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미안하다
청파 언덕에서 우린 만나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북두칠성 바라보며
라일락 꽃 향기 속에 깔깔 웃는 여학생 웃음 소리에
한 눈 팔면 안돼,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할 꺼다 그랬지.
그 중에 유별난 동창생 녀석이 각박하게 사는 청해 인생을 가르치다.
신문 배달해서 번 돈으로 근사한 종로 경양식 집 가다.
세상에 희안한 음식 돈까스 나오다, 순간 멍.
이렇게 하는 거다.
참 신기하다. 칼질하는 서양 족속이 이래서 잔인한 거지 그리고 기분 안좋아 싸운다면 칼질이겠구나. 그래서 서로 신사답게 자중하며 죽어도 자기 속을 안내놓고 만면에 웃고 있는 거구나 라고 느끼고 생각하다.
그 녀석 덕에, 수석으로 들어와 한 번도 전교 1등 놓치지 않은 동창 만나다. 누군지 알쥬.
OB 맥주 이천 본사에 전교 1등은 우선 무시험 통과.
대한민국 사람 치곤 제사날 명절 차례 지나고 음복 안해본 사람이 흔치 않은 시대라서 술 하곤 친한 민족이다.
신세대라면 맥주 접하다.
그 당시엔 맥주 하면 오비 맥주야 친구 우리 한 잔 하세 그랬잔아유.
2022년이다.
이총무 만나고 야 곧 나도 그럴까봐 겁나서, 동창 중 내가 한번쯤 만난 분을 초대해서 글쓰기하다.
정말 미안하다.
나를 위하여 글쓰기 했으니 말이다.
보는 것도 듣는 것도 그러하니
교감 통로는 글 뿐 이거나 전화 뿐.
2022년부터 지금까지 병원 한의원 다니다.
2024년 설 날 수리산 평지를 서너시간 걸쳐 어스렁 거리며 걷기 운동하다.
그동안 78kg 몸무게가 거꾸로 87 되다.
보는 사람 마다 야, 얼굴 좋아 졌네 하다.
최근에 허대장에게 전화하다.
딸래미 소식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그 친구랑
새 해 들어 점심 한 끼 나누자고.
단 횟집은 술 생각나고 싫고, 술하면 노래방 가야하니, 몸상태 별로라서,
둘 다 끊었다 그러니 맛있고 비싼 근사한 집에서 점심이나 하자구 부탁했다오.
사실 오늘 겁나다.
아홉명 만나면 적어도 삼십만원
그래 장례식에서 만나는 것 보다 낫지 뭐.
그런데 말이다.
와...!
입만 가지고 신나게 놀다 와서 미안하다.
한 친구는 대화가 안되는 걸 알구 청해 형제로 화두를 옮기다. 그 친구는 청해 부모 두 분 선산 모시는데 참석하여 다 아는 데 말이다.
또 한 친구는 미국 미시간주 영주권 10년 짜리 얻어 이민간 딸래미 안부로 화제로 삼다.
두 분께 정말 미안하구먼.
칭구 9 카톡
다시 한 번
원마타임 부탁해용
이번에 내가 쏠게 기회 부탁해용.
잘먹고 잘 놀다 와서 기분 짱.
어젠 수리산 3시간 어스렁 거리는데
정말 봄 이더라구
봄이 오면
이 노래야요
같이 들어봐요
사랑합니다
https://youtu.be/fSKHQFJiunI
첫댓글
나이들면서 생각나는건 학창시절..잘나가던시절 ..떠오르면 빙그레 또..빙그레..
그때는 내가 왜 그런지,,나도몰라..이제라도 그러지 말아야지...글자라면 지우개로 지워 버리면 될텐데...
쏫아논 말,,지울수 없어...
후회하면서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
결심해 놓고..반복하는 나를 질책하면서 80년 넘어 버렸읍니다..
오늘가도 호상이라할텐데...
균담님 부지런히 좋은친구,고은님들 자주 만나 후회없는 매일 되시길 바랍니다
멋진 친구들과 회포 풀고 즐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