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남과 대전과의 경기에 대해 아무리 사심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해도
제 아이디에 들어있는 성남탄천이란 네글자로 인해 타인에게 저의 글이 결코 객관적으로 비치지 못할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고자 이글을 쓰기전 논란이 되었던 어제경기의 전반전만 3번을 다시보며
어제 경기장에서 보았던 기억들과 함께 이글을 적습니다.
어제 경기에 대해 총체적인 평을 해본다면
'어제 경기는 두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참으로 지저분한 경기였다'로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에 대해 대전팬분들의 불만섞인 항의성 글들을 요약해보면 대체적으로 이런것 같습니다.
어제 심판은 정말이지 경기내내 대전에 편파적으로 판정을 했다.
특히 전반전 박성호 선수에게는 심판이 감정적으로 파울을 선언하여 이것이 빌미가 되어
점잖으신 김호감독님을 화나게 했고 석연치 않은 퇴장 선언으로 이어졌으며
이것이 결국 경기 전체를 망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랬는지 어제 경기만을 놓고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대전팬분들께서 주장하시는 전반 내내 박성호 선수에 대한 감정적 파울 선언 주장은
아마도 경기후 김호감독님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주장같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랬을까요?
제가 보기에 김호감독님의 감정적 파울 선언했다는 말씀은 자신의 퇴장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저는 이것이야 말로 평소에 쌓여온 불만에서 나오는 잘못된 선입견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객관적인 수치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반전 48분동안(추가시간3분포함)
박성호 선수가 지적당한 파울 장면은 핸드볼 파울 1개를 제외하고 총 3번으로 이중 1번이 경고였습니다.
전반 10분 36초경 가슴트래핑 과정에서 핸드볼파울을 지적당하자 주심에게 가볍게 항의해 봅니다. 이에 주심은 주의를 주게되지요. 이장면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핸드볼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첫 파울 지적은 전반 12분경 성남의 박진섭선수가 볼을 걷어 낼때 발을 높이 들어서 위험한 플레이로 지적당합니다.
이 장면은 보기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심판의 판정이 과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때도 박성호 선수는 아주 살짝 심판에게 불만을 표시합니다. 이에 심판이 박성호 선수에게 주의를 줍니다.
이후 두번째 파울은 전반 28분 30초경에 지적당합니다. 공중볼 다툼에서 성남의 박우현 선수를 손으로 찍어누르며 점프를 했다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이때 김호감독님이 발끈하기 시작합니다. 자리를 박차고 나오시며 "레프리는 도대체 뭐하는 거야" 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합니다. 아마도 이장면이 파울로 선언 되지 않았다면 대전에게 좋은 찬스가 올 수도 있었기에 불만이 그만큼 강했나 봅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번만은 박성호 선수가 심판 판정에 아무런 불만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느린화면으로 다시보니 심판의 판정이 정확해 보입니다.
박성호 선수의 전반전 마지막 파울은 38분 32초경 발생합니다. 성남의 박우현선수가 공을 걷어 낼때 다리를 아주 높이 든체로 달려들다 급기야 선수를 밀치기까지 합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박우현선수 큰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누가보더라도 명백한 파울 상황이었습니다 이 파울로 박성호 선수는 경고를 받게 되는 데요. 제3자가 보더라도 충분히 경고를 받을만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박성호 선수도 심판의 경고에 전혀 항의하지 않고 수긍합니다.
자 이것이 제가 목격한 전반전 박성호 선수에게 가해진 심판의 파울 선언 장면 전부입니다. 도대체 윗 부분 어디에서 어제 심판이 전반전 내내 박성호 선수에게 감정적으로 파울을 불어대 선수를 위축시켰나요?
하지만 전반전이 끝나자 김호감독님은 그라운드로 들어가 경기장 밖으로 걸어나오는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합니다. 심판을 밀치기도 하고 양복 상의를 벗는 시늉까지 합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항의는 거칠게 진행됩니다. 퇴장을 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심판은 후반시작전 김호 감독님에게 퇴장을 선언했고 김호감독님은 이에 불복하여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않은체 경기를 지연시킵니다. 급기야 숫자는 얼마되지 않지만 관중석에서 "나가라, 나가라"는 구호가 경기장에 울려퍼지고 마지못해 김호감독님이 경기장을 벗어나면서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평소 점잖키로 소문난 존경받는 축구계의 노(老)감독님의 행동으로 보기에 참으로 실망스런 행동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감독님의 퇴장이후 후반전은 계속되었고
후반 43분경 최성국선수의 패널티킥 장면을 이후로 경기는 참으로 지저분해집니다.
누가봐도 명백한 패널티킥 상황에서 고종수선수는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합니다.
방송으로 자세히 보니 누구는 파울주고 누구는 파울 안주냐
다리만 걸면 파울이냐라며 항의하는 것 같습니다. 골키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항의하다 결국 경고를 받게 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고종수 선수는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체 후반 추가시간 1분경(46분경) 자신의 공격시 성남의 박진섭 선수에게 볼을 뺐긴후 뒤에서 선수로서는 해서는 안될 비신사적인 파울을 합니다. 아무리 봐도 바로 퇴장을 주어야 할 상황입니다.
역시나 심판은 경고가 아닌 퇴장을 바로 선언했습니다.(언론에서는 이장면을 두고 경고누적 퇴장이라고 했는데
K-리그 어제경기 공식 기록부를 보니 바로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만약 이장면을 두고 단순히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선언했다면 그것이 바로 오심이었을 겁니다. 이부분에의 바로 퇴장을 선언한 심판의 판단은 정확해 보입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3분20초경(48분20초경) 당시 대전 주장완장을 차고 있던 우승제 선수는 드로윙을 고의로 성남의 김상식 선수의 등에다 대고 합니다. 정말이지 축구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비신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주심은 당연히 경고를 주어야 했으며 우승제 선수 또한 경고 선언에 아무런 불만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본 어제 경기장면은 이러 했습니다.
저는 성남을 편들거나 심판을 편들고자 이글을 쓰는것이 아닙니다.
어제 경기에 대한 대전팬분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이글을 씁니다.
어제 경기에서 김호감독님과 고종수 선수 그리고 우승제 선수가 보여준 장면은 두번다시 축구장에서 보고싶지 않은 볼썽사나운 장면이었습니다.
ps1) 참고로 어제 경기의 가장 결정적 오심중 하나는 전반 42분 40초경 발생했습니다. 골과 다름없는 완벽한 골키퍼와의 1:1
상황..선심은 두두 선수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는데 수십번을 다시보아도 온사이드(오프사이드의 반대말임) 상황 같아
보입니다. 이쯤되면 어제 경기만을 놓고 본다면 판정에서도 오히려 성남이 손해를 봤다는 김학범 감독님의 말씀이 더 신
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ps2) 대전팬분들 입장에서는 제글이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며 저의 생각에 대한 반박을 하신다면 저 또
한 겸허히 받아들이며 만약 제 생각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감정표출과 분풀
이는 사양하겠습니다.
첫댓글 어제 대전팬들 그렇게 들고일어났어도 이렇게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하는 사람 단 한 분도 못 봤음. 제가 평소에 대전 경기를 보기에도 말이죠, '대전 선수들 참 거칠게 하네' 라는 인상은 아주 많이 받았어도 '심판이 대전한테 심하네' 라는 인상은 별로 못 받았어요. 단지 대전이 최초의 시민구단이고 자부심이 강한 열성팬들도 많기 때문에 축구커뮤니티 내부에서만 여론이 대전 쪽으로 유리하게 그럴듯하게 돌아갈 뿐입니다. 특히 성남전 같은 경우는 성남팬이 적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대전 입장에서의 목소리밖에 안 나오죠.
게다가 이번에 유난히 편파 얘기가 강하게 나오는 이유는 경기장에서 대전 감독과 선수들이 저지른 추태를 덮으려고, 팬들 스스로가 자기 팀의 추태를 눈뜨고 직시하기 싫어서 애써 화제를 돌리려는 본능적인 몸부림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좋은 핑계죠. 편파판정 얘기.
딴건 모르겠는데 드로윙을 하면서 상대편 선수 등에다 던지는건 처음 보는거 같다는;;;;;;;;
어이가 없죠.... 그런데 세상에나 어떤분은 상대팀드로잉하는데 집중안해서 맞은거라는....충격과 공포입니다 진짜
무슨 애들 동네축구도아니고...
김상식이 미리미리 뒤통수에 눈을 안 달아놓은 게 죄죠 뭐.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구단' 탓이겠어요?
그럼 '돈많고' '빽많은' '기업구단' 탓이라는 건가요?
그럼요~ '돈많고' '빽많은' 기업구단 때문에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구단' 은 항상 피해를 보고 그것 때문에 경기도 지고요~ 물론 '깨끗한' '시민구단'은 선수들도 다 착해서 파울도 안 하는데 자꾸 '돈먹은' 심판이 '편파' 판정을 해서 참 미치겠죠? 성남이 뭐 실력이 있어서 이기나요? 수도권이고 돈많고 심판이 한통속이라 별이 7개일 뿐이지, 안그래요?
그냥 My pride님에 반하는 댓글 달다가 또 길어질꺼같아 자삭합니다
두웨이
고종수 선수가 박진섭 선수 종아리 걷어 차는거 보고 진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우승제 선수도 경합 중에 김상식 선수 과도하게 밀친걸로도 만족 못하는지 드로링을 상식 선수한테 하고..쩝...
정말...그행동들은 추태.. 반성해야함
좀 더 성숙한 경기 운영과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시품은 말 한마디 더 한다면 "아들뻘 되는 심판이 감히 김호감독님에게.." 라는 말은 냉정해야 할 프로축구에서 나올 이야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감독과 심판일 따름이죠. 마음 속에 존경하는 감정을 갖는 건 좋겠지만요.
아름다운 글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