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입니다... 마해영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 2002년 코리안 시리즈 6차전...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
마운드에 주저 앉은 최원호... 어린 나의 가슴에 피멍을 남긴 경기는 그렇듯 막을 내렸다...
정말 어린시절에는 철없는 아이였던 나.. 공부 못한다고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고 짝사랑 하던 짝궁이 다른 아이 좋아해서 눈물로 밤을 지새기도 하고 아빠에게 컴퓨터 사달라고 조르다가 쫒겨날 뻔도 했지만 정말 철없던 아이였다.
그일이 있기전 부터 나는 트윈스의 광팬이였다. 트윈스 어린이 회원에 가입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등교 거부 -> 요구안 제출 -> 부모님의 강압적 진압 -> 과격한 시위 -> 할아버지의 중재안 -> 극적 타협 을 통해 결국 가입하고야 말았던 어린이 회원... T가 찍힌 모자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얼마나 흘렸던가..
거기서 받은 모자를 1년내내 쓰고 다녔다. 얼마나 썼는지 각이 잡힌 모자에서 눌리고 눌려 찌그러 지는 와중에도 그 모자만 쓰고 다녔다. 엘지 바보 엘지 바보 라고 놀려대는 친구들의 놀림속에도, 모자가 낡았다고 판단한 엄마가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렸을 때도 다시 뒤져서 찾아와 엄마의 하소연을 들었을때도 이건 라이벌 뚱산팬의 시기와 질투라는 자부심으로 버텼고 날씨가 추워져 귀가 시려울때도 끈기와 인내로 추위를 이겨내며 트윈스에 대한 애정을 지니고 살았다.
이것 만인가... 팬북은 가방에 항시 휴대하고 다녔으며 핸폰 배경화면은 우리 쌍둥이 마크, 부모님 몰래 인터넷으로 경기 일정 확인 및 결과 확인을 수도 없이 했었다... 동방신기가 대스타가 되어갈때도 난 그저 트윈스가 좋았따...
그랬다... 정말 어린시절 이였지만 트윈스가 있어서 나는 행복했다.. 그날의 경기가 아픔으로 올지 몰랐지만 그래도 좋았다...
김성근 아저씨가 경질됬을때도, 이상훈이 쫒겨나듯 팀에서 나가도, 김재현이 계약 못했을때도, 결국 모자를 엄마가 버렸을때도.. 가을야구 못해도 좋고 팬미팅 못가도 좋았다. 그러면 어때?? 롯데에 비하면...
애들이 바보라고 놀리면 어때?? 명문구단 인기구단 트윈스 인데....
한국 시리즈에서 지던 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밤새 울어 눈이 퉁퉁 부었다. 부운 눈으로 끙끙 앓는 나를 보며 아빠가 말씀하셨다. 승부의 오묘함과 승자의 눈물과 패자의 눈물이 다르다는 말씀을 주로 하셨는데 앓느라고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약속하셨다.. 내년에 일등으로 어린이 회원 가입하게 해주신 다는 말씀.... 그건 또렷히 기억난다...
그날 밤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김성근 감독의 화려한 용병술... 최동수 아저씨의 홈런과 김재현의 적시타... 유지현, 권용관의 막강한 수비... 마무리를 위해 뛰어가는 이상훈.... 그리고 마지막 카운트를 잡고 환호나는 선수들....
우리는 2002년도 우승컵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미소짓던 이상훈 선수... 사랑합니다....
나를 울린 트윈스...
첫댓글 우와... 저랑 비슷한 생활을 하셧네요 ㅎㅎ 전 생일이 9월이라서 매년 3월달부터 생일선물 대신 어린이회원 해달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녓습니다 ㅋ
우와왕~~눈물난당!!! 어떤 글보다도 멋진 트윈스사랑 후기글인듯 하네요~ㅠ ㅠ감동드립!!!!
정말 넘넘 사랑하는 맘이 아니 이건 사랑이란 말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많은 분들 가슴에 이런 사랑을 심어 놓고는 나 몰라라 하는 거같은 요즘에 엘지에 모습은 더 가슴이 아프네요.ㅠ
이런 분들에 사랑을 받을 자격은 있는건지 요즘에 엘지는,,,,,,
글치만 먼저 사랑한 사람이 또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지고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사랑법처럼 더 많이 사랑하는 우리팬들이 또 그저 더 많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 밖엔 없겠져~
언젠가는 체리님에 눈에서 기쁨에 눈물이 흘를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