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2011년 11월 7일, 회사가 생산직노동자 58명을 정리해고 한 후,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는 현재까지 500일째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를 투기자본에 매각하고, 허위공시에 따른 경영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지방노동위원회조차 ‘부당해고’로 판정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풍산마이크로텍은 13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풍산마이크로텍의 살인과도 같은 정리해고 500일차를 맞았다”며 “이제는 부당한 정리해고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중단시키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풍산그룹은 2010년 12월, 노동자들이 휴가 간 사이를 틈타 풍산마이크로텍 주식지분 57.2%를 하이디스(30.97%), 유카인터내셔널(19.1%), 드벡(7.16%)에 매각했다. 최대주주인 하이디스는 상호를 PSMC로 변경했다.
이후 회사는 ‘경영상의 악화’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정리해고는 문영섭 노조 지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대의원 등 노조 간부들에게 집중됐다. 노조 측은 “회사를 인수한 (주)하이디스는 정체불명의 자본이었다”며 “회사를 인수한 인수자들은 고용승계,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했으나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경영 악화’라는 구조조정 이유 역시 꺼림칙한 면이 많다. 금융감독원 증권선물 위원회는 지난 2월 말, PSMC가 2011년 3분기에서 2012년 반기동안 자기주식 허위계상을 했다며 ‘담당임원 해임권고, 검찰통보’라는 내용을 공시했다.
노조는 측은 “허위공시 2011년 3분기는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대규모 정리해고 신고 날짜인 2011년 10월과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2010년, 상근이사 3명의 평균 보수액을 22.6%인상했다. 같은 해 9월 초, 회사가 10억 여 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애초 목표액의 101%를 달성했음에도,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부당해고라는 비판도 거셌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해고자 52명 전원은 부당해고이며, 복직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회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면서, 중노위는 7월 ‘22명은 부당해고, 30명은 부당해고가 아니다’라는 판정을 내렸다. 노조와 회사는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기자회견단은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악질자본가들은 자기 뱃속 채우기 위해 살인과도 같은 무자비한 정리해고를 일삼고 있다”며 “민생정치를 외치며 대통령에 취임한 박근혜 정부가 부당하게 정리해고 당하고, 지노위와 중노위에서도 인정한 부당해고자들의 복직이 하루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