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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기 쓰는데 마침 수인선 시승기군요...
날짜는 제목에도 있듯이 어제(2012년 7월 2일) 다녀왔구요...
학교 도서관 알바 끝나고 다녀온거라 사진이 조금 어두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용 카메라는 hTC EVO 4G+의 기본 카메라입니다...
말투는... 으음... 쓰다보면 섞일수도 있으니 적절한 필터링을....ㅋ
우선 경로는 외대앞 -> 서울역 -> 오이도 -> 송도 -> 오이도 -> 금정 -> 회기로 해서 다녀왔습니다...
수인선 자체 사진을 빼고는 귀차니즘 발동으로 별로 사진이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여기부터 진짜 여행기~~)-----------------------------
수인선...
어릴 적 기억에 인천쪽인지 안산쪽인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놀이공원서 몇번 타본 미니어처 열차의 선로와 똑같이 생긴 선로 주변으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있던 공원을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지인으로 기억나는 그 분은 '이 선로로 다니던 열차를 타면 수원이랑 인천을 갈 수 있었어' 라고 하시더군요.
그 때는 지금처럼 철도에 관심 있던것도 아니었고 해서 그저 신기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알게 된 수인선...
그래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본격적으로 철도에 관심을 두게 된 이후로, 제대로 읽어 본 여행기는 여기 올라오는 여행기 이외에는 대부분 수인선 폐선 답사기였었죠.
그런데 지금, 그 추억의 수인선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철도박물관에서 본 그 작은 열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돌아왔습니다.
단선 비전철화에 협궤선로에 작은 열차에서, 복선 전철화에 표준궤에 대형 전동차로요.
학교 알바가 끝난 어제,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4호선을 타려면 동대문, 서울역, 이촌역에서 타면 되지만, 환승거리가 거리인지라 서울역을 택합니다.
오래간만에 타보는 4호선 남태령 이남구간.
며칠전에 심심하다고 수원역까지 급행타고 갔다가 올라오면서 신천을 가기 위해 금정역에 내려서 전설의 3초 환승 체험 후 사당 와서 2호선 갈아타고 신천가서 친구들이랑 치킨먹고 온 여정에서 잠시 과천선 구간을 이용해 본 적 외에는 없더군요...
(용산 ~ 천안 급행은 가산디지털단지 이후부터 제대로 급행운전을 실시합니다...)
아무튼 금정을 지나고 수리산을 지나, 반월역을 출발하고 갑자기 생각난게 하나 있어서 급히 핸드폰 카메라를 켭니다.
(사진 1) 4호선과 경부고속선의 만남. 반월역을 출발한 후 조금만 달리고 나면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경부고속선 선로와 교차하는 지점이죠.
저 아래로 내려가면 천안아산역이 나올테고 부산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찍고나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역시 KTX 하나쯤 지나갔어야 멋있지 않았을까...생각이 듭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열차는 오이도를 향해 달려갑니다.
(사진 2) 아직 수정을 안했더군요. 수인선 개통과 함께 공단역은 초지역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열차는 오이도에 점점 다가가고, 열차에서 내릴 준비를 합니다.
이번 1차 개통한 수인선은 오이도를 넘어가지 않으므로, 최소 오이도를 와야 수인선 이용이 가능합니다.
(혹은 원인재역으로 와도 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시작역에서 가까운 쪽으로 가는걸 선호하는지라...)
(사진 3) 도착한 열차와 출발할 열차. 왼쪽이 제가 타고온 341x20편성입니다.
원래 오이도역의 경우, 수인선 개통 전까지만 해도 가운데 두 선로를 써서 4호선을 취급했습니다만,
수인선 개통 이후, 1, 2번 승강장에서는 4호선을, 3, 4번 승강장에서는 수인선 열차를 취급하고 있더군요.
(사진 4) 월곶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좌측 두 가닥의 선로는 4호선, 우측 두 가닥은 수인선이 사용합니다.
수인선 열차가 대기중이어서 현재 오른쪽 3번선 출발신호기가 진행신호로 되어 있습니다.
(신호 밑 글자 내용은 저도 잘 안보이네요ㅋ 역시 LED를 찍는덴 수동카메라가 있어야...)
(사진 5, 6) 오이도까지 오는데 이용한 341x20편성 차량. 운행을 마치고 시흥차량사업소로 회차를 위해 입고중이다.
수인선 개통 이후 변화라면, 4호선 차량들은 시흥차량사업소로 잠시 들어갔다 나오면서 회차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예전처럼 4개 선로를 다 쓰지 못하니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들어갔다 나오는 듯 합니다.
아무리 오이도행이 적다 해도 출퇴근시간대에는 양쪽 승강장이 꽉 찰테니
저렇게 차량사업소로 잠깐이라도 빼주면 회차용량 증대에 도움은 약간 되겠죠.
(안그래도 제가 타고 온 저 차량도 오이도역 진입 전에 잠시 서행을 하더군요)
참고로 써보자면,
변경전 - 2번이나 3번으로 들어와서 그대로 방향 바꿔 출발
변경후 - 1번이나 2번으로 들어와서 일단 시흥기지를 들러 회차후 오이도역으로 다시 와서 출발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메인 테마, 수인선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수인선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 1937년 8월 5일 수인선 인천 ~ 수원 개통(762mm 협궤. 긴테츠 우츠베선과 동일 궤간입니다)
- 1973년 7월 14일 남인천 ~ 송도 구간 폐지
- 1992년 7월 20일 송도 ~ 소래 구간 폐지
- 1994년 9월 1일 소래 ~ 한대앞 구간 폐지
- 1996년 1월 1일 수인선 영업중단
이라는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폐선이 아닌 복선전철화를 위한 영업중단이라고는 하지만, 폐선이나 다름없는 관리수준에다가,
복선전철화 계획은 잡혀있었지만, 공사는 세월아 네월아 하는 중에 점점 잊혀져 가던 수인선이었지만...
지금, 2012년 6월 29일 개통식을 시작으로 6월 30일, 장장 17년의 공사 끝에
수인선 1차 구간인 송도 ~ 오이도 구간이 개통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궤간 1435mm의 복선전철로, 그리고 통근형 전동차가 운행하는 광역전철 노선으로 말이지요.
그럼 이제 수인선 열차를 타러 갑니다...
우선 열차 생긴 모습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사진 7) 수인선의 운행을 담당하는 351x60호대 열차 중 351x64편성입니다. 송도행 6617 열차로 출발 준비중.
뭐, 열차 사진이야 기존 1호선이나 중앙선에서 볼 수 있던 그 차량입니다.
개인적으로 차량 외관은 그렇다 치고 도색만큼은 노선별로 개성있게 해 줬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래도 정이 들어서 그런지 못생기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그래도 경춘선에서의 그 도색이 몰고온 신선함을 한번 더 보여줬으면 하는게 제 지극히 개인적인 소원이지만요...
물론, 저 도색은 분당선과의 직결이 시작되면 바뀔 수 있습니다. 수인선의 노선색도 분당선과의 직결을 염두해 두고 노란색으로 선정되었고, 역번호도 분당선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타러 가기 전에 열차 출발장면을 잠시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영상 1) 오이도역을 출발하는 수인선 열차
역시 핸드폰으로 찍는 동영상에는 화질에 상관 없이 많은 기대를 걸지 말아야 한다는 진리를 지금 올리면서 다시 한번 처절하게 깨달으며, 오이도역을 출발하는 열차를 동영상으로 남겨둡니다.
(사진 8 ~ 10) 수인선 개통에 맞춰 변경된 안내표지. 수인선이 개통했음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그럼 이제 계단을 올라가 반대편 승강장의 수인선을 타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11) 뭔가 하나 빠진듯 한데...
역명판 오타는 코레일 문자서비스를 통해 신고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코레일 문자서비스는 1544-7769입니다. 운영주체 전부 SMS만 수신 가능하며, MMS는 안됩니다.
MMS나 LMS(장문문자) 발송시 '입력하신 수신번호가 정확하지 않습니다'라는 답장문자만 옵니다.
(사진 12) 고참과 신참. 하나는 4호선(정확히는 과천-안산선) 개통 초기부터, 하나는 작년부터 운행을 시작하였죠.
64편성의 뒷차로는 63편성이 당첨되었습니다. 옆에 서있는 4호선 차량은 341x07편성으로 제가 타고 온 차량보다 먼저 오이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당고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고요.
(사진 13 ~ 15) 수인선 단일노선도, 전체 노선도의 일부분, 그리고 안내모니터.
사실 351x63편성은 수인선 개통 전에도 은근히 자주 본 차량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351x61~351x64 편성이 수인선 개통 전에 중앙선으로 잠시 이적해서 운행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6량편성을 하면서 빼낸 차량으로 추가 차량을 제작하여 들여오려 했으나, 그게 늦어지다 보니 안산선에서의 시운전 이후 놀고 있던 수인선 차량을 끌어와서 운행을 하게 된 것이죠.
그때 많이 타봤지만,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차량을 기념하는 뜻에서 용산행(혹은 덕소, 용문)이 아닌, 자기의 원래 역할인 송도행을 띄우고 있는 모니터와 차량번호를 같이 찍어봤습니다.
그럼 이제 시간도 됐고 하니 본격적으로 출발해 볼까요?
(사진 16) 시흥차량사업소에서 출고중인 341x20편성. 오이도역에 도착하면 다시 당고개행으로 운행하게 된다.
오이도역을 출발한 수인선 차량은 새로 깔린 선로를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월곶역까지는 시흥차량사업소를 끼고 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사진 17) 시흥차량사업소의 1호선 차량. 아마 폐차대기를 위해 온듯도 한데...
4호선 차량사업소에서 뜬금없이 1호선 차량이 발견됩니다.
사실, 시흥차량사업소는 4호선 차량뿐만 아니라, 일부 1호선 차량의 중검수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사실 1호선 차량의 중검수는 이문차량기지에서도 담당하지만 처리용량이 부족하기도 해서 시흥차량사업소에서도 분담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1호선 차량기지중에서는 중정비가 가능한 곳이 이문차량사업소 뿐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게다가 저항제어차량을 담당하던 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이 용산 역세권 재개발로 인해 문을 닫은 지금은 이문차량사무소와 함께 1호선 저항차량의 검수도 추가되었습니다.
(사진 18) 달월역 부지를 통과~
현재 개통된 수인선 역 중에서 달월역은 역세권도 부족하고 해서 2014년 말 수인선 2차 개통(송도 ~ 인천)시 같이 개통할 예정에 있습니다. 다만, 승강장은 공사가 완료되어 있어서 마무리 공사만 하면 당장이라도 열차를 정차시키고 영업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쭉 달려서 월곶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진 19) 월곶역 역명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K200번대 역번호가 시작됩니다.
월곶역은 원래 수인선에는 없었던 역입니다. 즉, 복선전철화를 하면서 신설한 역이죠.
역명 제정 과정에서 '월곶포구'역으로 역명을 바꿔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월곶은 포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는 이유에서 '월곶'역으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열차는 월곶을 출발하여 소래포구역을 향하고 있습니다만...
(사진 20) 보이시나요? 바다입니다!
월곶~소래포구 간에는 구 수인선에서도 유명했던 소래철교가 있습니다.
그 소래철교는 현재 걸어서 건널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놓았습니다.
열차는 새로 건설된 신 소래철교를 빠른 속도로 건넙니다.
(사진 21 ~ 24) 소래포구 ~ 남동인더스파크 역 간의 역명판.
사실 이 사이에서는 딱히 찍은 사진도 없고 해서 그냥 빠르게 워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찍은 사진이 없는건 아닌데, 반대방향으로 갈 때 찍은 사진인지라 지금은 넘어가고 아래에서 얘기할께요..^^;)
여담으로 인천논현역은 서울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의 혼란 방지를 위해 원래는 논현택지역이었다가 인천논현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수인선 개통당시 논현역이었던 호구포역도 이때문에 바뀌었구요.
이쯤에서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이번에 새로 개통한 수인선 역들은 대부분 10량편성 열차가 정차해도 될 정도로 긴 승강장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6량편성의 열차만 운행하고 있는 터라 인천논현역, 남동인더스파크역 역명판 사진 왼쪽 아래와 같이 펜스를 쳐서 승객이 저 끝에서 기다리는 상황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25) 남동인더스파크의 화물열차 유치선
남동인더스파크는 간단히 말해서 남동공단입니다. 즉, 산업단지 내에 있는 역입니다.
덕분에 현재 개통된 수인선 중에서도 제일 큰 규모의 역 부지를 마련해 놓고
화물열차가 들어와서 화물을 싣고 나갈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송도역도 추후 화물열차 유치선 설치 계획은 있다고 합니다만, 아직 선로는 깔려있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이 사진. 자세히 보시면 위 24번 사진과 각도가 다르고 새파랗게 나온거 빼곤 거의 똑같습니다.
사실 문 닫히고 나서 다시 한번 찍은 사진이긴 한데, 어쩌다 보니 승객들은 자동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네요 ^^;;
(사진 26) 원인재역 도착~ 그리고 역명판 찰칵~
그리고 열차는 수인선 1차 구간 중 유이한 환승역인 원인재역에 도착합니다.
원래 공사 당시에는 승기역이라 불리웠다가, 완공 이후 인천지하철 1호선의 역명을 따라 원인재역으로 개통하였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인천지하철 환승을 위해 내리기도 하고 많이 타는 편입니다.
물론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자체적으로 타고 내리는 사람도 꽤 되는 편이구요.
원인재역에서 많은 인원이 내리고 탄 다음에 열차는 출발합니다.
(사진 27, 28) 연수역, 송도역 역명판
연수역을 지나 드디어 수인선 1차 개통구간의 종착역 송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연수 ~ 송도 사이에는 1차구간 유일의 터널구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철도동호회쪽에서 찾아본 바로는 청학네거리를 지하로 통과한다고 되어 있습니다(by. 한우진님))
송도역에 도착하고 난 뒤, 열차 회차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역 안을 둘러봅니다.
(사진 29) 수인선 송도역 열차시간표. 이제는 평일에는 0, 15, 30, 45, 주말에는 10, 25, 40, 55만 외우세요~
열차시간표를 한번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인선은 광역전철 중에서 몇 안되는 정확히 패턴화된 시간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출퇴근이나 첫막차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15분 배차를 가지고 있고, 출근시간대에는 최대 10분 배차를 유지합니다.
아무래도 전구간 운행에 회차시간 포함 30분밖에 안걸리다 보니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30) 회차를 위해 인상선으로 들어간 수인선 전동차.
송도역에서의 회차는 일단 인천방면으로 진행한 다음 앞쪽의 건넘선을 이용해 반대편 승강장으로 와서 오이도행으로 출발합니다.
회차까지의 여유시간은 약 9분입니다(18시 53분 도착, 19시 2분 출발).
(사진 31, 32) 송도역 구름다시 위에서 오이도, 인천방면을 바라보며
위쪽 사진은 선로가 약간 기울어져 보여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잘 나왔네요...
그럼 열차도 들어오고 하니 다시 오이도역으로 돌아가봅시다~
(사진 33) 본업에 복귀한 차량을 위한 사진 두번째
위 사진은 사진 15와 똑같은 컨셉입니다.^^;;
돌아갈때는 역명판 대신 주변 풍경 몇장을 올리겠습니다.
(주행영상은 유튜브에 찾아보면 꽤 되더군요)
(사진 34) 원인재역 출발후. 구 승기천철교
승기천철교가 정식명칭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승기천을 건너니 승기천철교라 하겠습니다.
소래철교와 같이 교량은 남아있지만, 아쉽게도 건너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도 하니 혹시나 가보실 분들은 앞쪽의 다리를 이용합시다. 보시다시피 곡선 교량이라 거리도 거리지만, 철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철교 뼈대 구조물만 그대로 남아 있으니 절대 건너려고 시도하지 맙시다.
(사진 35) 남동인더스파크의 화물열차 유치선
역시 빠르게 달리는 열차 내에서 사진을 찍을땐 똑딱이라도 디카가 우수하다는 것을 처절히 깨달으며 셔터를 누릅니다.
(대략 10년쯤 전에 산 디카도 스포츠 모드 켜면 이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사진 36) 논현지구를 관통하는 청능대로
저 넓은 도로도 출퇴근시간대만 되면 차량으로 넘쳐나겠죠?
네X버지도를 찾아보니 한쪽은 미추홀대로, 한쪽은 소래로랑 만나네요.
(사진 찍은 방향은 소래로 방향입니다)
(사진 37) 수인선의 하이라이트. 구 소래철교.
소래포구역을 출발하고 나면 오이도방향 기준 왼쪽 창 밖을 보면 구 소래철교가 보입니다.
위의 승기천철교와는 다르게 소래철교는 소래포구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아 걸어서 건널 수 있도록 개조가 된 상태입니다.
(다시 한번 쓰지만, 승기천철교는 위에 걸어갈 수 있도록 공사 끝났다는 소식 들어오기 전까지는 절대 걸어서 건너려고 시도하지 마세요. 막말로 선로 없는 동작철교를 건너는 거랑 똑같습니다.)
월곶역까지 잘 왔으니 이제 오이도방면 월곶역 사진만 찍고 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찰나....
카메라 어플을 실행하는데 계속 까만 화면만 나옵니다. 게다가 버튼도 안먹힙니다?
.............
핸드폰이 멈춰버린겁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역명판을 포기하고 그냥 오이도로 갈까 하다가 기왕 온거 한번에 다 끝내자는 마음을 먹고 12분 뒤에 다음차가 오니까 그걸 타기로 하고 일단 여기서 내리기로 합니다.
(사진 38) 열차가 떠나간 월곶역. 오이도방향.
기왕 멈춘 김에 월곶역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월곶역을 향해 다가오는 선로는 4개입니다.
그런데 수인선은 '복선'이라며, 왜 선로는 '4개' 인건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답은 시흥차량사업소에 있습니다.
사실 사진을 찍어놓고도 편수 늘이기 싫어서 안올렸지만, 시흥차량사업소의 연결선은 오이도를 향해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즉, 월곶역으로도 차량출고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사진에서 보시면 신호기 옆으로 터널 입구가 보이실텐데, 그 터널을 향한 선로와 맨 오른쪽 선로가 시흥차량사업소로 연결됩니다).
지금은 월곶역에서 시종착하는 열차가 없지만, 나중에는 막차시간대 월곶행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왕 이렇게 내린거, 월곶역에서 그냥 시간을 보낼 순 없기도 하고, 마침 구 소래철교 사진도 잘 안나온거 같기도 하고, 빼먹은 사진도 하나 있고, 소래포구역 역명판도 이상하게 찍히고 해서 마침 송도행 열차가 오이도역을 출발했다고 하길래 건너편으로 와서 다시 소래포구역을 향합니다.
소래포구역에서 역명판을 급하게 찍고 나서,
(사진 37) 밝게 떠버렸지만 급하게 찍은 와중에도 나름 잘 나온 소래포구 역명판
위 역명판을 찍고 바로 송도행을 탑니다.
타자마자 문이 닫힌건 딱히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행히 잘 탔습니다.
그렇게 다시 소래포구역을 출발하고 소래철교를 찍으려 하는 그 순간, 무언가 검은게 보였습니다.
(사진 38) 구 수인선을 달렸던 협궤 증기기관차. 모형이라고 한다.
실물은 철도박물관에서 봤지만, 모형이라고 해도 소래포구 근처에 자리잡고 이곳이 수인선이 지나갔던 자리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며, 나중에 조금 시원해지면 내려서 살펴보러 가기로 마음먹고 소래철교를 찍을 준비를 했지만....
(사진 39) 소래철교긴 한데...
역시 달리는 열차 안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건 무리수임을 세번째로 깨달으며 다음 여행에는 무조건 디카를 사던지 아니면 집에 있는 디카를 살려내던지 혹은 디카를 누구한테서 빌리던지 해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동영상 2) 소래포구역으로 갈때 찍은 구 소래철교 전경 동영상)
사실 정지해 있는 물체를 찍을땐 핸드폰 카메라도 꽤 괜찮습니다만, 달리는 중이라던가 줌을 땡길땐 어쩔 수 없나봅니다...ㅜㅜ
(사진 40) 오이도에 도착해서 또다른 고참 중 하나인 서울메트로 전동차와 함께.
그렇게 오이도에 도착하고 고생한 열차를 한번 더 찍어줍니다.
이번엔 코레일 차량이 아니라 서울메트로 차량이 와 있군요.
물론 저 차를 타고 가야합니다. 다음 열차는 안산행이더군요.
(사진 41) Simple is Best! 아직 지도 수정을 못해서 임시로 소요시간을 함께 표시해서 땜빵을 ^^;;
출발 전에 아는 동생의 부탁으로 수인선 지도를 찍어주려는데...
땜빵 치고 센스가 넘쳐서 한번 찍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저건 그냥 놔뒀으면 하는 바램도...)
(사진 42) 오이도를 떠나기 전에 역명판 찰칵~
이제 당고개행 열차를 타고 오이도역을 출발합니다.
(사진에서 건너편 코레일 열차는 제가 탄 차 다음으로 출발하는 안산행 열차입니다)
타고 가면서도 그냥 서울역을 갈지 금정에서 1호선으로 갈아탈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사진 43) 결국 금정역에서 내려서 만쥬 하나.
네, 결국 금정역에서 내려 1호선을 탑니다.
과천선 구간에서 서울메트로 차량을 타면 유난히 좌우로 좀 많이 흔들리는 편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배도 살짝 고프고 해서 간식 겸 해서 만쥬 한봉지를 삽니다. 만쥬하나라고 되어있지만 수도권 지하철 역에서 흔히 보이는 델리만쥬랑 똑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먹고도 약간 허기가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진 44)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내려 우동 한그릇을 먹습니다.
분명 제가 먹은걸 지금 올리고도 사진을 다시 보니 배가 고프네요.
이래서 음식사진은 새벽에 보면 안된다고 하나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2,500원) 양도 배를 채우기엔 꽤 적절해서 맛있게 먹고 다음차를 기다립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구로방향 10-4번 앞에 있습니다. 다음에 갈 일 있으면 꼭 들를 예정입니다.)
(사진 45) 심야의 천안급행 K1927열차. 스크린도어가 전부 닫혔으니 이제 발차만 남았습니다.
마침 건너편에서 출입문을 닫고 출발 직전인 천안급행 열차를 한번 찍어줍니다.
항상 경부선 쪽 열차를 타면 안양 이후 수원까지 일반열차 선로를 이용해서 달리는 그 몇분의 질주감을 잊지 못해 타게 되더군요.
올때는 학교를 들릴 일이 있어서 마을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회기역에 내렸습니다.
개찰 후 5시간을 초과해서 추가요금을 내고 나왔는데도 환승은 되긴 되더군요.
(아무튼 내리긴 내렸으니까 되긴 되나봅니다.)
------------(이하 잡담)--------------
첫 여행기를 마치고 보니 스크롤이 너무 긴 듯도 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썼습니다...
역시 글은 써봐야 잘 써진다고 한동안 글을 안썼더니 잘 안써지네요...^^;;
다음 여행기는 의정부경전철 시승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학교 알바 갔다 와서 갈 생각이고, 전구간 동영상 촬영도 계획중입니다...
(이미 찍은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전구간 동영상을 찍을 수 있으면 찍어본다는게 제 목표입니다)
부족한 여행기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여행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ㅋ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인선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정작 수인선 내용 보다는 님의 정성스런 탐사 리서치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문성 있는 철도지식과 함께 겸손한 자세로 내용을 전개해 주셔서 배우는 바가 많았습니다.
아울러 이 탐사기만으로도 님의 성실성과 회원님들을 위한 배려 정신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주인장님과 여러 게시판 지기님들께서 여행기 한편 작성하는데 이 같이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도 다시금 느낍니다.
쓰면서도 가물가물한 기억이 있어서 위키백과 참고하고 하다보니 대략 3시간 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새벽에 쓰는데 집들 사이에 떠있던 달이 고개를 다시 들었을땐 사라져 있던...;;;
수인선은 주변 소래포구도 관광 할 겸 해서 한번쯤 타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무엇보다 전구간 완주에 20여분이면 충분하기도 하구요.
와이브로가 내장된 폰 갖고 계시는 군요...^^
원래는 아이폰으로 하려 했으나 위약금 크리가 터져버려서...ㅜㅜ
지금은 와이브로 덕택에 사람 많은 곳에선 헬게이트 수준인 3G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 느낍니다 ㅋ
잘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수인선에 대해 잘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 번쯤 가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어릴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던 풍경도 바뀌고 나서 다시 보니 그립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수인선은 좀 멀어도 다녀오기로 한 것이구요 ㅋ
저는 수인선을 몰랐는데 이제 노선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인선이 원래 우츠베선과 같은 궤간이었군요. 지금은 1호선과 똑같아 보이네요. ㅎ
첫 개통 당시에는 우츠베선과 동일한 762mm 궤간을 쓰다가, 이번에 복선전철화 하면서 표준궤로 새로 건설했습니다...
물론 차량도 코레일의 Ctrl + C, V 신공에 힘입어 객실 안내모니터 장착, 자전거 거치대 설치라던가 선두차의 안티클라임 장치 등을 빼면 1호선 신형차량과 거의 똑같습니다...
그저께 수인선 시승차 소래포구를 가 보았습니다. 15년만에 찾은 소래포구에서 (구)소래철교 외에는 모두 바뀐 모습이더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니까요...ㅋ 예전에 비해 건물도 높아지고 깔끔해지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