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지간의 텐덤비행이 끝나고, Becker씨 5번째 Tandem비행 중 공중충돌이 벌어졌다.
너무 환상적인 날씨 덕분에 총 비행자 무게가 200kg이 약간 넘는데도 불구하고 멋진 릿지비행이 가능했다. 적당히 높아진 고도에서 교육생은 나의 코치 하에 직접 릿지를 타고 있었다.
쓰리타임 씨...저스트 웨잇...나우...라이트핸들 다운다운다운!....레프트핸들 슬로우 업!...바디 턴 플리이즈...바디 어베이러블...씨!씨!...어너더 파일럿 씨!...비 케어폴!...레프트핸들 슬로우 다운다운...바디 리턴 프리즈...라이트핸들 슬로우 업!업!업!
나의 트레이닝은 이제 그의 자연스러운 조종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질투의 여신은 우리의 순조로운 비행을 가만두지 않았다.
좌측으로 턴! 이륙장쪽 진행 중 당연히 산 능선 위로 올라타는 상황인데...우리를 봤을텐데...설마!
그러나 그의 날개는 엄청난 속력으로 우리를 향해 돌진했으며...그의 날개는...왼쪽 날개와 앞전이 접혀 스파이럴 상황이었다. 나는 곧바로 쓰리타임을 외쳐대며 교육생의 브레이크핸들을 잡아채 오른쪽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우르르 쾅!쾅! 약간의 실속과 함께 날개는 왼쪽으로 빠르게 하강하며 돌아가는 상황이었고, 그대로 계곡 숲 속으로 추락하고 말았다...어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손가락들! 아직 진정되지않는 나의 심장! 입에서는 연신 개xx...개! 오직 개xx만 터져 나왔다. 오...마이 갓!..."사생결단 하는 날!"
뭐라 지껄이면서...혼자서 투덜대다가 앞좌석의 안부를 살피고...천천히 조심스럽게 나무 기둥을 붙들고...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헬멧이 부서지기까지 했지만 다친 곳이 없다. 완전 기적이다.
숨을 고르고...놀란 그를 진정시킨 후 조심스럽게 비상용 로프를 이용하여 나무 기둥에 확보줄을 맨 후 천천히 그를 내려 보냈다. 무전기도 안들리는게...켐코더도...하네스에서 작살이 났다.
비행 경력 16년동안 처음 당하는 일이다.
잠시 후, 동료들이 몰려왔다. '어디 다친데 없냐는데...목이 뻐근하다...그런데로 잘 돌아가는데...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보단 백커씨가 더 걱정인데...그는 연신 노 프로블놈이란다. 하지만...계속해서 물을 찾는게 진정이 덜된 모양이었다.
텐덤 날개를 쳐다보니 기가 막혔다. 그나마 남아있는 산줄들이 나무에 걸어줬기에 망정이지 아주 골로 갈 뻔 했다. 바닥에서 날개를 쳐다보니...족히 6,7미터는 훨씬 넘어 보인다.
하나님! 부처님! 할아버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와 부딪친 그 xx날개는 어떻게 됐냐...? 뒈졌냐...?'
'아니란다...멀쩡하다네'...'뭐!'
그는 하필, 같은 대전팀의 준...!(작살을 내려 했는데...!)
우리와 부딪칠 때 그의 날개는 회복되어 무사히 착륙장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뭐, 이런 xx같은 경우가 다있는지...내가 뭘 그리 잘못한게 많다고...나에게 이런 형벌을 내리시나이까...흑!"
착륙장에서 만난 그의 말에 따르면, 비행 중 강한 상승기류에 값자기 빨려 올라간 날개가 앞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앞전 전체가 완전히 먹어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왼쪽으로 회전하며 추락하였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난, 할 말을 잃었다.
불가항력!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하며...어디 안다친 것을 천운으로 생각하며...웃을 수 있는 여유를 조금씩 찾아야만 했다.
이 날 더이상의 비행을 중단하고...용머리해수욕장으로 가...다시 태어난 기념으로 파티를 즐겼으며 물빠진 해변에서 다시금 날개를 펴 지상연습을 시작했는데...백커씨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며...너나 많이 하라는 식으로 안색이 썩 좋아보이질 않았다..."아직도 불편한 그의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충격적 공포였기에...난 그런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공드린 걸 생각하면...앞으로 그가 그만 둔다면...받았던 교육비도 돌려줘야 될테고...사려고 했던 장비도 물 건너갈텐데...ㅉㅉ
모든 걸 잊자!
"값자기 어께도 아프고, 특히 무릎이 뻐근...목도 묵직한게 내일 아침이 걱정된다."
피곤이 억수로 밀려온다.
릿지 요령의 시범 장면
빨강 텐덤날개와 파랑에 앞전 빨강 날개가 사고 직전에 같이 비행하던 장면
첫댓글 8/18일과 19일 아산만에서는 한국활공협회 주최로 세이프티크리닉이 진행되었다. 대전의 클럽 맴버들은 가장 기본적인 비행규칙과 함께 이를 준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서 비행해 주길 바란다. 세이프티 크리닉의 내용 중 급회전 내용이 들어있다. 비행 중 다른 날개와 정면 조우시 우측 급턴이 필요할 수 있다. 이것 외에도 와류에서 날개가 크라밧 되었을 때, 기타 응급조치를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반드시 이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다.
과거 시합 중 발생했던 예는 있었으나 이렇게 관광비행 중 그것도 직접 경험을 하고 보니 이제는 활공계도 새로운 법이 엄격하게 필요할 때라는 누군가의 말이 더욱 실감날 뿐이다.
이 일이 있기 전, 이륙장에서는 관광객이 즉석에서 텐덤을 요청하는걸 거절한 적이 있다. 이유는 보험을 안들었기 때문이다. 난, 물론 제 3자 피해보상 보험을 들고 스쿨을 운영하지만 상대방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 고지와함께 보험가입을 전제로 텐덤비행이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예약을 권유하였다. 하지만 바로 옆 누군가(무자격 동호인)는 즉석에서 실시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정말 큰일날뻔 했군요. 항상 안전비행 하시길 바랍니다.
Becker씨는 더이상 교육받기 싫다며 어제 나에게 전화했네여!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난, 그런 그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도, 꿈 속에서 악몽으로 나타났겠죠! 사고 당사자로서 그는 비행규칙이 왜 안지켜지냐며 우리의 비행문화를 개탄했는데...그것은 "사고였을 뿐이다"라는 설명이 그에겐 궁색하기 짝이없는 변명에 불과할 것입니다. / 앞으로 이런 사고는 또 터질 것이다. 우리 모두는 늘 그런 위험성에 노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이 룰을 안지킨다면 우리 모두의 목숨은 사실...상상하기도 싫다. / "국제시합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사고들인지라...!" 지구촌 어디를 막론하고 그 룰의 법제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광명 인병원 관절 센터 원장 정 윤입니다. 무릎 때문에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부족하나마 도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무릎 연골은 안쪽과 바깥 쪽에 각각 있는데,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쪽 연골은 앞 뒤로 더 크며 커다란 'C'자 형을 하고 있고 고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에 바깥쪽 연골은 보다 원형에 가까운 모양입니다만 후외측부에 슬와건이 지나가면서 약간의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손상을 받더라도 안쪽 연골이 많이 받게 됩니다. 반월상 연골의 영양 공급은 연골의 외측 1/3은 혈관에 의해 이루어지며 내측 2/3는 관절액의 삼투 작용으로 이루어
집니다. 따라서 바깥쪽 1/3은 손상을 받더라도 자연 치유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안쪽 2/3는 자연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상을 받더라도 어느 부위에서 받았는 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바깥쪽 1/3에서 찢어졌으면 봉합이 가능하고요 안쪽 2/3에서 찢어졌으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손상 범위가 1cm 미만인지 아니면 그보다 큰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1cm 미만이면 보존적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요 그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손상이 외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퇴행성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즉 외상에 의한 경우가 봉합술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만 퇴행성의 경우는 절제술이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파열 모양에 따라서도 치료 방법이 다른데 종적 파열의 경우에는 봉합술이 좋고 수평형의 파열에는 절제술이 좋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전체적으로 고려하여 치료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측 반월상 연골 외측부에 사고후 발생한 2cm 크기의 종적 연골 파열은 연골 봉합술이 좋고 외측 반월상 연골 안쪽에 발생한 1cm 크기의 수평형의 파열은 절제술이 좋습니다. 환자 분의 나이와 몸 상태 그리고 활동 정도와 손상 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를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치료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