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공부하려고 하는 큰 아이에게 좀 신물이 났습니다. 밥벌이 걱정했던 작은 아이는 운이 좋게 승진에 예쁜 딸까지 얻어 정상으로 생활하며 석사과정가지 입문하고 있었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박사과정을 마친 큰 아들은 서울대학에서 포닥과정을 하더랍니다. 박사면 끝인 줄 알았던 나는 또 포닥이 무엇인 줄도 몰랐지요. 박사 후 연구 과정이란 것 처음 알았지요. 서울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논문을 쓰고강의도 좀 많이 한다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더랍니다. 근무 중 여러 곳에서 취직자리가 나와도 일관되게 교수자리를 고집하더랍니다. 아들문제는 그렇고 나도 고생할 만큼 해서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다녔습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을 위해 약간의 도움도 주려고 맘먹었습니다. 독거노인들, 장애가 심한 분들, 특히 내가 젊었을 때 고생할 때 남편 사업으로 잘 나가던 친언니처럼 지낸 동료, 아이 옷이며 보행기 장난감을 모아서 내개 주던 그 언니 어느 날 방 한 칸 얻을 돈이 없어 찾아 왔더랍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의 부도란 그렇게 무서운 것인 줄 몰랐지요. 부부가 너무 양심으로 연쇄 부도가 나 빈 털털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너무 당황해 내가 무엇을 해 줄까라고 물었지요. 사글세 방 두 칸을 얻을 돈도 없다는 딱한 사정 얼마 쯤 빌려 줄까? 그냥 주려면 받질 않을 언니임을 빌려 주려고 그러니 그건 한사코 반대하면서 보험설계사로 일한다며 보험을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남편, 나, 아들 둘, 그것도 10 년 짜리 둘 15 년 짜리 둘 아들 둘 은 종신보험, 나와 남편은 암보험, 아직도 넣고 있습니다. 손녀 보험, 아들 넘 들 연금 타니까 넣어줄게 했더니 고맙다하고는 달라 소리 안하네요. 너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 그 사람들의 은혜 늘 잊을 수가 없답니다.
사람은 어려움을 겪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생 끝이구나 이제 괜찮나 싶으면 또 다른 고통을 하느님께서 주시더랍니다. 친구끼리 계를 모아 부부해외 여행도 다녔지요. 호주와 뉴질랜드를 가서 몸이 아파 돌아오고 싶을 정도로 감기 몸살 같이 오더랍니다. 억지로 버티다가 집에 와서 병원 가니 긴 여행에 좀 피로한 모양이라기에 예사로이 보냈습니다. 아홉 달 뒤 이번엔 남편들은 두고 친구들과 함께 서부유럽 11박12일을 갔다 오니 감기 몸살이 한 보름을 가더랍니다. 친구들에게 다음부터는 긴 여행 갈 때 나를 빼고 가라고 할 정도로 몸이 좋질 않았습니다. 이 참에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며 약을 한 보따리 주며 받는 날 꼭 보호자와 함께 오라고 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남편을 데리고 검사를 마친 후 남편과 함께 면담실로 들어오라고 하더랍니다. 이상하다는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싶었는데 대장암 입니다. 99% 정확하지만 조직검사를 해야 하기에 일주일 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자주 화장실에 가고 변이 가늘어 2년 전 건강검진 때 대장내시경을 하고 싶다니 변에 이상이 없는데 구지 할 필요가 있느냐 라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안심했던 일입니다. 얼마 전 간 시티 사진을 찍을 때도 아무런 말씀이 없었는데, 하고는 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대장암 3기라는 병명이 확정된 후 나보다 남편이 털썩 의자에 앉으면서 차를 몰고 집에를 못 가겠다고 하면서 직장에 있는 아들을 부르려고 하더랍니다. 일하는 아들은 놀라지 않나 내가 말렸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그렇게 당황스럽지 않더랍니다. B형간염이 와서 몇 번 입원도 했고 요로결석, 담석증, 올 것이 왔구나! 45살에 죽는다는 점쟁이 말보다 거의 20년을 더 살았고 단명인 친정아버지 오빠 엄마 나만이 예외 일 수는 없구나 라는 생각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달래 점심을 먹고 병원에서 중환자수속을 받아 서류를 병원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차를 몰고 온 남편은 울면서 형, 동생, 누나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너무 애를 먹여 생긴 병이라고 내가 병나게 만들었다며 지금까지 산 것도 기적일 만큼 애 먹였다고 엉엉 울었습니다. 전화를 빼앗아 아주버님 형님들 저 죽지 않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큰 아들도 그날 당장 내려왔습니다. 시숙과 시동생이 대구는 서울보다 의료기술이 십년이나 뒤쳐져있다며 서울로 오라고 했습니다. 여동생 딸 부부가 의사인데 사위가 경북대학병원에 마침 내가 받아야 할 대장암 최규석 박사 아래 있었기에 맘의 의지가 많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의 권유를 뒤로하고 대구에서 수술받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차례가 몇 달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루하지만 기다려야 했습니다. 열흘 쯤 있으니 갑자기 서울로 간사람 자리에 내 차례로 만들었다며 수술준비를 하라고 조카사위가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하던 성당 성모회 총무일도 다른 사람에게 넘겼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당신의 뜻대로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론 간강하세요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위해 애쓰시고 교우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2008년 5월 말 곧 8년이 다 되었습니다. 병원시키는대로 했고 특별히 불안하지도 않았고
병을 받아 드렸지요. 그렇다고 밤낮으로 기도한것도 아니고 그저 보통 생활하듯이 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맞아요. 당신의 뜻대로 하시라는 기도를 했답니다. 특별한 민간요법도 유기농도 일체 그저 밭에서 직접가꾼
채소먹고 그렇게 했습니다.익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저희 시어머님도 10년전 대장암 3기 판정 받으시고, 수술하셨는데,
다 완치되셨어요~~
괜찮으실거에요. .
예 저와 같으신 암을 앓고 계셨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암 앓은 사람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가족의 힘도 컷고요. 병으로 인해 내가 할 일을 남의게 별로 맡기지도 아니하고 보통으로 살았습니다. 네 염려해 주심
감사합니다. 시어머님도 괜찮으실 겁니다.
건강하시다니 천만다행입니다.... 좋은 생각 이쁜 마음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게 너무 감동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튤립님 좋은 쪽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다 설흔이 넘었고 직장이 있고 남편 연금으로 경제적 걱정없고
그렇게 한스러움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니 아무렇지도 않더랍니다. 친구들이 말조심한다고 모임을 취소하더랍니다. 제가 모두에게 전화해서 수술하기전 모임하자하고 다음날 모임하며 팔공산 놀러도 갔답니다. 고맙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서 뭐라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건강 조심하세요.
네 조급하지 않는게 건강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도 암이 걸렸는데 기도원에 유기농요법이상구박사 요법 좋다는거 다하면서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발버둥치면서 까지 연명하기싫다고 했지요. 벌써 친구가 간지도 4년 됐네요. 저 오만일 다합니다. 해가 갈수록 감기도 덜 합니다. 염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요즘 의학이 원체 발달해서 말기암도 거의다 고치드라고요.
.그래서 100세 시대 아닙니까..연재글 잘 읽고 잇씁니다.
맞아요. 모두 나를 보고는 놀랍니다. 건강하다고 음식 골고루 먹고 이런저런 남의 말 듣지않고 의사 시키는대로 했지요. 옛날 같으면 제사 몇번 얻어 먹었다고 농도 합니다.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이 왈칵나네요
님께 많이동화되어 있나봐요.
한평생도 잠깐이라는 말이 뒤돌아 보여지더랍니다. 닉 처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한평생 한길로 쉼없이 달려오다 어느 날 나를 보니 늙은 할미로서 대단찮은 추억도 아름다워 지더랍니다. 아이들 내 이상으로 소중한 존재라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어요. 내가 살아온 목적이기도 했기에 그러나 지금은 다 제자리에서 제 몫을 충분히 수행하며 살아가는 보통시민으로 살아가는걸 만족해야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글도 읽어 주십시오
일상 생활의 삶이 더 소중해 지고 절대 가볍게 여기고 살지 말아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어르신의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쓸때마다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뜻으로 받아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그저 흐르는대로 살았답니다.무엇이든지 내 맘대로는 절대로 안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름대로 터득했답니다. 그런데 내가 주위 사람을 잘 만났답니다. 친구들이 인복이 있다고 할 만큼 말 한마디라도 많은 위안을 받고 삽니다. 따뜻한 답글 매번 감사합니다.
나랑아님 얘기 꼭 믿으시길 바랍니다. 고생되고 힘들어도 꼭 이겨내시길 바래봅니다. 힘내세요~~~!!
네 나와 같은 암 환자라 맘이 갑니다. 그래도 암은 뇌졸증보다 치매보다는 나은 병 아닌가요. 그런 병이 걸리지 않는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당다니시군요^^.저는 이름만 신자나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