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EC6ybT3c6Y
제목 매직아워
지은이 백선욱
발행인 김미희
펴낸곳 몽트
초판 발행일 2023년 6월 20일
값15,000원
ISBN 978-969890-0863
<책소개>
매직아워를 좇던 순간들은 인생에서 마술 같은 시간이었다.
인생에도 매직아워가 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꿈을 만지며 그것이 실체화되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그 순간은 짧아서 당시에는 좀처럼 알아채기 힘들다. 이루고 얻은 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만족을 모르고 지낸다.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삶의 운명을 타고나지 않는다. 바뀌지 않는 운명을 인지하고 순응하면 평온만큼은 내 것으로 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마음먹는 일도 쉽지 않다.
이 책에는 저자의 어머니와 가족,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기억, 20대 시절 그가 맨몸으로 세상에 나와 버틴 경험들이 문장마다 빼곡히 담겨있다. 소용돌이 가득한 시절에 한 사람의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모습들이다.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간절히 버티고 싶은 이에게, 그러나 갈수록 점점 더 버티기 힘들어질 이 세상에서 끝내 어떻게든 버텨야만 할 우리 모두의 삶을 향해, 저자가 들려주는 가끔 울컥하고 때론 신나는 이야기.
*2021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문학) 선정 도서
<저자 소개>
백선욱
2017年『월간문학』 등단(144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문학가협회 회원
대표에세이, 문학동인 글풀 회원
<차례>
013 미완의 숲
017 낙원의 밤
021 햇빛여행
026 흔들리는 오후
030 마키아토
033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037 완주를 위하여
042 미아迷我
045 초록 여행
049 푸른 기억
055 노 시가랜드
059 식욕 부전
061 군복스타일에 관한 기억 연쇄
071 바람새의 오월
075 매직아워
078 인연을 생각하며
082 여행안내자
087 싫증
089 매듭 자르기
093 달이 있는 저녁
097 어머니의 시계
099 위시본WISHBONE
103 내 눈에 안경
106 정전
109 화자花子
111 기억을 깁다
119 꿈꾸는 샹송인형
123 세심탕
128 몬더그린
131 타임 슬라이스
133 스파시바
137 화동火童이, 하동夏童이
141 롤리폴리쿠크다스
146 어제는 격파왕
150 나는야 쇼콜라티에
155 광식이 동생 광자
158 유리 하모니카
163 귀를 기울이면
165 위대한 그랜드 포즈
167 Quizas, quizas, quizas
171 와인이 있는 여행
175 백제의 유산
180 이천오백년 후의 대답
185 중재
190 힘의 품격
194 푸른민달팽이, 그리고
198 꽃이 있는 세상
200 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섬, 풍도
203 하루
206 겨울나기
209 카페,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
213 뒤상의 의자를 보다
215 망령필
217 다시 안개 속에서
222 백선욱의 수필세계 I 강미애
<책 속으로>
오늘의 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 ‘일탈’이라는 여행입니다. 다소 낯선 감마저 있어 조금 주저하게 되는군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나머지 소임을 다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의 게으름에 대한 미안함 때문입니다. 일탈. 협소한 의미로만 생각하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약간은 위험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되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이 여행은 곤고한 삶에 지친 우리에게 또 다른 생동감을 줄 것입니다. 선택하고 실행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뿌듯함이 별도의 부상으로 준비되어 있답니다. 일탈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눈을 가늘게 뜨고 슬쩍 웃음을 짓는 분이 계시는데 이 상품은 절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에만 둔 갈증과 무료함을 실체화해보는 일종의 체험 여행일 뿐이니까요.
곧 시작될 여행에 앞서 당부드리는 말씀은 이 모든 여정이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시작된 것임을 잊지는 말아주세요. 가다 지쳐 길을 놓치거나 잠시 머무는 곳이 마음에 들어 다시 원래로 돌아가지 못한다 해도 그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 옆에 자그마한 생각의 트렁크 하나를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가방을 활짝 열고 꼭 가져갈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 봅니다. 세면도구나 예비 옷, 어떤 잡다한 소지품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강력한 호기심과 손상되어도 견딜만한 상상력, 그리고 절대적 용기는 꼭 챙겨야 할 것들입니다. 다만, 그동안 사진이나 소설,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은 꼭 챙겨 넣어주세요.
-여행 안내자 중에서
사는 일이 힘에 부치면서 다른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 나누는 일이 싫어졌다. 의도된 외부와의 단절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는 이기심에서 시작된 일이다. 얼마 전 40년 지기와의 결별도 찬찬히 생각하면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고 마음의 벽을 만든 나의 문제였던 것 같다. 그로인해 잠시 평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소통상대의 부재가 실감 났다. 후회는 까끄라기처럼 일어나 조금씩 상처의 모양이 되어갔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을 친구로 여긴다. 그러나 진정한 경청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처럼 사람들의 이야기를 순하게 끝까지 들어줄 인내와 여유가 없다는 속단이 나를 막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차단하게 하는 것이다. 선인들은 나이 들수록 하늘의 뜻을 헤아리고 순해진 귀로 세상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살았다는데. 날이 갈수록 사는 일이 버겁다고 눈도 귀도 닫고 사는 나의 무심함을 어찌할까.
인생의 반을 훌쩍 넘어 노년을 향하는 나의 막힌 귓전에 울림으로 남아있는 작은 새의 대사 한마디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잘 듣는 방법은 배워야 해요. 안 그러면 제일 큰 소리만 듣는다니까.”
-귀를 기울이면 중에서
<출판사 서평>
수필집 『매직아워』는 사랑과 사람, 삶에 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이미 상식화되고 낡은 것의 차용이 아닌 낯설고 길들여지지 않는 참신함으로 부단히 문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필은 일상생활에서 순간순간 얻는 경이와 충격을 남다른 감수성으로 발견하고 그것을 유머와 위트있게 표현하는 짧은 형식의 산문이다. 우리 삶에서 반드시 크고 대단한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찮고 가볍고 작으면서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수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수필은 순수 창작문학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https://youtu.be/sEC6ybT3c6Y
-작품 영상
인연을 깁다 https://youtu.be/QkHGVpWt0eA
바람새의 오월 https://youtu.be/ELv9WEztwj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