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이름 : 민지네 횟집.
평수 : 20여평.
소재지 : 경기도 평촌 안양 농수산물 시장 내 위치.
체험인물 :
박사장(28) - 본적 전라남도. 코스닥에서 황제주로 불리우다 폭락을 거듭하며 여러 투자자에게 눈물과 쓰라림을 안겨주었던 S사 근무. 과장. 강남역 및 압구정동 일대의 맛나는 집을 두루 섭렵하며 명성을 떨치고 있음.
이감독(28) - 본적 경상남도 진주. CF계 및 울 나라 연예계의 암울한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광고계의 기대주. 현 N기획 카피라이터. 혐오식품 아무렇지 않게 섭취하기라는 비기를 가지고 있음.
조교수(28) - 본적 경상남도 함안. 일명 '워킹 메디칼 딕셔너리'. 걸어다니는 의학백과 사전이라는 별명답게 온갖 자질구래한 병과 나약한 육체를 가지고 있음. 좋아하는것만 가려 편식하기, 정력에 좋은 음식만 찾아다니기 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함.
조작가(28) - 본인. 본적 서울. 과식 및 폭식의 달인. 마당쇠형 입맛을 가지고 있음.
개요 :
강촌으로 1박2일동안의 MT를 떠나기로 했던 위의 4인방은 차량 구비의 문제와 20대 후반 특유의 나태해짐을 이유로 떠나기 전날 계획을 급거 수정. 잠실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합의.
그러나 이감독 특유의 게으름으로 인해 나머지 3인을 그의 집 근처인 '백운호수'(경기도 의왕시 소재)로 호출함.
백운호수 주변을 차를 안 타고 남자넘들 4명이서 거닐음.
참고로, 백운호수 한바퀴의 거리는 약 5km정도가 되며 차 없이 거닐기에는 좀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함. 무엇보다 차 없이 터벅터벅 도보로 걷는 사람은 오직 위의 4인방 뿐이였음.
처참한 기분에 빠진 4인방은 더 처참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즐겁게 걷거나 중간의 매점에서 과자를 사서 봉지째 뜯으며 비참한 모습을 연출함.
차를 타고 지나가는 연인들, 위의 4인방의 모습을 보고 안 웃고 넘어가는 사람이 없었음.
더욱 비참해짐.. --;
한바퀴를 거닐며 극도의 비참함에 빠진 위의 4인방은 저녁만은 근사하게 먹기로 합의.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알고 있을 이감독에게 식당 추천을 부탁함.
잠깐 심사숙고를 한 이감독.
'니들 오늘 죽여주지'라는 말을 하며 위 소재지에 위치한 '민지네 횟집'으로 안내함.
가는 도중 내내 '쓰끼다시는 잘 나오냐?' '회의 육질은 어느정도냐' '메뉴는 다양하냐' '물은 좋냐' '여자 손님은 많냐' 등등의 질문을 죄다 씹어버리고 택시 앞좌석에서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미소로만 답함.
대략 수백여평 규모의 3층을 모두다 횟집이 채우고 있는 형태이며(신림동 순대타운을 생각하면 됨) 그 중에 단골이라고 안내한 곳이 '민지네 횟집'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엉덩이 착석'형 시스템이며 테이블의 크기는 약간은 작은 듯 했음.
넘들의 의견에 따라 우럭+광어(중형 - 70,000) 메뉴를 오더내림.
오더 내리면서 일행 중 최고 폭식을 자랑하는 본인. 한마디 곁들임.
'이모님, 많이 주셔야 해여~!'
잠시 후. 으례히 나오는 쪼가리로 무친 회 샐러드가 나올 것을 예상한 우리들의 예상을 뒤엎고 영덕대게(허걱!) 찜이 나옴.
'이모님, 저희 이거 안 시켰는데여' 라고 말을 해봤지만 민지네 집 주인 아주머니는 흐뭇한 미소와 함께 한마디를 남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