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하면 엉망진창 집안이 한번 싹 정리되는 때가 있으니, 바로 태균이 정기검진때문에 분당에 가야할 때가 그 때입니다.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정신없이 해치우면서도 4박5일 여행에 빠진 것은 없는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즉각즉각 짐을 쌉니다. 여행간다는 사실은 너무 흥분되고 설레기까지 하는 태균이, 어제 피아노수업도 대충대충했답니다. 이제는 준이까지 전염되서 얼굴에 연실 함박웃음입니다.
배시간맞춰 달려오면서, 오후 6시 넘어 목포도착이니 자다 운전하다 자다 운전하다를 반복하며 내일 새벽에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성해야 합니다! 새벽에 필수검사들 대기표를 받고 무사히 마쳐야 오전 10시반 심장내과 진료시간에 맞출 수가 있습니다. 요즘 검진으로는 심장과 신장결석은 거의 정상화 범주로 유지, 그럼에도 비만으로 인한 당뇨가 조심해야하는 1순위입니다. 신경써서 혈당관리 보충제도 열심히 했으니 결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어차피 객실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장애인 자동차동승 찬스를 살려 제일 먼저 탑승을 했으니 식당에서도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어찌나 준비를 열심히 했는지 찬음료 좋아하는 녀석들을 위해 얼음보냉 워터저그에 얼음까지 채워서 들고 왔습니다. 얼음을 넣어놓으면 24시간까지 유지되니 내일 아침까지 차안에서의 임시생활이 그나마 견딜만해 보입니다.
매일 두 끼 식사가 버릇인데 오늘은 식당에 자릴잡았으니 자릿값은 톡톡히 치뤄야 합니다. 녀석들 김치찌개 시켜주었더니 어찌나 잘 먹는지... 아침을 그리도 잘 먹었는데 또 밥 두 그릇이 뚝딱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되든지 잘 먹으면 보기좋습니다.
호진희진이네가 올 여름에도 변함없이 제주도에서 잘 놀다 오늘 떠난답니다. 고마왔다고 하며 어제 마지막날 농개바닷가에서 같이 수영도 하고 통닭파티도 했습니다. 희진이와 함께 수영을 하니 태균이도 신나서 유난히 열심히 합니다. 친구가 필요한 시기는 맞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잘 해주려해도 친구역할은 또 다른 것이니, 진이가 태균이형 만나길 손꼽아 기다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호진이녀석이 벌써 15살, 덩치는 태균이에 임박해가는데 감각자극 욕구가 너무 많이 해소되지 못해서 서서히 폭력성까지 나옵니다.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거주했던 방 시설물들이 몇 개 파손되고 호진이의 의식은 영 저멀리 있는 것 같고... 똑똑하고 야무진 동생 희진이도 이제는 힘들어하는 단계입니다! 덩치차이가 너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저한테 너무 미안해하면서 변상하겠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호진이의 감각자극욕구가 덩치커지는만큼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걱정되고 또 걱정될 뿐입니다. 호진맘이 얼른 카페회원으로 회복되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 깨닫고 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은 것만은 아니라서 우리 세계에서의 미래대비는 우리 아이들의 핵심문제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호진이의 사춘기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했지만 저에 대해 호진맘이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것처럼 이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 카페에 널려있는 글들을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 진심을 이해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이제서야 배는 출발했고 밥도 먹고 할 것 다 한 태균이는 잠시도 자리에 있질 않습니다.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건지...
첫댓글 일 처리가 잘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