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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웃대인들은 공포글을 잘쓰더군요-_-;;
좋은것만 퍼왔습니다-_-;
. 봉구
솔직히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 소년. 반바지에 흰 러닝셔츠를 걸치고 있었죠. 한손엔 회색 나무막대를 들고. 항상 개울가의 풀숲을 뒤지고 다녔었습니다. 이름이 대충 봉구였나. 했던 것 같지만. 딱 떨어지는 이름은 이제 너무 먼 옛날 일이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겪었던 거의 모든 경험담들이 그렇듯 떠올리는 횟수를 더할수록 기억은 희미해져버리는 것 같더군요. 충격적인 것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러니 편의상 그냥 봉구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꼬질꼬질한 러닝과 빡빡 민 까까머리……. 그리고 어리숙한표정. 쌍꺼풀이 없는 눈. 그 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회색 눈동자까지도 요.
그 아이는 마을에 제 또래 친구들이 없던 제게 거의 유일에 가까운 친구였습니다. 그 아이는 항상 낮은 싸리 대문 앞까지 쭈뼛쭈뼛하게 걸어와서는 아주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저를 불러내곤 했습니다.
“뱀 잡으러 가자.”
봉구는 충치투성이 이빨을 보이며 웃었습니다. 그 아이는 실로 마을 내에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해박했고, 저는 그런 봉구를 따라다니며 노는 것을 즐겼습니다.
어느 날 해가 지도록 함께 풀숲을 헤매다가 문득 한눈을 판 사이 봉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이름을 부르며 헤맸지만 봉구는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오려다 길을 잃고 말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어른들의 손에 붙들려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혼쭐이 났고, 그것을 알았는지 얼마간 봉구는 저희 집 싸리문 앞에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밤마다 괴이한 영상들과 소리들에 잠을 설쳤지요. 어머니 아버지가 잠옷차림으로 화장실에서 피를 토하며 서있는 모습이라던가. 매주를 매다는 곳에 할머니 한분이 흰 천에 목이 감겨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던가. 앙상한 손이 마루를 기어 다니며 마룻장을 긁어댄다던가. 밤마다 밤마다 계속되는 악몽에 놀라서 깼고. 급기야 마음이 약해진 제게 그 끔찍한 영상들은 낮에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마당에서 혼자 소꿉놀이를하다 판 구멍 속에 사람 눈알이 보이더군요. 그자리에서 오줌을 싸며, 소리를 높이 지르자 주인집 할머니가 뛰쳐나오셨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봉구가!! 봉구가!!”를 외치며 울었고, 할머니는 제게 자초지정을 들은 그날 팥죽을 쑤셨습니다.
후에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제가 놀았다는 그 봉구라는 아이는 그집 할머니가 처녀 적 무렵 그 마을에서 살던 고아 소년으로 늙은 할머니 한분과 외딴 집에서 살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 뱀을 잡으러 나갔다가 독사에 물려 죽었다나요?
2. 정육점
귀신을 본 경험만큼이나 많은 경험을 말하자면 성추행에 관한 경험일 겁니다. 제가 그다지 예쁜 얼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려서부터 성추행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두암동 부영아파트 앞 정육점 아저씨인데요.
그 아저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더벅머리에 무표정한 얼굴 밖에는 요. 몸집이 어땠는지. 목소리가 어땠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항상 분홍색 불빛 아래서 시뻘건 고기를 자르고 있거나 멍하게 신문을 손에 들고 앉아있었습니다.
어느 날 여름인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찌개용 돼지고기를 한 근 사러 갔더랬지요. 비가 온 다음날이라 시멘트로 하얗게 발라진 바닥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습니다. 가까운 정육점이라고는 그 골목밖에 몰랐던지라 저는 신나게 정육점으로 뛰어갔었다지요.
문득 골목을 접어 들어가는데 정육점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꽃무늬 바지에 파마머리를 한……. 인상도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아주머니가 왜 그리도 선명히 눈 안에 들어왔던지. 아주머니는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 걸음으로 제 옆을 스쳐가셨고, 저는 오싹한 기분을 누르며 정육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그 비릿한 피비린내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정육점 안 불빛은 유난히 붉은 선홍빛이었고, 아저씨의 얼굴은 괴괴한 색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고기 한 근을 주문하자 아저씨는 묵묵히 붉은 고기를 썰기 시작했고. 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였을까요. 저는 자꾸만 아저씨와 마주치게 되는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은빛 냉장고가 열려있더군요. 한, 두 마디 쯤? 그 안에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검은 눈동자에. 그 시뻘건 불빛 속에서도 흑백으로 보였던 그 여자애가. 진짜 거기 있었는지. 아니면 충격적인 기억으로 인해 혼란이 생겨버린 것인지는 요. 그러나 분명 그 은빛 냉자고 안에서 저를 내다보고 있던 소녀의 혀는 빨갛고 길었습니다. 스크류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때 만큼이나... 빨갰습니다.
제 정신은 멍하게 냉장고를 쳐다보던 제 손을 낚아챈 아저씨가.
“고기 만져볼래?”
라고 물어오는 것에의해 퍼뜩 차려졌습니다. 동시에 아저씨는 제 손을 자기 바지 속으로 억지로 쑤셔 넣었고. 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굳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을 기억하면 무수히 많은 영상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아저씨 무릎위에 앉아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 고기가 잘리는 모습. 칼날. 그리고 빨간 전구. 턱 아래까지 나와있는 빨간 혀.
후다닥 뿌리치고 식은땀에 젖어서 뛰쳐나온 그 다음날. 식육점은 문을 닫았고. 그 자리엔 얼마 지나지 않아 문구점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자리에 들어선 가게들은 모두 일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해나갔답니다. 문구점에서 또 다른 문구점으로. 통닭집에서 다시 또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책방으로. 책방에서 다시 또 통닭집으로. 통닭집에서 문구점으로. 문구점에서 술집으로.
지금은 이사와버려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정육점의 영상들은. 가끔 꿈속에 절 찾아와 제 목을 조릅니다.
3. 가위
이제 와서 뭐 특이할 것도 없겠지만. 저는 가위에 잘 눌립니다. 칠 연타. 팔 연타. 십사 연타. 연속적으로 눌린 횟수를 셈하며 친구에게 농담을 건 낼 정도로요. 한번 가위에 눌리면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숨 쉬는 것조차도 불편해집니다.
제가 눌리는 가위는 보통 두 종류로. 일단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가위입니다. 보통 엄청난 소음과 심장 두근거림. 손발에 저리는 듯한 통증 등을 동반하지요. 보통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 가수면 상태인 그런 가위입니다. 이때는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줘 움직여보거나 노래가사 같은 것을 외워 정신을 집중시키면 깨어나 집니다.
다른 하나는. 저도 잘 모르겠는 종류로. 가위라는 국어사전적 단어의 뜻이 그대로 실현된 것이라고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가위입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요 근래 봉선동 삼익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겪었던 가위입니다.
저희 집 앞에는 아담한 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참 예쁜 산이었을 텐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광주 남구 청은 그 산 비탈을 깎고 큰 길을 내자고 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산이 생긴 것은 멀쩡한 흙산인데. 사실은 거대한 바위 위에 흙이 쌓여 생긴 산이었던 것이죠.
결국 계획에 없었을 딱따구리 차들이 동원되어 이 엄청나게 큰 덩어리의 바위를 쪼아대기 시작했고. 삼익아파트는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흙만 퍼낼 땐 조용했던 그 산 앞 작은 임시 도로에서 매일 같이 아저씨들이 싸움을 벌였고. 새벽에는 할머니들이 초와 술. 과일을 들고 와 산을 향해 절을 하거나 경문을 외워대셨답니다. 미친 사람이었을까요? 어떤 여자가 깔깔거리며 다 부서진 산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내린 폭우에 그 무거운 포크레인이 바윗돌 아래 깔려 박살나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그대로 담아서 말을 하자면. 산은 부서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밤. 잠결에 장구 치는 소리가 들리며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깜짝 놀랐지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오는 시끄러운 소음도 아니고. 귀신에 의한 답답하고 추운 느낌도 아닌. 묘한 솔 향이 섞인 장구소리. 왠지 슬픈 느낌이 들어. 저는 가위를 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마냥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비슷한 시간. 장구소리는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고. 잠결에 윗집사람이 한 새벽에 장구를 치나? 라고만 생각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밤. 스산한 바람에 발이 시려 이불을 당기는데 제 침대 발치에 여자가 앉아있더군요. 검은 머리칼에 작은 어깨. 그 여자는 저를 돌아보며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에 “아. 응.”이라고 대답하자 “부탁할게”라고 말하고는 마치 달빛에 부서지는 그림자처럼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지막 날 밤. 격렬한 장구소리와 함께 이젠 익숙해진 묘한 가위는 다시 저를 찾아와 제 몸을 눌렀습니다. 숨이 막히지도. 딱히 공포감이 들지도 않아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긴 장발에 진녹색 머리띠를 두른 수려한 “미남자”가 제방에 들어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저를 돌아보더니 제 발치를 가리키며 조용하고 쓸쓸한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다.
“몹시 춥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거기 옷 좀 집어주시겠습니까?”
저는 멍한 기분으로 발치에 곱게 눕혀져있던 검은 장포를 들어 그에게 건넸고. 그는 빙긋 웃어 보이며 그 장포를 걸치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순간 “아. 떠나는 거구나.”라는 느낌에 눈물이 날것처럼 쓸쓸해지더군요. 별 이유는 없었지만. 저는 그날로 산에 내려가. 산의 조각을 하나 주워 제 방 구석에 세워두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 방은 그날 이후로. 저희 집에서 가장 추운 방으로 변해버렸답니다. 제가 집을 비운 상태에서는. 저희 집 식구들 중. 저를 뺀 그 누구도 잘 수 없는. 음기의 방. 으로요.
4. 이모
저희 어머니는 일곱 남매 중 막내이십니다. 거의 모든 전래동화에서의 막내들이 그렇듯 유난히 마음씨도 곧고 바르고 착하시죠. 항상 가족들의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고. 또 언니들과 오빠를 소중히 여겨 항상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신답니다.
실지로 화가이시며 초교 선생님이신 저희 어머니는 들국화처럼 곧고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으셔서 칭찬만 늘어놓자면 귀신이야길 그만 두고 어머니 이야기만 해도 며칠은 밤을 새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유머감각까지 풍부하셔서 주변에서는 저와 어머니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깔깔대면 언니 동생 사이 인줄 알았단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창백해진 얼굴로 저를 부르셨습니다. 최근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꿈속에 자주 나타나신다나요? 저희 어머니는 어느 정도 제가 괴이한 일들과 관계가 깊은 것을 아셔서. 종종 꿈 이야기나 묘한 경험들을 제게 털어 놓으시고 자문을 구하시기도 합니다.
그날 들은 어머니의 꿈 이야기는 실로 “세상에 그런 일이” 진실 혹은 거짓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괴이했습니다.
밤만 되면 돌아가신 큰 이모님이 어머니 침대를 기어 올라와서는 어머니를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거나 팔다리를 뜯어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표독스럽고 무서운지 비명을 마구 지르지만 차마 생전에 잘 챙겨드리지 못한 큰 이모님을 털어내질 못하고 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죄책감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어머니를 달랬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속에는 무서운 걱정이 고개를 치켜들었습니다. 여러 유의 꿈을 꾸어보고 단언컨대. 죽은 친척이 내 몸이나 머리카락을 먹으려 드는 것은 절대 좋은 꿈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매번 느꼈지만. 그런 꿈 속의 친인척은 당신들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걱정 속에 밤이 오고, 저와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언재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퍼뜩 이상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지요. 그것은 뭔가 질퍽한 주머니 같은 것을 바닥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사방을 둘러보니 저는 제방 침대가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침실 문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더군요. 곧이어 부엌 쪽 코너에서 뭔가가 기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바닥에 배를 붙이고 시커먼 입술을 쫙 벌린 채 웃고 있는 큰 이모님 이었습니다. 차렷 자세로 누워서 마치 뱀처럼 꿈틀 꿈틀 기어오는 큰 이모님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만. 제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리는 비명소리가 아닌 호통 소리였습니다.
“네 이년!!! 네년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게냐!!! 당장 물러가지 못해!!!!”
머릿속이 멍해지며 의식이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 배가 너무 고파서 손발이 떨리며 몸이 차가워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몸은 분명히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데. 손발은 멋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발로 바닥을 쾅쾅 차거나 손으로 문을 때리며, 큰 이모님을 닮은 시커먼 입술의 귀신을 쫓았습니다. 벼락같은 소리를 지르고 나자 그 귀신은 괴성을 지르며 부엌 쪽으로 도망쳐 버렸고. 저는 그 꽁지에 대고 다시 한번 호통을 질렀습니다.
“네년이 또 여길 찾아오면 불에 지져 죽일 테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고 이불을 바닥에 널브러져 있더군요. 어머니께 간밤의 전투를 보고하며 희한한 꿈이 아니냐고 묻자 어머니가 조용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 간밤엔 큰 이모가 꿈에 안나오더라?”
5. 기숙사
저는 솔직히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많이 보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여선 안 될 것도 많이 보지요.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꼽는다면. 육교 위나. 어두운 국도 변, 산 속. 호숫가. 그리고 꿈 많고 사연 많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는 여자 기숙사를 꼽겠습니다.
뭐 보이는 것들은 다양합니다. 신발장에 떨어져있는 혀. 아래턱 없이 머리만 펄떡거리고 뛰어다니는 피투성이 머리. 샴푸를 줍기 위해 숙인 시선 속에 잡혔던 젖은 다리. 등을 돌리고 10층 창문 밖에 떠 있던 파란 머리핀의 여자. 등등.
물론 저희 기숙사 건물은 신축 건물이며, 전혀 자살이라거나 낙태 등의 루머가 없는 깨끗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괴이한 것들이 목격되는 이유는 역시 여자기숙사 앞을 파서 만든 도랑 때문 일거라고 혼자 추측한답니다. ‘물’과 ‘여자’는 어째서인지 ‘귀신’과 친하더군요.
실지로 그 귀신 사건에 6층 여학생 둘이 퇴사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벌어졌던 날 밤. 저와 제 친구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 있다가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물건 넘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었다지요.
떠도는 루머를 총 집합해보자면. 6측의 여학생 둘이서 새벽에 샤워를 했답니다.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을 시간. 약간 서늘한 물에 서둘러 몸을 씻던 둘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물을 끕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둘 뿐인 샤워 실. 하지만 어디선가 철벅거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그녀들은 이리저리 소리의 근원을 찾던 중. 맞은편 샤워기 쪽에서 샤워 실 바닥을 히죽 히죽 웃으며 기어오던 여자를 보고 맙니다. 하반신은 없었고. 그녀들을 향해 두 팔을 이용해 기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하반신이 바닥 속에 있는 것처럼 허리부터 밖으로 나와서 스르륵 미끄러지듯 다가왔다고도 하더군요.
진실이야 어찌되었든 여학생들 중 한명은 그대로 쓰러지고 다른 한명이 비명을 지르며 샤워 실을 뛰쳐나왔답니다. 둘은 공포에 질려 퇴사해버렸고. 그 후 기숙사 샤워 실은 어지간한 담력 없인 혼자 들어가 씻기 힘든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6. 보호자
제 곁에는 항상 보호자가 따라다닙니다. 그들은 저와 이야기를 나누기도하고 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겠지만. 저는 이 보호자들을 통해 목숨을 여러 번 구제받았답니다.
밤늦은 시간.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운전은 알던 동생이 하고 있었고. 저는 팔자 좋게 보조석에서 자고 있었지요.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자던 중 머릿속을 울리는 커다란 목소리에 깜짝 놀라 깨고 말았습니다.
“란디크님!!!!!!!!! 일어나십시오!!!!!!”
제 필명을 부르는 소리에 퍼뜩 놀라 일어나보니 차는 빠른 속력으로 가드레일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동생은 졸고 있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그 아이의 어깨를 쳐 차를 바로 잡았고,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 위의 동생이 모는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진도의 어느 국도에선가. 저는 꽤 껄렁하게 두발을 모두 사이드포켓 쪽에 걸치고 보조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순간 뭔가가 발목을 잡는 느낌에 놀라서 두 발을 내리고 안전벨트를 맸습니다. 동생에게도 벨트를 메도록 지시한 후. 약간은 긴장된 기분으로 길을 달리다, 2차로에서 유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귓가에 “자. 긴장해.”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리자 아직 유턴을 다 하지 못하고 길 중앙에 걸려있던 저희 차를 향해 흰색의 트럭 한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들이 받힐 것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저는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동생의 어깨를 잡고 “어!! 어어!!”라고 외쳤고. 동생은 깜짝 놀랐는지 더 움직이지 않고 차를 중앙선에 걸쳐 놓은 채 운전을 멈춰 버렸습니다.
술까지 마신 트럭 운전사는 저희 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듯 했지만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마티즈의 보조석을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세상이 멈추고. 귓가에 계속해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괜찮아. 너희 둘 다 아무 일 없을 거야. 조심히 옆으로 피해. 내가 지켜줄게.”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자동차 문이 제 쪽으로 찌그러져 왔고. 저는 다리를 살짝 옮기는 것으로 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창 파편이 튀기며 차는 중앙선에서 논두렁까지 밀려나, 도랑을 굴러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침착해. 다치지 않았지?”
머릿속에서부터 들려오던 다정한 목소리에 숨을 가다듬은 저는 뒤집힌 차 속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쪽 잘못이냐?”
7. 꿈
꿈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게 그리는 세계 속사람들입니다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개꿈이거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존재들일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원의 노인”이 그런 경우 중 대표적인 한명이겠군요.
언재인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한 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그 학교에서 캠핑을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캠핑 장소에서 학생들을 기다린 것은 친절한 산지기 아저씨가 아닌. 붉은 자루의 도끼를 든 미친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는 아주 능숙하고 편안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씩 부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둘 다 미쳤는지. 역시 도끼를 들고 학생들을 쫓아 눈 덮인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피비린내. 그 살 냄새. 제 뒤를 쫓아오던 그 노인의 주름살 하나하나까지도 너무나도 생생했지요. 그러다 문득 밟히는 눈이 차지 않다는 생각에 좀처럼 생기지 않는 자각몽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꿈인 것을 인지한 저는 즉시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요.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사방이 새카매져오더군요.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며 나름대로 몸과 맞춰지기 위해 팔다리를 휘저었습니다. 익숙한 방 천정이 보인다 싶더니 아래로 쑥 꺼지는 느낌과 함께 등 뒤로 하얀 빛이 비춰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하늘에는 제방 천정이. 몇 미터 아래에는 설원이. 그리고 도끼를 들고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어디가 이년아. 이리와.”
라고 중얼거리는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수영하듯 제 방 천정 쪽으로 헤엄쳐 갔습니다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며 몸은 점점 아래로 가라앉아만 갔습니다. 필사적으로 방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엄마와 친구들을 떠올리며. 방으로, 방으로 나아갔지만.
유쾌한 오락프로를 구경하기라도 하는 듯 껄껄거리며 웃는 노인에게로 점점 가까워만 졌습니다. 몇 번을 방과 설원사이에서 가위에 눌린 채 허우적거리던 저는 가까스로 터져나온 비명과 함께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제 방이더군요.
등은 식은땀에 젖어있었고, 시간은 잠에든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
이외에도 자잘하고 기괴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멀리서 오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빽빽해서 지나쳐 보내려고 보니 텅 비어있거나. 지하철에서 빽빽하게 걸어오는 무표정한 한 무리의 사람들을 피하며 짜증을 내는데 옆에 있던 동생이 혼자 뭐하느냐고 물어왔던 일이나. 그러나 그건 다음기회에 더 하도록 하지요. 지금은 일단 새벽. 차가운 기운들이 일어나는 시간. 이 이상 이상한 이야길 했다간 꿈자리가 사나울 듯하니 말입니다.
재미있으셨을지 모르겠군요. 그다지 무섭진 안았을지도 요. 하지만 여름이 오고, 주변 사람들이 부쩍 귀신이야기를 궁해 할 때면 생각나곤 한답니다.
제가 겪었던. 괴이한 일들이요.
또 뭐있냐면
모니터살인.
'딩 동~'
"택배입니다~ 김민수씨 계세요?"
"아침부터 누구지?"
김민수, 올해 25살 청년실업 50만중 한명인 2년차 백수이다
"여기 싸인해주세요"
대충 싸인을 휘갈기고 한아름되는 큰 박스를 건네받았다
"누가 보낸거지??"
보낸사람은 물에번진 잉크처럼 번져있어서 알아볼수가 없었다
"일단 나에게 온거니 풀어보자"
풀어보니 웬 15인치 pc crt모니터 한대가 웬 메뉴얼과 함께 덩그라니 스티로폼속에 껴있었다
19인치 LCD를 쓰는 나로써는 집안사람중 누가 이걸 주문할리도 없고
좀 의아한 감이 있었지만 잘 살펴보니 보통 모니터와는 달리 뒤에 안테나를 꽂는 부분이있었다
"별 모니터가 다있구나.. 내방에 TV도 없는대 써볼까?"
내방에 전원을 연결하고 싸구려 5000원짜리 안테나를 다니 공중파 방송이 나오기 시작한다
발신자를 알수없는 이상한 제품에 찝찝한 기분이 있긴 했지만
화면은 생각보다 깨끗하게 나와서 어느정도는 찝찝한 기분을 날려버릴수 있었다.
"메뉴얼을 볼까? 참내 리모콘도 없네 ..."
메뉴얼을 펼치자 황당함을 감출수 없었다
목록에는 모니터 살인을 하는 방법이 나와있었다
별 미친게 다있네 하면서도 이상하게 그 내용은 상당히 호기심을 유발시키고도 남을만한 내용들로
꽉차 있었다
목록 제일 1장에는 간단한 필기구로 하는 살인이 나와있었다
모니터에 상대가 나오면 모니터하단의 Stop 버튼을 누르고 모니터 유리부분에 상해를 입히고싶은 행위를
하라는 것이다
물론 효과는 사용즉시 나오지는 않지만 사고로 위장해 나오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된다는
안심의 글(?) 도 조그맣게 써있었다
그래서 한번 해볼까? 하고 채널을 돌리다보니 음악프로에서 댄스가수가 신나게 춤을추고 있었다
나는 화면를 stop 시킨후 커터칼로 화면에 나오는 가수의 목부분을 찍 긁어보았다
신기하게도 모니터유리에는 스크래치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후 몇시간후
인터넷 뉴스에 그 가수가 사고로 죽었다는 기사가 웹페이지 한쪽을 가득 메우고있었다
사고인즉슨 가수의 목걸이가 녹화중이던 카메라에 걸려 끊어지면서 목의 동맹부분을 찢는바람에
출혈쇼크로 즉사했다는 것이다
"헐 그럼 그게 진짜인거야??"
나는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한일이라고 아는 사람도 없고 사고로 우연히 죽을뿐이니 그렇게 걱정할일도 아닌가싶었다
죽일놈만 죽이면된다하고..
그날부터 나는 뉴스시청이 잦아졌다
쓰레기같은 놈들이 나오는 뉴스가 제격인듯 싶었다
일단 개같은 국회의원들부터 한명씩 조지기 시작했다
한놈 얼굴에다가는 염산을 뿌렸다 그놈은 연구소를 방문하던중 사고로 염산을 뒤집어 썼고
한놈은 철사로 눈을 찔러 실명하게했다
처음에는 살인자체가 무서웠지만 이제는 사람들을 죽일적마다 오묘한 쾌감이 몸을 휘감았다
그러다보니 주위사람들중에서도 나를 백수라고 천대하고 무시하는 잘나가는 녀석들도
죽이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놈들이 tv에 나와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했다 이 조건은 생각보다 상당히 까다로웠다
결국 모니터를 개조해서 비디오를 연결되게 했다
"흐흐 이새끼 감히 날 무시했겠다??"
그놈의 뒤를밟아 캠코더로 그녀석을 촬영한다
그리고 집에서 재생을 시킨다..
그녀석이다... 화면에 그녀석이 잡힌다..
네녀석은 이제 평생 식물인간으로 나보다 더 비참하게 똥오줌도 누가 받아야 살정도로 살게해주마
작은 망치로 그녀석의 뒷모습이 잡혔을때 모니터유리를 세게친다
역시나 모니터에는 흠집하나 없다... ㅎㅎ
며칠후 그녀석은 공사현장을 지나가다가 벽돌을 맞고 식물인간이 된다
"하하 새끼 꼴 좋다.."
"이제 날 막을자는 없어 맘에 안들면 다 죽여버릴꺼야"
나는 점점 미쳐가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슬슬 경찰이 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피의자들이 거의 우리동네 사람에다가 죽은사람들도 나와 관계 있는 사람들이니
나를 의심할수밖에...
나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내방에 한쪽구석에 수북히 쌓여있는 녹화테이프들...
그것들이 증거가 되기 충분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살인을하고 모니터와 테이프들을 불태우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누가좋을까? 누가좋을까? 이왕 마지막으로 죽이는거 청부살인으로 돈이나 벌자
하고 청부살인을 의뢰받는다
일단 그 사람의 테이프를 받고 재생을 시킨다 그리고는 stop 버튼을 누른후
심을 수십번을 교체했던 낡은 커터칼로 모니터화면을 긁는다
마지막이니만큼 아주 잔인하게 죽여줄 생각으로 마구 긁는다..
눈을감고 살인에 심취해서 5분만 막 긁어버린다
눈을 딱 뜬후 나는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모니터화면이 나가버린것이다
꺼져버린 모니터화면엔
내 얼굴이 비치고있었다...
육감(六感)
제목 : help
이 메일을 봤을때는 이미 나는 죽은뒤일것이다
당신이 죽음에 맞설 용기가 있는 자라면 나를 죽인 악마를 없애주기바란다
용기있게 같이보낸 문서를 열어보길바란다
부디 당신이 승리할수있기를....
-K-
----------------------------------------보낸날짜 2005.4.1--------------
얼마전 이상한 메일이 하나가왔다
help라는 스팸메일틱 스러운 메일이 하나왔는데 내용도 굉장히 찝찝하게
나에게 악마를 죽여달랜다
나는 비록 악마나 천사 따위는 믿지않지만 한번 내용이나 볼까하고
첨부된 문서를 열어보았다
문서를 열어보니 지하철 공동보관함 번호와 열쇠가 있는곳이 적혀있었다
낚시글인가? 하고 반신반의하긴 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니까 적혀있는곳으로
가보았다
일단 열쇠를 찾기위해 열쇠가 적힌곳으로 갔다
[서울역 4번출구 XX피시방 리니지2 포스터액자뒤]
그 피시방입구에 리니지2 포스터가 들어있는 나무액자뒤에 스카치 테이프에 엉켜서
웬 열쇠가 하나 붙어있었다.
그 열쇠를 가지고 이제는 보관함이 있는곳으로 갔다
[서울역 공동보관함 번호23번]
가서 열어보니까 웬 허름한 책이 한권이 있었다
집에와서 스탠드에 불을켜고 그 책을 꺼내보았다
자세히보니 그 책은 종이로 만들어진것이 아닌 무슨 가죽으로 만들어져있었다
설마 사람가죽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보았는데
나에게 이메일을 보낸사람이 쓴것처럼 보이는 글이 하나있었다
[나의 이메일을 거짓이아닌 진실로 봐주신걸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써져있는글은 허구가아닌 진실임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오호 점점 흥미 진진해지는데
평소 공포와 추리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굉장히 기대를하고 다음장을 넘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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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제부터 당신의 감각을 하나씩 훔치겠습니다
일주일후까지 살아계신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내일은 당신의 후각를 훔치겠습니다
하지만 잘 지킨다면 후각을 지키실수 있으실껍니다^^
HINT - 현실의 향기만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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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현실의 향기만을 믿어라라.."
그렇게 책을 덮어두고 잠자리에들었다
다음날아침 다른날과 다름없이 학교에갔다
중간고사라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남은공부를 하고있을때였다
잠이 너무와서 커피를 뽑아먹기위해 커피자판기가 있는곳으로갔다
늦은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는지 도서관내에는 내발자국 소리만 '따각따각'울렸다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를 뽑고 마시려는 찰라 비릿한 냄새가 나기시작했다
응 이게 무슨냄새지??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냄새는 더욱더 역해지는듯 하면서도
사라지는듯 애매한 악취가 내 주위를 맴돌았다
갑자기 몸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어제 읽은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당신의 후각을 훔치겠습니다"
나는 커피를 내던지고 친구들이 있는곳으로 갔다
그 악취는 계속 나를 쫓아왔다
다음날에는 결국 아무냄새도 못맡게됐다.
세수를하고
그 가죽책을 다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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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후각을 잃으셨군요 그렇게 경고를 해드렸는데.
쓸데없는곳에 신경쓰지마시길..
오늘은 당신의 청각을 훔치겠습니다
HINT - 망자의 말소리에 관심갖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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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분명 이 악마는 나의 오감을 모두 훔칠 생각인거야"
"분명 어제 그 악취는 하루종일 나지않다가 갑자기 악취가 난다고 생각할수록 더 심해져서 결국
후각이 마비된것 같군"
"그래 오늘은 어떤 소리든 신경쓰지 않겠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량을 최대한 키우고 오늘은 학교에가서 시험만 보고 오기로했다
-시험시간-
뒤에서 누가 톡톡 건들인다
"야, 3번 3번모냐?"
"나도 몰라 이새뀌야"
"낄낄"
"??"
맞다, 내가 맨 끝자리인데..
결국 시험이 끝나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젠장... 시험에 신경쓰느라 방심해버렸잖아 C8 오늘 그 책과 끝장을보겠어"
집에오자마자 가죽책을 펴고
다음장을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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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이번 청각은 너무 쉽게 훔쳤군요
좀더 분발하시길
좀더 일정을 앞당겨서
잠시후 당신의 촉각을 훔치겠습니다
HINT - 남보다 먼저 달려간다고 무조건 앞서는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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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젠장 또 유령이라도 보낼생각인가?"
이책이 원인이니 해결법도 나와있을것이다..
나는 바로 다음장을 넘겼다
다음장은 두장을 풀로붙인듯 딱 달라붙어있었다
"이부분을 봐야돼! 이곳에 해결법이 있을꺼야"
이미 힌트를 무시한채 그 페이지를 억지로 떼어내고있었다
떼어나자마자 마지 살갗이 찢어지는듯한 소리와함께 책사이로 피같은것이 새어나오고있었다
그것이 살에 닿자마자 굉장히 뜨거움이 느껴졌다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팔을 씻었더니 화상을 입은듯이 울긋불긋해졌다
"서..설마.."
바로 내방으로 달려가 피묻은 책을 펼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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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결국 촉각까지도 상실하셨군요
힌트를 줘도 별로 참고하시지도 않고...
아무래도 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것 같으니
이미 당신의 미각은 사라졌습니다
HINT - 후회만큼 어리석은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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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이??"
바로 냉장고로 달려가서 고추장을 떠먹어본다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 이 악마의 저주의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것은 '시각'...
"그래 어디까지가나보자"
책의 다음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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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음 너무 빨랐나요?
시각은 내일 뺏도록 하지요.
HINT - 당신이 볼수있다면 그들도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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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라... 아직은 아침이니까 시간이 있어... 뒷장을볼까?? 아니야...
섣불리 봤다가는 촉각을 잃은것처럼 바로 잃을수도있어.."
바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검색을해봤다
[가죽책][촉각][유령][악마]
그러자 한 게시물이 눈에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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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람의 육감을 빼앗는 부활악마
내용:
이 악마는 중세시대 마녀사냥이 많았던시절에 생겨난 이단교도들이 만든 악마로써
Resurrection Devil(부활악마)라고 불리우는 악마이다
그들의 성서는 사람의 등가죽으로 만든 책으로써
총 8권이 만들어졌다고한다
그 책의 내용이 어떤지는 몰라도 몇백년동안 그책을 읽은자는 대부분 절명하였으며,
살아남은 자들은 일부분의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 많았다고들한다
살아남은 자들중 그 책의 끝부분까지 본사람은 없으며
중간에 그 책들을 태워버리려고들했지만 책에서 물기가 흘러나와
책이 타질않았다고들한다
그 악마는 사람의 오감을 빼앗아 죽은자의 오감을 회복시키며,
마지막으로 육감을 빼앗아 죽은자에게 넣어주어 부활시키는데
이 육감은 영혼을 말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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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인가?? 해결법이나 없애는방법 같은건 없는거야?"
"젠장 c8 아무 소용이 없군..."
문득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부활악마라... 그럼 나의 오감으로 살아나는 사람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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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땀에 흠뻑 젖은채 일어난다
간밤에 악몽을 꾸었다.밤새 선잠이 깼다가 잠들었다가 깼다가해서 눈에 빨갛다
더 이상한건 이 악몽의 내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100M 멀리서 어느 여자가 나를보면서 웃고있다
놀라서 일어나면 몇분후 다시 잠들적마다 점점 그여자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몸이 하루종일 피곤해서 버스안에서도 잠깐잠깐 잠들적마다 그여자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렇게 오후 5시까지 피곤한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다
집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는데 5분후에 바로 잠이깼다
그 여자가 이제는 거의 손이 닿을 거리에 있는것이다..
잠들기가 무서웠다..
다시 그 악마의책을 펼쳤다
그동안 읽었던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어제 묻은 피자국도 없었고 아주 깨끗했었다
"그래..그랬던건가... 하하하"
그 꿈속의 여자가 악마였던것이다
나의 눈을 뽑기위해 꿈속에서 점점 가까워지고있다는걸 알았다 이 피곤함도
내 등뒤의 꽂혀있는 칼에서 새어나오는 피때문인것도 알았다.
서서히 잠이든다
지금 잠이들면 그 여자가 나의 눈을 뽑을것이다...
'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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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당신의 시각을 빼앗았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육감을 빼앗겠습니다
HINT - 영혼없는 꿈은 영원한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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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