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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비와호수 이시야마데라를 구경하고 히에이산을 넘어 오하라의 산젠인에 가다!
2024년 11월 20일 교토 동부이자 비와호수 남쪽에 이시야마데라 (石山寺 ) 를 보기위해 이시야마데라역
을 나오니 깃발이 많이 걸려있는데, 여인의 얼굴이 왠지 낯이 익어 자세히 보니 겐지이야기를 쓴 그
무라사키 시키부인데.... NHK 에 금년 대하드라마가 바로 겐지이야기(源氏物語) 인 光の君(광노군) 입니다!
일본 문학 사상 최고의 찬사를 받고있는 11세기에 씌어진 고전 소설 “겐지 이야기” 를 테마
로 한 뮤지엄이 우지시에 있으니.... 헤이안 시대의 왕조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데,
작가 무라사키 시키부는 일본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도 "최초의 여류 소설가" 라고 합니다.
한국 최초의 여류 소설가는 1917년에 월간 종합지 ‘청춘’ 의 현상 작품 모집에 응모한 단편 소설
‘의문의 소녀’ 를 쓴 김명순으로, 최남선이 창간한 잡지 ‘청춘’ 에서 이광수가 추천해 입선을
시킨 것인데.... 김명순은 일본 유학중이던 19세 때 이응준에게 데이트 강간을 당했으니, 소설가
김동인이 왜곡해 소설화 하여 김명순의 이름은 입에 오르내리게 됐으니 이 소설이 ‘김연실전’ 입니다.
김명순은 조선 5백년간 과부재혼 금지제도를 지켜온 보수적인 시대임에도 성폭행을 당한 아픔 까지 용기
있게 고백했지만.... 김기진이 ‘김명순 씨에 대한 공개장’ 에서 폭행을 당한 김명순을 “성격이 이상
하고 행실이 방탕하기 때문” 이라고 언급했으니, 이런 시대에 김명순을 추천한 최남선과 이광수는
그들이 비록 훗날 모두 친일파로 변절했지만 당시로서는 개명한 진보적인 생각을 했던 사람들인가 봅니다?
일본은 794년에 나라에서 도읍이 헤이안경(교토) 으로 옮겨진 100년후 894년에 당나라에서 안록산의 난과
한반도 후삼국 혼란이 지속되자 문물의 수입 창구로 스무차례 대륙에 파견해 왔던 견당사를 폐지하고
국내로 눈을 돌려 국풍이 일어나니... 그중에 겐지 모노가타리 源氏物語(원씨물어) 같은 소설 이 출현합니다.
겐지이야기는 11세기초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 에 의해 성립한 세계 최고(最古) 근대소설로 히카루 겐지
(光源氏) 의 출생과 시련, 영화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으니, 중국으로 치면 홍루몽(紅樓夢)
에 비길만 한데.... 4백자 원고지 2,600장 에 이르는 장편으로 인생의 무상함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접하여생기는 절절한 감동이나 정취를 말하는 모노노아와레 (もののあはれ)’ 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10분 이상을 걸어서 드디어 이시야마데라 (石山寺 ) 에 도착해서 500엔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길 양 옆에 등이 설치되어 있으니 그림과 글자를
보니 모두 겐지이야기에 나오는 한장 씩으로 시간만 있으면 하나하나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느 덴노의 치세였던가. 뇨고· 고이가 시중들고 계신 분 중에 그다지 고귀한 신분은
아니지만 아름다워 특별히 총애 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 부터 ‘자신이야말로
사랑받을 만한 여자’ 라고 자부하고 계신 분들은 어이가 없다 하여 멸시하고 질투 하신다"
헤이안(교토) 시대의 미의식에는 ‘오카시(をかし)’ 와 ‘아와레(あはれ)’ 가 있으니 ‘아와레’
는 깊은 공감과 우미한 정감 을 말하며 "겐지모노가타리" 가 대표적 작품인데.....
‘오카시’ 는 강한 흥미를 일으키는 미적 감각으로 세이 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가 대표 랍니다.
무라사키를 보려고 700엔 추가 요금을 내고 특별실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데..... NHK
에서 금년에 방송 중인 대하 드라마가 바로 겐지이야기 源氏物語 (원씨물어,
겐지모노가타리) 인 光の君 (광노군) 인데 그 내용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둘러봅니다.
이시야마데라 (石山寺 ) 는 오래된 교토의 유명한 관광지로 "안산, 액막이, 행복, 인연" 에도 좋은 힘을
얻을수 있어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꽃의 사찰이라는 별명도 있어
겨울에는 모란과 매실꽃,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진달래와 붓꽃,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시야마데라는 매년 "아타라요모미지" 가 열리니 단풍 뿐만 아니라 본당과 타호토 등의 역사
건물도 아름답게 변신한다는데, 일본 역사에서 유명한 가객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 가
절을 찾았을 때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라고 하는 유명한 소설의 구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시야미 절을 나와 다시 10여분을 걸어서 이시야마데라역(石山寺駅) 에 도착하니 전철이 대기하고
있는데, 여긴 종점이라! 방향을 볼 필요가 없으니 마눌이 먼저 올라타기에 행선지를 보니 중간
까지 밖에 가지 않는지라....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럼 거기서 다시 다른 전철을 타기로 하고 오릅니다.
전철은 20여분을 달려 비와호 하마오쓰(浜大津) 역을 지나 종점인 진구마에(神宮前) 에 도착하는지라
내려서 잠시 기다려, 이시야마 사카모토선(石山坂本線) 전철에 올라 오른쪽에 바다 처럼 넓은
비와호수(琵琶湖) 를 끼고 북상하니 10년전에 본 러시아 바이칼 호수 처럼 바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카모토 히에이잔구치 (坂本比叡山口) 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와 히에이산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역
까지는 오르막길이라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기다리기도 그렇고 해서 15분이 걸려 언덕길을 올라가
다시 산쪽으로 몇분을 더 걸어서 케이블카역에 도착하니....... 우리 꽁무니를 따라 버스가 도착 합니다?
혹시 할인이 되나 싶어 교토 원데이 패스와 이코카 카드를 제시하니 이코카 카드를 달라는데,
티켓과 함께 영수증을 받아 보니 860엔씩이 계산이 되었으니 이코카 카드로
할인이 된 것이 아니고... 그냥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에 이코카 카드로 결제가 된 것입니다?
새삼스레 외국어로 하는 의사소통은 참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데.... 이 사람들은 디스카운트(할인)
가 되느냐는 말을 이코카 카드로 계산이 가능하냐는 말로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케이블카는
외국인 까지 초만원인 상태로 급경사 선로를 올라가는데 아찔한 생각이 들어 손잡이를 움켜 집니다.
그러데 케이블을 당겨 선로 위의 차량을 언덕으로 끌어 올리는 차량을 유럽에서는 푸니쿨라
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케이블카 Cable Car 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케이블카는 일본에서는 이런 케이블카와 구분해 로프웨이 Ropewa 라고 부릅니다?
공중에 매달린 밧줄에 운반기를 설치하여 사람 또는 화물을 운반하는 것을 索道(삭도) 라고 하니, 유럽
이나 일본에서는 로프웨이 Ropeway 라고 부르고..... 경사진 레일 위에 설치된 차량을 밧줄을
통해 견인해 운행하는 철도를 鋼索鐵道(강삭철도) 라 하니 일본에서는 케이블카 Cable Car 라고 합니다.
케이블카 (우리나라는 인라인 철도) 를 타고는 엄청 가파른 언덕을 올라 상부역에 내려서 공원
으로 들어가니 여긴 의외로 넓은 지역인데.... 산 정상부를 깍아 평평하게 만든게 아닌지
모르겠는데, 히에이잔 엔랴쿠지 比叡山 延歷寺 (입장료 700엔 본당포함 1,200엔) 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여기 오솔길에 보니 東海自然步道 (동해자연보도) 라고 쓰인 팻말이 서 있는데....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이시야마데라를 찾아가던 도로변에도 東海自然步道 (동해자연보도) 라 적고는
그 아래에 岩間寺 (암간사) ~ 逢坂山 略圖 (봉판산 약도) 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었던게 떠오릅니다?
우리나라 동해(東海) 는 100년전 부터 국제적으로는 Japan Sea (日本海 일본해) 라고 불리고 있는
데..... 서양인들이 동아시로 진출하기 시작한 16~ 18세기에 유럽인이 작성한 옛 지도 에 보면
이 바다의 이름은 동해, 조선해, 한국해, 동양해, 중국해, 일본해 등으로 쓰이다가, 20세기
들어 제작된 세계 지도 부터는..... 거의 대부분이 Japan Sea (日本海 일본해) 로 통일 되었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후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하는데, 중국의 항의로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
훈련을 실시하면서 미군은 훈련 장소 를 "일본해" 로 발표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서 발표한 성명에서도 일본해 라고 부르니 이게 현실인 데...... 한편
조선 시대에 보면 고종의 조선 조정은 이 바다를 동해가 아닌.... “조선해” 라고 불렀습니다!
1895년 민왕비(명성황후) 가 경복궁을 침입한 일본인들에게 시해된 2년후 고종은 새벽에
엄상궁의 가마 뒷쪽에 발을 친후 얹혀 타고는 경복궁을 빠져나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후 1897년 서울 소공동에 원구단을 쌓고 “대한제국” 을 선포하면서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는 바다 이름을 "조선해" 에서...... “大韓海 대한해” 라고 바꾸어 부릅니다.
"동해" 는 백성들이 부르던 것이고 정식 이름은 "조선해(대한해)" 인 데.... 또 남대문의 정식 이름은 숭례문
이니 조선총독부가 서울 도시계획을 하면서 남대문을 철거하자, 재경성 일본거류민장 나카이 기타로
가 남대문은 "임진왜란 때 가토가 입성한 역사유적" 이라 청원하니 남대문을 허물지 않았으며, 그후
"남대문을 보물1호" 로 정했고 이승만정부는 보물을 국보로 이름만 바꾸니 "남대문은 대한민국 국보 1호" 라!
하지만 1905년 을사조약(을사늑약) 으로 외교권을 뺏기니 일본측 명칭인 Japan Sea
(일본해) 만 통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1921년에 국제수로국 IHB 가 창설되니
“해양과 바다의 경계 Limits of Oceans and Seas ” 라는 해도집을 발간하니
일본 측에서 부르던 명칭인 “Japan Sea 일본해" 만 올라..... 지금에 이른 것 입니다!
동서남북은 방향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니, 일본도 동쪽 바다를 "동해" 라 했고 교토에서 에도(도쿄) 까지
해변을 따라 가는길을 동해도 라고 했는데.... 인터넷 일본지도 : www.mapion.co.jp 에 들어가면
일본 지역을 도호쿠, 관동, 호쿠리쿠,간사이, 주고쿠, 시코쿠, 구주 및 "도카이(東海)" 로 나누고 있습니다.
도카이(東海) 는 아이치현, 시즈오카현, 기후현 및 미에현을 포함하고 있는걸 볼수 있는데 말이
나온김에.... 방향을 지칭하는 동서남북은 우리나라 말이 아니니, 산 (山, 우리 말은 뫼) 과
강 (江, 우리 말은 가람), 해( 海, 우리 말은 바다) 같은 모두 중국 (한나라) 말 입니다.
다시 말해서 2천년 전에 한(漢) 나라 사람들의 글자와 발음이 한국과 일본에 전해진 것 입니다.
그러니까 천자문(千字文) 에 보면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라고 이어지는데, 여기서 하늘, 땅, 검을, 누를, 집 은 우리 한국말 이고,
그 뒤에 이어서 나오는 "천지현황우주 天地玄黃 宇宙" 는 모두 중국말인 것입니다.
우리 말 중에 한자로 표시할수 있는 낱말(단어) 는 모두 중국말이며, 한자로 표시
할수 없는 진달래, 새벽, 나팔꽃, 바람, 아지랑이는 한국말인데, 예를 들어
아지랑이를 억지로 阿之浪移 로 쓴다면..... 그건 이두나 향찰이라고 할 것입니다.
동서남북을 뜻하는 우리 한국말은 오래전 조선시대에 사라지고 없지만, 강원도
어부들이 동풍을 샛바람으로 부르니...... 그럼 동해의 우리말은
“샛바다” 이고 백두산은 “흰머리뫼” 이며 또 한강은 “큰가람” 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부부가 찾은 엔랴쿠지 (延暦寺 えんりゃくじ 연력사) 는 시가현 오츠시 히에이산에
위치한 사찰로, 일본 천태종(天台宗) 의 총본산이니 서기 788년에 중국 유학승에 의해
창건 되었으며..... 822년 부터 정식으로 승려를 배출하는 천태종의 본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엔랴쿠지(연력사) 는 헤이안 시대부터 자경단 목적으로 소헤이(승병) 를 양성했으니 무장세력이
되었고, 부를 가진 연력사는 부정부패가 심각해지기 시작했으니 엔랴쿠지는 하나의 다이묘
처럼 되어 주지육림에 빠지고 민중을 괴롭히다가오다 노부나가군의 침공으로 불벼락을 맞습니다.
입장료 천엔을 확인한 독실한 기도교도인 마눌은 절은 이시야마데라 (石山寺 ) 를 보았고 또 산너머
류리코인 (瑠璃光院) 에, 오하라에 가서 산젠인(三千院) 과 호센인(宝泉院) 까지 볼 예정이라....
엔랴쿠지까지 보면 하루에 절을 5개나 보는 것이니 그냥 가자는데, 옛날에 본적도 있으니 돌아섭니다.
엔랴쿠지 절을 뒤로 하고 조금 걸어서 산정버스를 타고는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
히에이잔코 (比叡山頂 비예산정) 에 내려서는 산의 정상인 유메미가오카
라고 불리는 언덕에 서니..... 저 아래 교토 시내가 눈에 잡힐 듯이 내려다 보입니다.
산정에는 가든 뮤지엄 히에이 라고 하는 정원이 있으니, 꽃과 나무에 온실도 있으며 찻집이기도
한데.... 프랑스 인상파 그림을 모티브로 서양풍으로 꾸며져 있으며 입장료가 좀 비싼 편입니다?
그러고는 산 허리를 돌아서 걸어서 히에이잔 로프웨이 정류소를 찾아가는데 로프웨이와
케이블카를 번걸아 타고는 산을 내려가 케이블 야세 (ク-ブル 八瀕) 에서 내려
걸어서 야세히에이잔구치역 건너편에 있는 루리코인 (瑠璃光院) 으로 갈 예정 입니다.
산 허리를 걸어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니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 라고 불리는 로프웨이
정류소가 보여 안으로 들어가니 로프웨이를 탈려고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데...... 벤딩머신 그러니까 티켓 자판기가 보여 350엔 짜리 표를 끊습니다.
30여명 가량이 탄 로프웨이는 케이블 히에이역에서 케이블야세역까지 1.3km를 내려가는데
오르는데, 우리 앞 사람들이 양보하기로 의아해서 쳐다보니 이제 정원은 2명 남았는데
저 일본인들은 4명이라 함께 다음 로프웨이를 탈려고 우리 부부에게 양보한 것인가 보네요?
드디어 로프 히에이 (ロブ 比叡 ) 에 도착해 내려서 올라가니 케이블 히에이 (ク-ブル 八瀕)
역인데..... 서양에서는 푸니쿨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인라인 이라고
부르는 케이블카인지라, 역시 티켓 자판기 기계에서 550엔씩 하는 표를 사서 올라 탑니다.
이 케이블카는 급경사 언덕에 선로를 놓은후 저 위쪽에서 케이블로 당기고 밀어서 오르내리는데
단선으로 내려오다가 중간에 복선이 보이는데 여기서 올라오는 케이블카와 서로 교행을 해서
아래쪽 정류소인 케이블 야세 ク-ブル 八瀕 역에 도착하기로 내려서 나오니 포장마차가 보입니다.
길은 두 개이니 오른쪽으로 가는 평탄한 길과 왼쪽으로 내려가는 경사진 길인데 대부분이 왼쪽길로
가기에 우리도 뒤를 따르는데 설마 이 많은 관광객들이 모두 루리코인 (瑠璃光院) 으로 가는지
모르겠는데..... 강 건너 저편에는 사철인 야세히에이잔구치역 ( 八瀕比叡山口 ) 전철역이 보입니다!
5 ~ 6분을 걸어 단풍이 겁나게 아름답다는 정원으로 사찰인 루리코인(瑠璃光院) 에 도착했는데.....
입구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어 기가 질립니다? 사람들은 모두 휴대폰을 꺼내 들고
있으니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는 부쳐져 온 이메일을 휴대폰에 저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직원이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사람들을 안쪽으로로 보내면 다른 직원들이 거기에 탁자를 놓고
앉아 일일이 휴대폰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줄을 세우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바로 들어
가는 것은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관람 분위기가 헝컬어지는지라
일정 인원수 만큼만 입장을 시키니,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인지라 인터넷 예약을 하지않은 우리로서는 감히 말을 꺼내기도 힘들지만 어렵게 말을
붙이니 많이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래도 입장은 방담할수 없다는 말에 고민하다가 돌아서는데
되돌아 오다보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니 이런 인파라면 기다려도 입장은 꿈도 꿀수 없다는?
예약은 하지 않은걸로 보이는 서양인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하니 미국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몇년 전에 미국과 캐나다를 보름 동안 여행하면서 뉴욕에서 만났던 사람들 생각이 나니.... 문득
동아일보 임우선 뉴욕 특파원의 “미국 서점에 ‘채식주의자’ 가 동이난 이유”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하루 종일 너무 많은 사람이 물어보는데 ‘베지테리언 (채식주의자)’ 은 없어요. 어제 다
나갔거든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인기 서점 ‘스트랜드’ 의 직원은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 책은 몇년 전 이미 읽었다. “괜찮다” 고 말하고 흐뭇하게 돌아섰다.
보자면 놀라운 일이었다. 이전에, 지구 반대편의 어떤 몰랐던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을때, 그날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사 본 적이 있던가. 그런데 수상 당일 채식주의자는 아마존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 아마존 앱을 열어볼 때마다 순위가 올라가더니 수상 발표 반나절 만에 그렇게 됐다.
성인이 연 평균 4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되는 우리 한국에 비하면 미국은 12권으로
세 배나 더 많다. 미국인이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하철을 떠올려 본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지하철에서는 인터넷이 전혀 안 터진다. 놀랍지만 사실이다.
미국 도서관 시스템은 아주 체계적이다. 연령층에 맞는 특별 활동과 북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서관
마다 매일 짜여 돌아간다. 대출 규모도 한 번에 최대 50권을 3주간 빌려 주는 식으로 한국에 비하면
통이 크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예 손수레를 끌고와 수레 가득 책을 빌려 담고 사라지길 수시로 반복한다.
어릴때 부터 책을 고르는 습관이 배어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은 특별한 곳으로
여겨지는것 같은데.... 나도 책을 샀다. 일부 신간을 비닐로 꽁꽁 싸 펴볼 수 없게 하는 한국의
대형 서점들과 달리, 모든 책을 마음껏 봏수 있게 해준 서점에 대한 고마움이자 최소한의 예의였다.
몇년전에 수년동안 가을이 되면 서울의 고은 시인의 집 앞에는 내외신 기자가 몰리곤 하다가, 성추행
문제로 인해 노벨상에 대한 기대가 허무어진후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의기소침했던게 사실인데,
뉴욕타임즈는 "책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노벨상은 애타게 기다린다" 며 조롱하던 기사가 있었으니....
이후 신경숙씨가 "엄마를 부탁해" 로 미국의 뉴욕타임즈에서 2차례나 찬사를 받았으며 오프라 윈프리
의 책 추천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세계가 주목하는 소설가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일본
극우파인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을 표절한게 드러나서 숨는 바람에 다시 기대가 무참하게 무느졌습니다.
그런데 금년에 한강씨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니.... 우리나라도 문화 국가로서의 자부심
을 가질수 있어 좋은데, 이제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가 평화상 등 2명이니....
일본의 30여명을 따라잡을 날이 내 살아 생전에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교토 사쿄쿠 (西京區) 북쪽에 루리코인 (瑠璃光院) 은 격조 높은 절이라고 하며 특히나 가을
에는 아름다운 단풍 풍경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일본인들에게는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라는데..... 단풍이 붉거나 주황색으로 물들 때, 이 절의 경치는 특히 멋지다고 합니다.
야세히에이잔구치역 도로 반대편에서 17번(또는 19번) 버스를 타니 북쪽으로 올라가 산촌인 오하라
大原(대원) 에 도착하기로 내리는데..... 여긴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西京區) 오하라, 내영원초
마을이니 이제 우리는 산젠인(三千院) 과 호센인(宝泉院) 절을 찾아.... 붉은 단풍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JR 교토역에서 17번 버스를 타면 오하라 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리며 또는 가라스마선, 곧
남북선 지하철을 타고 국제회관역에 내려서 19번 버스를 타면 20분 가량 걸리는데,
오하라 (大原) 마을은 산으로 둘러 쌓인 산골 동네이니.... 버스정류소는 산 아래에 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 내려 길을 건너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데 입간판에 마을 지도가 보이니 여기도
東海自然步道 (동해자연보도) 라고 되어 있는데....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오래전 부터
동쪽 바다를 東海(동해) 라고 부르니 여기 교토에서 시작해 도쿄 까지 이르는 바다를 말합니다.
일본에는 우키요에(浮世繪(부세회) 란 그림이 있으니 무로마치 시대 부터 에도시대 말기 (14~19세기)
까지 서민생활을 기조로 하여 제작된 회화로..... 주로 목판화(木版畵) 를 뜻하며 내용은 대부분이
풍속화 인데.... “우키요(憂き世)” 는 무상의 세계로 내세의 극락정토로 가는 사람들의 바람이었답니다
우타가와 히로시게( 歌川広重) 가 그린 우키요에에 "동해도 53역참 (東海道五十三 역참) 이 있으니
“ 첫번째는 니혼바시 아침풍경이고 두번째는 시나가와 일출이며 세번째는 가와사키 나룻배,
12번째가 미시마 아침안개 그리고 35번째가 도요하시 강변 풍경인 ”요시다, 토요강 위의 다리” 입니다.
오르막 길이 시작되면서 염색을 하는 가게가 보이니.... 이 마을에서 오래전 부터 염색을 했던 모양인데
일찍이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사용했지만 현재 확인할수 있는 최초의 염색은 인도 갠지스문명
모헨조다로조에서 천염인 꼭두서니액을 사용해서...... 붉은색으로 염색한 면직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천연 염색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부터 사용되었으며, 중국, 인도, 그리스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었으며 3천년 전에는 아라비아와 인도에서는 나무에 기생하는 연지충
으로 붉은색 염료를 얻었고..... 페르시아에서는 수목에 기생하는 패감충으로 보라색 염료를 얻었습니다.
천연 염색은 화학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얻을수 있는 식물, 광물, 동물 재료를 사용하여 옷이나 천을
색칠하는 방법으로.... 환경에 더 무해하고 사람에게는 알레르기나 피부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한약 재료나 식물성 염료를 사용하는 천연염색은 웰빙 트렌드와 어울리며 특히 식물성 염료는 건강한
효능까지 부각되고 있는 추세로 다양한 기법으로 진행되니, 물 염색, 증기 염색, 직접 염색 등이
있다는데....언덕을 올라 산젠인(三千院) 에 도착해 어전문(御展門) 으로 들어가 700엔 입장료를 냅니다.
그러고는 객전(客展) 으로 들어가는데.... 오하라(大原) 의 산젠인 大原(三千院) 은 아름다운
단풍이 이끼와 어울린 예술 같은 절경으로 국보 아미타 산존을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있는 천태종의 사원이자 오하라 산책의 중심지로 오늘은 중국인들이 엄청 많습니다.
왕생극락원이라는 전각을 지나니 유청원의 이끼가 눈에 들어오고 돌 조각가 스기무라 타카시의
직품이 놓여져 있으니.... 정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것도 같습니다?
50m 의 길지 않은 참배길을 따라 걷노라면 단풍 나무가 가지를 치고 있어 경내에서는 푸른
이끼 뜰 위에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인 잎들이 아름답게 쌓이는걸 볼수 있습니다.
산젠인 (三千院 삼천원) 은 녹색으로 둘러싸인 정원이 붉고 노란색의 단풍나무로
색이 물드는게 장관이니.... 10월 28일(금)부터 11월 28일(월)은
"산젠인 모미지 축제" 의 기간으로 비불금색 부동명왕의 개문도 행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년은 늦더위로 인해 단풍시즌이 평년 보다 열흘 정도가 늦어졌으니.... 여기 산젠인
도 단풍의 절정 시기는 11월 하순 부터 12월 초순 까지로 여겨지며, 아이를
데리고 온 여자분이 모찌와 차를 아이들과 먹는데 마눌은 저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나요?
산젠인에서 특히 볼만한 곳으로는 산젠인 주작문과 왕생극악원에 유청원 등이 있으며
그외에도 정원과 또 신사에는 노랑색 은행나무와 빨강색 모미지(단풍) 인가 합니다.
산젠인 (三千院) 에서 특히 볼만한 곳으로는 산젠인 주작문과 왕생극락원에 유청원
등이 있으며 깊숙이 들어가면 금색부동당을 지나 관음당(觀音堂) 인데....
그 외에도 정원과 또 신사에는 노랑색 은행나무와 빨강색 모미지 (단풍) 인가 합니다.
그러고는 절을 나와 그 위쪽에 있다는 액자정원 호센인(宝泉院 보천원) 으로 찾아가는데.... 빨간
융단이 깔려있는 곳에 앉아 녹차와 모찌를 먹으면서 이끼와 단풍을 즐길수 있다고 합니다.
호센인(宝泉院 보천원) 은 이끼 정원으로도 불리는데.... 방안에서 작은 정원이 보이고 화살표를 따라 집
뒷편으로 나오면 이끼정원으로 도톰한 이끼로 덮힌 땅에 돌로 만들어진 미소짓는 불상이 볼만하답니다.
하지만 뒤따라 오던 마눌이 하는말..... 지금 아직 문을 열고 있을라나? 그래서 시계를
보니 오후 5시가 가까운지라 입장이 불가능하니..... 아쉽지만 그냥 돌아섭니다.
이제 늦은 점심겸 자녁을 먹을려고 우동집 식당으로 들어가니 벌써 영업을 마쳤다네요?
누구 여행기에 보니 여기 교토 북쪽에 산골 마을 오하라의 맛집으로, 기린 식당은
오니기리와 샐러드 뷔페가 있는 현지인 맛집으로...... 웨이팅을 해야 하며
또 할머니 우동으로 유명한 잇푸쿠 차야는 먹을만한데 조금은 짠편이라고 합니다.
산젠인 입구쪽 길에 당고랑 팥죽 같은 것을 파는 카페 같은 곳이 있다지만 모두 문을
닫았으니... 그만 걸어 내려와서는 정류소에 도착했는데 19번 버스는
가라스마선 지하철 국제회관 까지만 가는지라 교토역까지 가는 17번 버스를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