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지하철을 타면 몇 가지 재미난 것이 있다.
먼저 2호선 잠실운동장 역. 잠실운동장 역에 다가가면 보통 때와는 달리 굵은 남자의 목소리로 '이번 정차역은~' 식의 안내 멘트가 나온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잠실 주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 팀의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 선수. 박용택 선수의 목소리가 약간 어설프긴 하지만 잠실운동장 역을 지나갈때마다 박 선수의 목소리로 LG 트윈스를 홍보하는 안내멘트를 들을 때 기아팬이긴 하지만 팀 홍보로서는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LG트윈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농구팀)의 경우 작년까지는 지하철 광고칸에 최근 두달간의 경기 일정을 붙여놓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는 농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해서 그리 관심있게 보지 않았지만 삼성 썬더스를 좋아하는 농구팬이라면 어느 정도 시선을 빼앗길 수 있었던 광고기법이라 본다.
사람들이 흔히 '북패륜' 이라고 부르는 모 팀. 이 팀은 지하철 TV방송인 '엠튜브'를 이용한 홍보를 한다. 마야나 신해철이 부르는 팀 CM송을 틀어주며(엠튜브 방송 소리가 매우 작아서 거의 안들린다. -_-) 응원가와 함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주영 등의 화려한 영상을 함께 보여준다. 하이라이트 영상처럼 편집된 그 영상만 보면 의외로 그 팀이 참 경기를 잘한다는 인상을 주고, 'x월 x일, 상암경기장에서 함께 해요' 라는 멘트를 보면 - 날짜도 꼬박꼬박 잘 업데이트된다. 위에 적은 삼성 썬더스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 낡은 데이터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식은 아니다. - 확실히 '그 팀'에 대해 감정이 없는 시민들에게는 참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수원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싸이를 하나? 그렇다면 수원삼성과 관련된 스킨 등의 싸이월드 아이템은 어떨까? 실제로 수원이 최초로 싸이에 스킨 등의 아이템을 내놓았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아마 국내 K리그 팀 중 가장 두꺼운 팬 층을 자랑하는 수원삼성이기에 고정적인 팬이 많다면 스킨 등의 아이템 판매를 통한 수익을 노리기에도 좋지 않을까. 또한 스킨을 통해 간접적인 구단의 홍보 효과도 있고 하니까.
3. 전남 드래곤즈의 팬인 친구. 그 친구가 전남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전남 드래곤즈의 홈구장이 있는 동광양시는 정말 놀 곳이 없는 곳이다. (최신사양의 피시방이든, 칵테일바든...제대로 놀려면 차로 10분~20분을 달려서 금호도(동?)까지 가야 한다 -_- 더 제대로 놀려면 순천으로 가야 한다....답이 없다.) 그러다보니 동광양을 벗어나지 않고 불타오르게 놀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오직 축구장 뿐. 그 친구도 전라도 출신이다보니 당연히 어린 시절에는 필자와 함께 '해태 타이거즈'를 사랑했지만....광주에 있는 먼 팀보다 바로 옆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 그 친구의 허풍(?)에 의하면 매주 같은 교회에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영광, 양상민 등을 항상 볼 수 있을 정도랜다 -_-; - 전남 드래곤즈의 광팬이 되어 버린 것 같다고 하는데...
제목과는 많이 달라져버린 글이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지금의 K리그의 홍보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일화들이 아닐까 싶어서 그냥 적어봅니다.
(K리그의 마케팅에 대한 대안? 그런건 없습니다. 홍보도 '팬 대상의 홍보' '팬이 아닌 사람에 대한 홍보' '연령에 따른 홍보' 등등 다양한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은 마케팅팀의 몫이겠죠.)
첫댓글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문화라는게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적어서 관중이 적은건 아닐까요... 다른나라를보면 마누라는 바꿔도 자신의 팀은 안바꾼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