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이 결혼하고 처음 맞는 집사람 생일날.
며느리가 우리집의 새식구로 영입되면서 올해의 생일은 감회가 새로운 듯, 당연한 일이지만 집사람이 애들을 불러 함께 식사하고 싶다고 했다.
카톡 문자로 애들에게 미리 토요일 저녁 때 함께 식사하자고 전하고 다른 약속을 잡지 못하도록 했다.
중식,한식,회중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나와 아들이 좋아하는 횟집으로 정했다.
20년 단골의 라페스타 입구의 '만선'
미모의 여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계단을 따라 오르며 참치가 새로 들어왔고 특별히 많이 줄테니 한번 먹어보라고 했고 가격도 다른 회와 비교해 그리 비싸지 않아 흔쾌히 수락했다.
참치회가 준비되는 동안 기본반찬이 나왔는데도 광명 집에서 직접 이곳으로 오기로 한 아들부부는 아직도 도착을 안했다.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케익은 준비했냐고...
너희들이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해서 준비 안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또 몇십분이 지났는데도 녀석들은 함흥차사였다.
녀석들은 도착도 안했는데 참치회는 이미 커다란 접시에 담겨 대령되었다.
싱싱한 횟감을 바라보며 먹지도 못하고 녀석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순간은 고문의 시간이었다.
드디어 녀석들이 도착했고 엄마의 생일케익이 테이블위에 올랐다.
그리고 엄마에게 꽃다발을 내미는데 그 꽃들은 동과 똑같은 종이로 정성스럽게 싸여 있었다.
돈복 많이 받으라고 꽃잎을 지폐모양의 포장용 종이로 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쩜 종이가 진짜 돈하고 똑같이 생겼냐고 신기해 하자,
아들 왈 "진짜 돈이예요 !! "
꽃다발에 하나 하나 만원짜리 지폐로 싸느라고 늦은 것이라고 했다.
ㅎㅎ 순간 잽싸게 꽃송이의 숫자를 어림잡아 헤아리는 잔머리가 발동했다.
애들이 피곤해 하여 식당에서 나와 바로 택시를 잡아 태워 보내고 우리부부와 막내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른 때 같았으면 애들이 선물한 꽃다발이라며 신발장위에 곱게 모셔놓았을 집사람은,
돈은 돈인지라.
꽃다발을 풀어 돈을 모두 꺼내더니 손가락에 침바르며 돈을 세고 있었다.
ㅎㅎ 20만원임을 확인한 집사람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감돌았다.
첫댓글
억수로 좋았겠군요 어부인은..... 부럽당~~ㅠ.ㅠ 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망초님^^애들 선물을 받고 흡족해 하더군요.
형수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돈다발 부러워요....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두분의 부부애도 한층 빛나기를....^^
고맙습니다. 우리 대장님도 갑오년 청마의 해 화이팅 하시기를...
나 원 참~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남자들 좋아하는 횟집으로 맘대로 정해버렸네 ㅎㅎ
아무튼 마나님 생일을 늦게나마 축하합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집사람은 제가 정하면 무조건 OK 이랍니다.
에고 부러워라 나는 딸밖에 없어스리.
축하합니다.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따님이 훨 낫습니다.
자랑은 ㅆ
ㅎㅎ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