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한 마리를 혼자서 줍줍 했어요, 생닭을 쓰는지 식감이 좋아서 맛이 있었나 봐요. 동대문 종합상가 먹자골목 보다 조금 비싸긴 해도 (34.000)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정갈해서 돈이 아깝진 않았어요. 우리 시대엔 '암소한 마리'라는 레시피가 먼저 유행했고 후에 '닭 한 마리'가 등산 마니아들 뒤풀이 안주로 인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동대문 야채 곱장 집 30년 들락거릴 동안 왜 열 번 미만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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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내가 닭도리 탕을 잘 끓여서 그랬을 것입니다. 장마가 북상하고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쯤엔 경기도도 장마권에 접어들 것 같습니다. 식당 문밖으로 보이는 당구장이 꽤 괜찮아 보여서 시세를 알아보았더니 3000/400정도 하는 것 같아요. 만약 다시 당구장을 하게 된다면 네 번째(20대 방학동, 40대 송우리,50대 운천, 60대 다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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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스웨대시/당구장 정도가 차기 사업자 후보군입니다. 마음은 급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준비할 생각입니다. 기러기 아빠 이중섭이 일본인 아내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가 공개 되어 미술관에 전시되었다고 해요. 두 아들에게 따로따로 보낸 그림 편지에서 왼손에 팔레트를 오른손에 붓을 든 이중섭, 그 앞에는 환한 게 웃는 아내와 두 아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연결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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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문에 가족과 헤어져 지냈던 이중섭(1916-1956)은 "아빠는 따뜻한 양피 잠바를 입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며 가족들을 안심시킵니다. 아내 애마모도 마사코 여사의 집을 정리하던 중 발견돤 여러 통의 편지(2019) 중 일부는 태성, 태현이라는 아들에게 따로따로 보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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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섭은 1953년 일본에서 가족과 단 며칠만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1954년 해당 편지를 보냈지만 이후 다시는 가족과 재회하지 못했는데, 삽화로 전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찜통더위를 태워버리려는 듯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에예공! 내일은 석파정 서울 미술관이나 다녀올까나.
2024.6.22.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