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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보수라는 게 수치스러운 용어고, 그 대칭점에 서 있는 진보라는 용어가 그 어떤 '훈장'이나 자랑스러운 '명예'처럼 여겨지는 것도 아니라 흡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정치 지향인 것처럼 여겨지는 이 카페에서 이런 식의 '커밍 아웃'을 한다는 게 나로서는 무척 주저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보수주의에 대한 확신, 내가 가진 보수주의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떳떳하게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어쭙잖은 '커밍 아웃'을 하고자 한다. 그건 보수주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나의 자랑스러움이 그만큼 깊고, 넓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보수주의자다. 보수주의자인 나는 개인의 자유로운 권리를 바탕으로 해서 펼쳐지는 자유로운 시장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보수주의자인 나는 그 '시장 경제'의 근본 원리를 짓밟는 '계획 경제'(사회주의나 공산주의라는 용어로도 불리는!)에 대해서 결단코 반대한다. 그리고 어떤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어떤 개인을 기초로 해서 모인 특정 집단이 펼치는 경제 활동에 대해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유가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게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최대한 보장해 줘야 하는 게 바로 보수주의의 근본 이념이라고 확신한다. 그게 바로 보수주의자인 내가 생각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시장 경제'다.
보수주의자인 나는, 그러한 자유는 단지 상품이 오고가는 시장만이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자유는 상품이 오고가는 '시장'만이 아니라, 한 개인과 집단이 가질 수 있는 사상과 양심에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수주의자인 나는 그러한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근원적으로 짓밟는 '국가보안법'은 당연히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품이 오고가는 시장이 자유를 누려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사상과 양심과 신념도 그만큼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 상품과 용역이 오고가는 시장에서는 자유를 누리고, 한 개인이 자유롭게 누려야 하는 사상과 양심에 있어서는 그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있다면 그런 식으로 형평성이 어긋나는 자유의 분배에 대해서 결단코 반대를 한다. 상품과 용역이 교류하는 시장에 자유를 주어야 한다면 개인과 집단의 사상과 양심이 누릴 수 있는 '사상의 시장'에도 동일한 자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품 시장'에 자유를 주장해야 하는 것만큼 '사상의 시장'에 있어서도 그만큼의 자유를 주장해야 하는 게 바로 보수주의자의 올바른 태도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는 보수주의자다. 그런 나에게 한나라당이 과연 보수주의 이념을 제대로 구현하는 정당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할 것이다. 아니, 답변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은 보수냐 진보냐 하는 특정 정치 이념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 패거리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누군가 되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입만 열면 국가안보를 지껄이지만 정작 그런 식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불안 심리'를 심어주기 바쁜 - 바로 그걸 통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 그 당사자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데, 그런 패거리들에게 무슨 보수주의니 어쩌니 하는 정치 이념 타령을 해야 하냐고 말이다. '국가안보'라는 말을 내뱉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런 말을 내뱉는 것들의 자식 새끼들마저 병역 의무를 지지 않는 패거리들에게 과연 보수니 진보니 하는 정치 이념을 늘어놓는다는 게 가당키나 한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나는 보수주의자다. 그런 나에게 지금의 한나라당은, 지금의 전과 14범이라는 파렴치한 이명박 정권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정치 집단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저들을 보수주의를 짓밟는, 보수주의라는 성스러운 정치 이념을 모독하는 부패한 집단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보수주의라는 정치 이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한나라당과 전과 14범의 '위장 전입 정권'을 보수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걸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 저들은 결코 보수가 아니다. 저들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정치 이념으로 불릴 족속들이 아니다. 전과 14범이 법과 정의와 원칙을 부르짖고, 자신과 자신의 새끼들은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가지고 병역 의무도 이행하지 않으면서도 태연하게 '국가 안보'를 부르짖는 저들이 어떻게 해서 보수주의자란 말인가. 돈과 권력을 쥔 내가 하는 범법 행위는 '사과'로 대충 어물쩍 넘기는 게 당연하지만 '개좆'도 없는 너희들이(국가 안보라는 말만으로도 부화 뇌동 하는 인간들!) 저지르는 범법 행위는 당연히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껄이는 것들에게 어떻게 보수니 진보니 하는 가당찮은 말을 할 수가 있겠냔 말이다.
나는 보수주의자다. 보수주의자인 나는 저렇게 몰상식하고 비도덕적이고, 무개념에 찬 인간들을 결코 정치 이념으로 부르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보수주의자인 나는 저렇게 부패한 인간들이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다면, 그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진보주의자들과도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가 있다. 보수주의자인 내게 진보주의라는 정치 이념은 거부나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저 더러운 족속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함께 손을 맞잡을 수 있는 협력 대상일 뿐이다. 그리고 저 더러운 족속들을 물리친 뒤에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이상을 놓고 치열하게 정책 대결을 펼쳐야만 하는 '정치적 라이벌'일 뿐이다. 보수주의에 있어 진보주의는 수구 부패 세력들처럼 청산과 말살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경쟁자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가 지열하게 벌이는 이념과 정책 논쟁. 이런 구도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런 구도를 가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 나라에서 가장 먼저 청산해야 할 대상은 바로 수구 부패 세력이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바로 저들 '수구 부패 세력'들을 보수주의라는 '성스러운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같은 '보수주의자'를, '보수주의' 이념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을 저런 더러운 족속들과 함께 엮지 말아야 한단 말이다.
모름지기 보수주의자라면, 보수주의라는 정치 이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한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근원적으로 짓밟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고 주장해야 한다. 상품이 자유롭게 유통이 되는 자유로운 '시장 경제 체제'를 주장하려면, 바로 그만큼 개인의 사상과 자유를 짓밟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국가보안법의 전면 철폐를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이 나라에서 보수주의자가 걸어가야 할 올곧은 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첫댓글 일단 주무시고.. 다음날 댓글 보면 얼굴 발그레하실듯
국가보안법은 흔히 하는말이 귀에걸면귀걸이 코에걸면코걸이라고들 말하자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보수자인척하면서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는자들이 문제죠.
그래서 보수가 욕먹었던거고요. 김어준도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동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수주의자인 나는 그 '시장 경제'의 근본 원리를 짓밟는 '계획 경제'(사회주의나 공산주의라는 용어로도 불리는!)에 대해서 결단코 반대한다." 요 부분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자본주의=자유시장자본주의가 아니라 자유시장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운영하는 여러 방법중 하나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는것인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시장경제의 자유를 중요시 하신다면 fta도 찬성하신다는 입장이신지도 궁금하네요
ㅋㅋㅋ 뭐 얼굴 빨개질 듯한 글은 아닌데요.. 여튼 '성향'만을 보자면 저두 보수에 가깝습니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기존의 질서를 잘 유지하고 지키고 기본원칙을 지키고 사는게 맘이 편한..성향..(물론 말도 안되는 악법을 지키자 그런건 아닙니다. 그런건 상식과 비상식의 개념으로 들어가겠지요..) 여튼.... 근데 글 쓰신님의 아이디가...낯설지가 않아요....그런 날들이 있었다..제가 알고 있는 엄홍식이라는 양반이 어릴쩍 썼던 시에서 나왔던 문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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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민족과 국가가 우선이 되야 한다고 봅니다
말하는 요지는 딴나라를 보수라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것...
이 정도 글이라면 술취하신건 아닐건데........ㅎㅎㅎㅎ
솔직히...
지금 하는 형국을 보면..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보수구요.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냥 매국주의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보수주의자 자랑스러운건 알겟는뎅... 총선에서 누굴찍으실건데요?
서구적인 개념말고 역사와 민족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고 이를 전승하는게 보수라고 생각할 때;; 장준하 선생이 돌아가신 후 대한민국 보수는 죽었습니다.
서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자신들이 만들고 지켜왔죠. 이들에게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 이들이 지켜야 할 보수적인 가치가 맞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러한 가치가 외국에서 들어 왔죠. 우리의 전통을 지켜온 보수가 가장 소중해해야 할 가치는 민족,조국입니다. 글쓴이에 대한 반박은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보수에 대한 썰을 풀어 봤네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자위가 후보가 되는 걸 보고 진심으로 수치스러웠어요.
제가 보기에 님은 보수적인 경향이 있으실뿐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말하기 힘들듯 싶어요.
'주의'라는것은 신념과 같은것인데..... 이리 쉽게 진보와 손을 맞잡을수 있다면... ㅡㅡ
자기 신념을 그리 쉽게 내려 놓을수 없다고 봅니다.
신념은 쉽게 생길수 없는것이기에 그만큼 지킬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상.. 아무런 신념도 주의도 없이 사는걸 한스러워 하는 술취한 사람의 넋두리였습니다.
상식이 통한다면, 보수와 진보는 대칭점에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보수라 자처하는 세력들은 보수가 아니고 그냥 사익추구집단이 맞습니다.
몰상식한 세력들이 보수가 될 수 없지요.
진정한 보수는 상식에 충실합니다.
오히려, 진보가 상식을 긍정적/발전적 파괴하려하죠.
떼끼님 말씀처럼, 현재 대한민국의 진보가 보수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진보는 상식파괴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원하니까요.
그 만큼 우리나라 정치/경제 기득세력들이 얼마나 우리사회를 왜곡해왔는지 말해주죠.
술을 많이 취하셔서 쓰기어려운 글이구요 나름 작정하시고 작성하신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진보 이왕이면 양심세력이라고 규정하셔도 될듯싶은데 굳이 억지로보수라고하실필요는 없으실듯 그 규정은 스스로 할수없는것입니다 다른사람의 평가에서 가능하죠 명박이가 스스로운동권이였다고 주장하는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