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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연극배우인 성근은 극단에 들어온지 몇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청소하고 포스터를 붙인다.
연기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했던 성근에게 기회가 온다.
연출과 다툰 배우가 그만두면서 대사를 외우고 있던 그가
리어왕 그림자로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어머니와 아들 태식과 태식의 친구들을 초대하고
무대에 선다.........
영화 리플렛에도 없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무대 위의 배우들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거나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익숙하지만
그 배우를 바라보는 것은 낯설다.
이 영화는 무대 위의 그 배우와 관객석에 앉아있는 어린 아들에게서 시작된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과 김일성의 회담리허설을 위해
배우를 캐스팅하고 연습시키는 과정이나
잔뜩 꼬여버린 아들 태식의 삶을 통해
잊지 말아야할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방식은
이 영화의 큰 미덕이다.
아들까지 외면하고 평생을 김일성 역에 빠져 있던 성근이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은 묵직하다.
독특한 설정으로 좌충우돌 가볍게 그려진 이야기 속에서도
아버지란 이름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설경구, 박해일의 연기는 물룐이고
어린 태식과 조연들의 연기도 좋아서
이야기에 푹 빠져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