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년에 한 번 받는 건강검진에 대한 결과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30대 중반의 건강한 몸이라고 생각했던 공복혈당 수치가 136이 나왔다며 공복 수치가 맞냐고 되묻는 의사의 말에 할 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사람에게 '당뇨병'은 50~60대의 어르신들이 겪는 병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30세 이상의 성인 남녀라 하더라도 3명 중 1명꼴로 당뇨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섭취한 포도당을 산화하거나 글리코겐으로 전환해 체내의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물질, 인슐린. 이 인슐린을 아예 자가 생산하지 못하는 증세를 1형 당뇨병이라 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상태를 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대부분 성인에게 발병하는 당뇨병은 대부분 2형 당뇨병이다. 특히나 2형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지적이었다.
당뇨병 수치는 어떻게 확인할까?
나를 비롯한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정상범위의 당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한 당뇨병 학회가 제시하는 정상범위의 혈당 수치는 공복시 70~100mg/dL이며, 식후 2시간 뒤의 혈당도 90~140mg/dL을 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당뇨 수치가 높다고 한다면 적당한 운동과 식단관리 등을 통해 공복시 80~130mg/dL, 식후 2시간 뒤 180mg/dL을 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정상범위의 혈당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바로 가정 내에 혈당계를 들여놓고 매일 체크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발는다 하더라도, 조금은 귀찮더라도 매일같이 혈당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가장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 건강지킴이 혈당계, 어떻게 선택하지?
마침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는 만큼 가족건강을 챙기는 의미에서 가정용 혈당계 구입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혈당을 측정하는 혈당계의 원리는 대부분 비슷하다. 바늘로 손끝을 따 피를 낸 뒤, 측정지에 피를 묻혀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과 측정 결과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따라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안한 '개인용 혈당측정 시스템의 최소 성능요구사항'을 담은 국제규격, ISO 15197 기준에 충족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여기에 혈당 시험지는 소모품이기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적은 채혈량으로도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선택하자.
또한 혈당계를 고르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코딩 방식이다. 최근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혈당계의 코딩 방식은 코딩, 노코딩, 오토코딩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혈당계를 선택하는 데 있어 코딩 방식이 어떤지를 봐야 하는 이유는 측정 정확도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반적인 코딩 방식은 혈당 시험지를 사용할 때 코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반면 노코딩 방식은 혈당 측정기 자체에 코드가 입력되어 있어 코드 번호를 혈당 시험지에 매번 기재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오토코딩 방식은 노코딩 방식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되어 혈당 시험지를 사용할 때 코드 번호를 자동인식하고, 처리해준다.
이런 코딩 방식외에도 측정기의 구성품, 청소와 보관이 용이한지 등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매일 사용할수록 좋은 기기인 만큼 측정이 빠르고 편리하게 이뤄지며,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자는 말이다.
혈당계 시장의 양대산맥, 로슈 VS 아이센스
다나와 리서치 기준으로 지난 1년간 혈당계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한 제조사는 단연 로슈다. 그 뒤로 아이센스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형국. 대표적인 제품은 로슈의 ‘뉴 아큐-첵 퍼포마’와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시리즈’다. 로슈는 뉴 아큐-첵 퍼포마 한 제품으로 시장을 군림하고 있으나, 아이센스는 케어센스2, 케어센스2 플러스, 케어센스N 등 3가지 제품이 연합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로슈 뉴 아큐-첵 퍼포마와 아이센스 시리즈의 공통점은 ISO 15197 국제규격에 맞는 혈당측정기와 채혈기를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채혈기의 침을 사용시마다 멸균된 새로운 침과 검사지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사람의 몸에 직접 닿는 채혈침과 피를 빨아들이는 검사지이기에, 소모품으로 인식되어 불편하다 느껴질 수는 있겠으나 위생에 대한 부분은 검증된 제품이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
또한 로슈 제품은 노코딩 방식이지만, 아이센스 시리즈는 코딩 방식과 노코딩 방식을 모두 착안해 혈당측정기의 데이터를 전용 USB를 통해 온라인상에 직접 업로드하고, 데이터화해 보는 온라인 혈당 관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로슈는 퍼포마만 믿고 가즈아~!
로슈의 뉴 아큐-첵 퍼포마는 평균 5만 원 중반에서 8만 원 대의 가격대를 보이는 제품이나, 국제표준화기구의 정확성 평가 기준인 ISO 15197:2013을 따르는 정확성과 노코딩 방식으로 혈당계 디스플레이 상으로 보다 쉽고 간편한 혈당측정을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특히나 7일, 14일, 30일, 90일간의 평균값과 식전, 식후 마커 기능이 있어 더욱 편리하게 자신의 혈당수치를 체크하고, 평균 수치를 화면에서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혈당 수치 주의 알림 기능이 있어 자신의 혈당이 저혈당 수치로 들어섰을 때를 쉽게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더불어 직접 피를 채혈하는 아큐첵 소프트클릭스의 채혈침은 실리콘 코팅이 되어있어 피부에 일직선으로 들어가고 나오게 함으로써 피부 통증을 감소시켜주기에 채혈할 때의 고통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쉽게 혈당을 체크할 수 있다.
아이센스는 연합군으로 반격한다!
아이센스의 케어센스2는 코딩 방식의 혈당계이며, 케어센스2 플러스는 케어센스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두 제품 모두 평균 2만 원이 채 안되는 가격대로 혈당계의 대중화를 선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케어센스2 (左), 케어센스2 플러스 (右)
그러나 케어센스2와 케어센스2 플러스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코딩 방식과 14일간의 채혈 이력만을 자동계산해 주는 케어센스2에 비해, 케어센스2 플러스는 식전, 식후, 공복혈당 표시는 물론 1일, 7일, 14일, 30일, 90일간의 평균 데이터를 알려주며, 식후 2시간 뒤를 알려주는 알람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N은 노코딩 방식의 혈당기다. 측정시간을 알려주는 3개의 알람 기능과 식전 식후 구별기능을 갖췄고, 전체와 식전, 식후 별 14일 치 평균 데이터를 구분해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케어센스N은 케어센스2나 케어센스2 플러스와 동일하게 혈당측정기와 컴퓨터를 USB로 연결해 데이터를 직접 업로드하고, 평균값과 표준 편차값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나 삼성서울병원의 임상실험 장비와 상관성이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아 FDA(미국), CE(유럽), SFDA(중국)의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는 대표적인 혈당측정기이기도 하다.
대한 당뇨병 학회는 2010년을 기준으로 전 국민 중 350만 명 정도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중의 절반 이상은 본인들이 당뇨병인지 아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올가을 추석을 맞이해 평범한 추석 선물들 보다는 온 가족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혈당계를 가족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추천한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김미리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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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pg.danawa.com/news/view?boardSeq=63&listSeq=3728843&page=1#csidx494079e2e31b90084356082cf3af9a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