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 시작합니다...

정말 오랜기간 고민하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관리 팀장으로 근무하던 저는 2016년 2월 초 구정 연휴에 날벼락을 맞게 됩니다.... 개성공단 전면 폐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3월 까지 회사에서 잡일이나 하다가 4월급여까지 받고 권고사직이란것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개인사업보다는 무조건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권고사직이란놈.. 이거 꽤 대단하더군요... 회사도 안전하지는 않구나.... 라고생각하게 되었으니깐요... 인테리어일도 배워보고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보고... 하던일 계속 하려면 배트남 방글라데시 이런데 가야하고... T^T 답답한 마음에 유료낚시터에서 시간만 보내는게 생활화 되고 낚시 실력만 나날이 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생산직에 일하다보니 화물 기사님들 자주 뵙게 되는데 백수 되니깐 생각나더라구요... 한번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정말 많은 회사 돌아다닌거 같아요.. 처음엔 인터넷 광고만 믿고 보고 4.5톤 8천만원 넘게 주고 지입으로 들어갈뻔하기도 하고..... ㅠ.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지입차정보비대위" 카페를 알게되고 많은것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작은차로 시작하자 하고 알아보던 중 친구의 친구... 즉 남이죠... 소개를 받게 되고 그 남같은 친구는 식자재 용차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11월 무작정 만나자고 해서 일 가르쳐 달라고 사정했고 12월 한달 정도 같이 다니며 일을 배워 나갔습니다.. 밤에는 식자재... 낮에는 택배배송... 그 친구는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용차부터 하긴 어려울 수 있으니 마트배송일을 한번 해보자고... 1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더군요.. 낮엔 마트배송하고 저녁때 쉬운 일머리 있으면 주겠다고... 회사생활보다는 낳을 거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이건 해도 되겠다 싶어 1톤 냉탑을 구입하고 영업용 번호판을 구입하고 사업자 등록을 내고... 모든것이 순탄하게 되어 가는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사정으로 한 3~4일 정도 같이 일을 못했었는데 마트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릴 듣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짧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흠... 아직 배가 덜 고파서 일까요???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대화를 하던 중 자존심에 상처를 좀 입게 되었네요... 뭐 대수롭지 않게 넘겨 들을 수는 있었지만 그땐 참지 못했죠... 그래서 서로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아.... 차도 샀는데... 넘버도 샀는데... 사업자까지 냈는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 1월부터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식자재 배송, 가구배송/설치 등등 일을 할뻔한 곳도 여러곳 있었지만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습니다. 소개비를 2~300만원씩 달라는 곳도 있었고 완제라고 했지만 가서 보니 매출인곳도 있었고 광고에서 보이는 좋은 일자리는 차량을 구입해야만 할 수 있는.. 차주는 그저 그림의 떡인 상황이 계속 이었어요.. 심지어 차를 팔고 지입으로 들어오라는 소리까지.... ㅋㅋㅋㅋㅋ 계속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일단 조건이 조금 안좋더라도 시작은 해야 겠더라구요... 결국엔 생수배송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네... 어렵고 힘든일인것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 센터가서 마지막으로 한번 확인해 보고 큰 이상 없으면 일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벌써 2월 이네요... 작년 2월에 회사에서 쫓겨 났었는데.... ㅋㅋㅋㅋ 아직 모르는게 많아 카페 선배님들에게 도움받을일이 산더미 같습니다...  일 하지도 않았는데 궁금하게 이정도인데... 시작하면 더 많아지겠지요.... ㅎㅎ 여기까지 사고치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카페지기님과 선배님들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