강의가 시작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그 전에 운동을 하려고 시간을 재고 있는데 제주에서 올라온 사촌여동생이 갑자기 온다고...
걔네 모자가 집으로 오고 한동안 일정이 정리가 되지 않다가 어찌어찌 수습을 해서 운동을 나간다.
전주천 산책로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기전대 부근에서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어떤분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낸다.
몇발 더 가까워져서 얼굴을 알아보게 되었는데 고교 은사님 한방수선생님이 퇴근길에 나를 먼저 알아본 것.
반갑다고 호들갑을 떨려는 판에 멈추지 말고 어서 달려가라고 손사래를 치신다.
며칠전에 신문에 기사가 났다고 직접 전화까지 걸어서 축하를 해주셨는데 이렇게 길에서 마주치니 더 반갑고 좋으셨겠지만 내 상황을 배려해 그렇게 하신 것.
예전에 어떤이는 중요한 매치가 코앞에 있어 집중을 해야 하는 판인데도 끝내 자기와 눈 마주치고 대화 나누고 악수해야 된다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었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져 운동할 마음이 팍팍 상승한다.
어디로 멀리 갈 형편은 못되기 때문에 다가공원 오르막을 반복해서 달리는 것으로 잡고 첫 회를 왕복한 뒤에 핸드폰은 전원을 꺼서 풀숲에 숨겨두고 총 10회를 채운다.
다가공원 표지판과 마실길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스타트 하여 윗쪽 충열탑 옆의 국기대까지를 뛰어 오르는 것인데 거리상으론 250이 못될 것 같은데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실제로 느껴지는 부하는 트랙상으론 450미터 정도와 비교가 될 듯.
그러니까 소리문화전당의 300미터 오르막 보다는 더 힘이 들고 트랙의 7레인과 8레인 중간쯤으로 한바퀴 돈다면 비슷하지 않을런지...
다만 여기는 빨리 올라가는 건 물론이고 천천히 뛴다고 해도 후반엔 호흡이 한계까지 차 오르고 다리에 힘도 빠져서 엄청난 고통이 느껴진다.
과연 10회를 다 채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내려올때 회복되는 그맛에 한회 한회 숫자를 채워가다 보니...
한일A~다가공원 17:01
1'32" (2'23"), 1'28" (2'13"), 1'30" (2'17"), 1'31" (2'18") 1'27" (2'16")
1'25" (2'15"), 1'24" (2'22"), 1'23" (2'21"), 1'19" (2'26"), 1'19" (2'16")
다가공원~한일A 15:28 {총 1:10:22}
10회전을 마치고 핸드폰을 켜보니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여기저기서 전화며 메시지가 와 있다.
집으로 달려서 오는 동안 여기저기 통화를 해가며 사태를 수습하는데 그 중엔 방송국에서 온 것도 포함되어 있고 저녁 7시에 미팅이 가능하겠냐는... 하필이면 학원 개강을 하는 날인데 딱 그 시간에...
일단 출석이라도 하고 나와야 되겠기에 시간을 좀 미뤄놓고 집으로 돌아오니...에이구 일들이 풀리기는 커녕 이것저것 더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