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교회를 다녀야지 뭐하러 삼류교회를....
내 글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특히 대형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더욱 그런 것 같다. 박사 교수도 아니고 큰 교회 목사도 아니기 때문이다. 첨엔 솔깃해하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멸시와 조롱의 손가락질과 함께 귀를 막고 떠나간다.
얼마 전에는 사랑의 교회 권사님 한 분이 떠나갔다. 자신이 존경하는 옥한흠 목사님에 관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첨엔 점잖게 내게 그런 글을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런 글을 계속 쓰자 화를 내며 속에 있는 생각들을 그대로 쏟아 부었다. 그럴 때 듣는 말은 참 아프다.
싸잡아 도매금으로 넘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대형교회에 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 물론 자신은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무척 겸손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다른 교회나 다른 교회 목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냥 생각 없이 무시하거나 기껏 호의를 가져도 그 교회를 돕겠다는 우월감을 표출한다. 그 교회가 자신들의 교회보다 더 성서적이며 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
아주 오래 전 순복음교회 다니는 분들이 상투어처럼 사용하던 말이 있다. 그들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자기 교회로 나올 것을 권유하며 대학에도 서열이 있듯이 일류 교회와 이류 삼류 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기왕이면 일류 교회를 다녀야지 뭐 하러 삼류교회를 다니는 거냐며 듣는 상대방을 도발한다. 마치 네다바이 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그렇게 평등한 나라인 하나님 나라를 공들여 허문다.
전도사 시절 온누리교회 장로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마치 대통령을 만난 느낌이었다. 얼마나 권위적이고 작은 교회를 우습게 아는지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옆에 목사님이 안 계셨으면 한 마디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것이다.
그들의 기준은 세상의 기준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얼마 전 오정현 목사가 말했듯이 교수, 의사, 법조인 등을 거론하며 자신들의 교회가 추호도 틀림없이 한국교회의 귀감이며 기둥임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한 자신들의 생각이 예수님의 길과는 정 반대의 길이라는 걸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 교회를 다니는 분들도 같은 생각하면서 지금 내가 하는 말과 같은 것은 대형교회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들어야 하는 양념처럼 생각한다.
무엇보다 위험천만인 것은 자신들의 교회가 헌금의 아주 미미한 부분으로 하는 구제나 봉사차원의 일들을 자신이 한 일로 여기며 뽐내며 거들먹거리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무런 영적인 성장도 이루지 못한 자신의 치기를 용감하게 간과한다.
그분들이 하신 일은 명백하다. 그분들은 복음을 상식으로 만들고 기독교를 교양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그분들은 복음의 급진적인 폭발력을 완전히 제거하였다. 그런 교회에서는 생명이 역사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철회 집회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해오름교회 세습에 대해 함구하는 것이다. 옷깃을 여미고 자신이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가를 면밀히 살피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라. 그러면 변두리 영문 밖을 걷고 있는 가난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태선 tschoi45@hanmail.net
출처:M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551>
첫댓글 모두가 똥밭에 들어와서는
"너는 큰똥 밟고 있지만 나는 작은똥만 밟고 다닌다... " 고 서로 떠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라는 모임에 나오는 것은... 복음을 통해 내자신에게서 풍기는 정직하지못한 죄인의 냄새와 함께 서로의 역겨운 냄새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표현하고 싶은 말을 비유로~비유의 대가이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