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왕인] 선생님께서 외손자 보셨다고 자랑(?)하셔서 축하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그런대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호칭에 대한 관계가 참 묘하네요.
어차피 1/2 + 1/2 = 1 인데... ㅎㅎㅎㅎㅎ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제 친구가 위로 딸 3 끝으로 아들 1 을 두었습니다. 딸들은 모두 출가하여 애들을 두었고,
이 아이들이 외가에 오면 모두가 친구에게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로 부르기에, 무심코 듣다가 그것도
자주 들으니 슬슬 짜증이 나서.......... 외손주들에게 " 그냥 할아버지 라고 해라....." 했더니.....
외손주 왈 " 아니에요..... 우리 할아버지가 외가집 할아버지는 외할아버지 라고 부르라고 했어요...." 하더랍니다.
근데 말입니다..... 사람이란 정말로 이기적이고 간사한 존재 -- 나쁘게 말해서 animal -- 인가 봅니다.
(친손자 하나 있음. 사돈댁은 방배동. 본인은 봉천동. 아들은 강남 거주)
어느날 아들 내외 와 함께 온 손자 녀석이 무심코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방배동 할아버지 집도 뛰면 안되는데..... <아파트>, 봉천동 할아버지 집은 뛰어도 되네.....<개인 주택>
그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손자에게 이렇게 가르쳤네요.
" 야.... 이 녀석아... 방배동 할아버지는 외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나는 그냥 할아버지라고 불러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리 봐도 어린 손자가 이렇게 호칭 할 줄을 알았을리는 없고....
분명 며느리의 평등의식의 발로에서 나온 꼼수(?) 같은데 말입니다. 이기적인 늙은이의 욕심인가?????
첫댓글 안녕하세요 쟁반달님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친손자 외손자..
모두가 우리네 집안들의
구성원이지요
그런데 가끔 손주들의
호칭에서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단 것을 님의 글을 보고
알았네요
특히 봉천동 단독주택
할아버지의 애환을..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할아버지의 정겨운 마음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날 되시길요~^^
앞에 외자를 붙이면
조금은 거리감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솔직한 마음이지요
그러나 요즘은 그냥
이쪽 저쪽 모두 동일한 호칭으로
부르고 있더군요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외할아버지 할아버지 호칭이
별도로 있으니 정확하게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
나 어릴적엔 본가 외가 한동네였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로 통일해서 불렀고
청년이 된후로 나 스스로 외할아버지로
불렀답니다
굳이 외할아버지로 가르치는 분이 좀....
손자,손녀 근처 살고 자주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 합니다..애들은 ...
저희 아이들 클때는
친정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하니 좋던데요
알아듣기 쉽고요ㅎ
울집 외손녀는
친할아버지를 안동 할아버지
(안동 사시니까)
외 할아버지를 영월 할아버지
(영월 사니까) 로 부른답니다
고 넘이 신기하게
"친"과 "외"자를 언급 하지 않던걸요~ㅎ
울,딸이 엄마,아빠 서운해 할까봐
그리 가르쳤을까 하는 마음 들긴해요~
꽁지별님 영월 사시는가봐요. 민둥산에 억새가 장관일텐데요.
저도 어릴적 강원도서 자라 강원도을 좋아합니다.
정선 예미서 초등학교를 잠시 다녔고 찔레순 따고 산딸기 따러 다녔지요.
강원도는 엄마품 같아요.
ㅎㅎ 울 손녀도 앞에 지역을 넣어 부릅니다. 아들며느리가 그렇게 부른 것 같아요.
그래도 손녀는 자주 보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텐 비싸게 굴고 어쩌다 보는
저한테는 애교 만점, 얼마나 안기고 살살거리는지 아들내외가 놀랍니다.
그런데 속으론 그거 싫지 않던데요.
전 아들 결혼할 때 첨부터 장인, 장모님, 호칭을 아버님, 어머님으로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딸만 다섯인 집안에 막내 사윈데 처부모도 부모니 호칭을 그렇게 부르지 않아야 가까와 지고
진심으로 네 부모처럼 섬기라고 했는데 안사돈도 사위중 제일 살갑고 아들같다고 좋아는
하시던데 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들넘은 결혼하고 나서 요즘 아들이 되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