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대국의 유래 >
순대국은 우리나라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음식이다.
때문에 한민족 고유의 토종음식으로 알고 있다.
순대국은 조선시대 후기 장터를 중심으로 발달한 음식으로, 양반들은 별로 먹지 않았고 시장 상인들과 서민들이 주로 먹던 국밥이다.
우리 문헌에는 순대국 기록이 없지만 옛날 중국 문헌에는 순대국과 관련된 기록이 몇 군데 보인다.
그것도 먼 옛날인 6세기 무렵 북위 때의 농업서이며 요리책인 제민요술(齊民要術)에 순대국 끓이는 법이 나오며, 1039년 북송 때 발간된 사전인 집운(集韻)에 순대국 '참'에 대한 뜻풀이가 실려있는데 돼지창자에 산초가루와 겨자, 된장, 소금을 넣고 끓인 국이라는 설명이 있다.
즉, 순대국은 중국의 북방에 살았던 민족이 먹던 음식으로, 지배계층이 특별한 날에 먹었던 고급 요리였지만 중국에서 만주족이 소멸된 것처럼 순대국도 사라졌고, 우리나라에서만 순대국이 그대로 남아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대국의 주요 재료인 순대는 고대부터 동서양 모두에서 골고루 발달했던 음식으로, 중국 고전인 시경에도 순대를 의미하는 한자가 나오며, 중국 문헌에 나오는 순대는 주로 북방민족과 관련이 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순대를 먹는데 주로 청나라 때부터 전해진 음식으로, 청나라 황실에서는 돼지를 잡아 제사를 지낸 후 창자에 선지를 채워 혈장(血腸)이라는 순대를 만들어 음복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후기에 순대국이 주막이나 장터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는데, 경기도 용인의 백암 순대국밥, 충남 천안의 병천 순대국밥, 경북 칠곡의 순대국밥 등이 모두 예전에는 5일장이 서는 유명한 장터였거나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삶은 돼지의 막창 속에 선지를 빼곡히 채워넣고 끓인 순대국은 조선팔도를 누비고 다녔던 보부상과 나그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고, 장터에 일 보러 나온 시골 사람들도 모처럼 돼지고기와 순대를 가득 넣고 끓인 순대국으로 음식호사를 하였다.
(날씨가 추워지면 순대국 한그릇에 소주 한 잔이 퇴근길 셀러리맨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답니다~)
-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에서 -
첫댓글 순대국도 인이 배기더라구 정기적으로 안 먹으면 계속 땡기고 그렇습니다
순대국 한그릇에 소주 한 잔이 최고지요 값도싸고 ... 간단하고
순대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서민음식으로 최고지요.. 요즘같이 추운날에는 뜨끈한 국물의 구수함이...
하지만 밖에 나와 입에다 찬 바람 씌면 비릿한 내음이 콧끝으로 확 퍼지니... 못 피우는 담배를 피울수도 없고... 감사해요. ㅎ
잘 읽었습니다. 순대국에 탁주 한 잔이 생각 나는군요.
당면 안 넣은 진짜 순대 맛이 그리워요.
충청남도 천안밑에 병천(유관순 여사의 고향)이란곳의 순대가 아마 전국에서 최고일것 같다. 값도 싸고 질도 좋다. 그냥 창자에 돼지 피만 넣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