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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방송일: 20051013
동영상 : 줄거리:
극본 : 유 남 경
씬1/ 미자방 (N)
//미자, 소리 질러가며, 힘겹게 아이 낳는 모습.
미자, 깨면 꿈이다, 수심에 찬 모습 위로
타이틀 - 부치지 못한 편지
씬2/ 방송국 휴게실 (D)
미자, 힘 없이 커피 들고 앉아있다.
만삭인 선배, 녹음실 들어가려다 미자 본다.
선배 미자야!
미자 (반갑게) 어머! 선배!
선배 너 결혼 한다며? 축하해~
미자 (웃다가) 근데.. (선배의 배 보는)
선배 응.. 다음달이 예정일이야... (하다가 미자 옆에 앉으며) 너 시집 가면 애 먼저 빨리 낳아라. 나도 나이가 있어서 임신하는데 애 먹었어..
미자 (표정)
선배 너도 이른 나이 아니니까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져~ 방심하지 말구...
미자 (불안한)
선배 그럼 나 들어갈게~ 결혼식 지나구 봐야겠다.
미자 가세요~
선배, 들어가면 미자 걱정하는 모습
씬3/ 엘리베이터 앞 (D) -ENG
정민, 출근하는 중이다.
정민 (E) 그냥 접자.. 쿨한 친구로 지내기로 했으니까.. 더 이상 구질구질해지지 말자..
윤아 (OFF) 정민씨!
정민, 보면 윤아 오고 있다.
윤아 (웃으며) 정민씨 이거 가질래? (작은상자 내미는)
정민 ... 이게 뭐야? (박스 열어보면 명품 키홀더. 의외다) 이게.. 웬거야?
윤아 (미소) 그냥 생겼어.. 가져~
이때 엘리베이터 서고,
윤아 (밝게 장난) 타시죠~ (하며 탄다)
정민, 약간 놀랍고 반가운 표정.
씬4/ 부록방 (D)
부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
우현, 들어온다.
우현 매형.. 집에서 드실거면 냉장고에 있는 찌개만 데워서 드세요.
부록 (듣는둥 마는둥) 어.. (핸드폰 버튼 누르는)
우현 전 사돈어른이랑 양로원 다녀올게요.. (하는데)
부록 여보세요? 어. 난데, 작품 공모도 괜찮긴 한데.. 일반인 작품은 한계가 있으니까 공모는 출판사 홍보목적으로만 하고 작품이나 작가 계약은 나에게 맡겨줘..
부록, 바쁘게 전화하고 있고,
우현 (조용히 속삭이며) 그럼 저 다녀올께요.
씬5/ 대문앞 (D)
골목에서부터 내려오는 여고생1,2
보기에 불량스럽게 보인다.
여고1 야! 오늘 땡땡이 치고 ㅇㅇ나 갈까?
여고2 오케이~ 좋았어!!
지나가면, 할셋, 장보고 오는 듯
대문 앞으로 온다.
영옥 그럼 은식할미 생일엔 니네만 갔다 와~ 난 사돈이랑 양로원에 가야 되니까.. 가서 얌전히 있다들 와. 주책 떨지들 말고.
영숙 주책은.. 무슨..
영옥 니네가 하는 짓이 고스란히 주책이지 뭐...
이때, 소이할멈 온다.
소이 아유, 다들 있었네.
영옥 주책 바가지 또 하나 오네... (못마땅한 표정)
씬6/ 거실 (D)
혜옥, 영숙 놀란 눈들이고, 그 앞에는 옷 다섯벌 정도가 있다.
화려한 색상에 비싸보이는 옷들,
영옥, 못마땅한 표정이고, 소이할머니 열심히 자랑중이다.
소이 우리 아들이 워낙 돈을 잘 벌어야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 우리가 강남으로 이사가는데.. 뭐, 걱정마. 미자 결혼식때는 갈게.
영옥 (못마땅하게) 괜찮아. 바쁘면 안와도 돼.
소이 아! 근데 짐 정리하다보니까 글쎄 안입던 옷들이 나오지 뭐야. 유행도 지나고 버릴까 했는데 이쪽 생각이 나더라고.
영옥 왜?
소이 좀.. 자기들이 옷을 좀 빈티나게 입잖아.
영옥, 기분 무지 나쁘다.
소이 그러니까 이런 거 좀 입고 사람답게 살어~ 그럼 나 갈게. 뭐.. 나올 필요없어. 자주 놀러올꺼니까..
소이할멈 나가고 할셋 황당하게 쳐다보다가
영숙 (좋아라) 와.. 언니. 이 옷 감좀 봐요.
혜옥 (좋아라) 진짜 비싸보인다. 그치? (하는데)
영옥 버려!!
영숙, 혜옥, 놀라 보면,
영옥 그거 당장 갖다 버리라구!!!
영숙 언니? 이거 엄청 비싼거에요.
영옥 아까 저 할망구 얘기 못들었어? 우리한테 빈티난다잖아. 사람답게 살라잖아~ 재수 없으니까 당장 버려.
혜옥 그래두...
영옥 (버럭) 당장 못 버려?
영숙 알았수.. 우리가 나가면서 버릴께요.
영숙, 혜옥 좋다 말았다, 한숨 푹~
씬7/ 변호사 사무실 (D) -ENG
정민, 일하다가 문득, 책상에 놓인 키홀더 본다.
정민 선물도 주고... 이제 슬슬 내 진심이 통하는 거야? 윤아씨도 다시 마음이 돌아서고 있다는 건가?
나름 흡족한 표정.
씬8/ 방송국 로비 (D) -ENG
미자, 걸어가고 있다.
미자 (NA) 생각해보니, 혼수나 집 고르는 거에만 신경 썼지 정작 애는 언제 어떻게 낳을 지.. 그런 생각은 아직 안해봤다.
로비 한켠에 앉는다
미자 (NA) 생각해보니 아무리 빨리 낳아도 서른 셋이고 조금 늦으면 서른 넷 다섯 금방 되는데.. 프리랜서랍시구 거의 십년 가까이 몸 관리도 잘 못하고 불규칙하게 살아왔다. (E) 나.. 출산.. 잘 할 수 있을까?
미자, 한숨 쉬는데, 전화벨 울린다,
미자 (받고) 어. 윤아야~
씬9/ 주차장 일각 (D) -ENG
윤아, 차에서 내리며 전화하고 있다.
윤아 어~ 1층 로비로 가면 되는 거지. 응.. (하다)
한쪽에서 서피디와 아줌마가 주차 문제로
사소한 다툼 벌이고 있다.
아줌마 아니 이렇게 막아놓구 가면 어떡해요?
서피디 미안한데요.. 사이드 풀어놨어요 (급한 듯 가려면)
아줌마 (잡으며) 나보고 어떻게 밀구 나가라구, 딴데 대면 되잖아요~
윤아, 신경 끄고 지나치려는데
서피디 갑자기 윤아를 잡아끌어
아줌마 앞에 세운다.
서피디 제 여자친군데요.. 제가 좀 급해서 그러니까 제 여자친구랑 해결하세요.
윤아 (놀라 눈 동그레지며) ..네?
서피디 (윤아에게) 자갸 부탁해 (하며 키와 핸드폰 주고 급하게 가버린다)
윤아 아니, 저기요! (가려는데)
아줌마 (잡으며) 그럼 아가씨가 밀어주던가, 아님 다른데 대던가요~
윤아 네?
황당한 윤아의 표정에서
씬10/ 까페 (D) - ENG
미자, 지영 까르르 웃고 있고,
윤아 어처구니 없는 표정들.
지영 그래서 어떻게 됐어?
윤아 어떻게 되긴.. 그 남자 대신 차 밀어주고 아줌마 차 나간데다 주차해놓구 왔지.. 아니 뭐 그런 남자가 다 있니?
미자 연락 안됐어?
윤아 어~ 전화도 안와? 챠!
미자 근데 그 남자는 뭘 믿고 너한테 그걸 다 주고 갔대?
윤아 모르지.. 하여간 별별 인간들 다 있어요.
지영 아무튼 오랜만에 미자한테 밥 얻어먹고 좋네.
윤아 나두.. 나 쟤 밥 안 사줬으면 결혼식 안가려고 했잖아.
미자 피식웃다, 조심스레 말 꺼낸다.
미자 나.. 오늘 아는 선배언니 만났는데.. (배 만삭 시늉해보이며) 배가 이만해 갖구... 너무 힘들어 하드라..
지영 그래? 몇 살 선밴데? 이제 임신한 거래?
미자 우리 보다 두 살 윈데... 결혼한 진 몇 년 됐구.. 그나마 고생고생해서 임신하게 된 거래.. (한숨) 나이들어서 임신하는 거.. 출산하는 거.. 얘기 듣구있는데 정신 번쩍 드는 거 있지..
지영 .. 요즘 가뜩이나 불임 여성들도 많아졌다든데....
윤아 하긴.. 아무리 첫 출산하는 연령이 높아졌다고 해도 사람이 늙는데 난자라고 안늙겠냐고? 20대 초반에 애 낳는게 아이 지능에도 가장 좋다잖아. 하여간..
미자 (한숨) 애 낳는것도 무서운데, 또 애 안 생길까봐도 무서워.. 혹시 나도 애 못낳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들구..
지영 나두..
미자 안되겠어.. 우리 지금부터라도 미리미리 몸 관리하자.
지영 그래.. 앞으로 밥 먹을때두 기름진 음식 같은 거 되도록 먹지 말구, 쌈밥 같은 거 먹으러 가자 (하다 윤아에게 버럭) 오늘두 우렁 된장 먹으러 가자니까.. 굳이 여기로 오자구 해서 이런 기름진 거 먹게하구.. 이걸 확~
미자 우리 운동두 열심히 하구.. 술도 좀 줄이구 그러자.. (걱정스런 표정)
윤아 또한 기분 별로 좋을 일은 아니다.
심기불편한 차에 아까 받은 핸드폰 벨 울린다.
윤아 여보세요. (그 남자다! 화풀이 하듯) 아니 도대체 정신이 있어요? 없어요? 내가 무슨 당신 여자 친구야? 당신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요? (사이) 암튼 빨리 와서 차 키나 받아가세요. 확 버려버리기 전에..
씩씩거리는 윤아
씬11/ 대문앞(D)
영숙, 혜옥 옷 꾸러미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하는데,
혜옥 잠깐만.. 아.. 너무 아깝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보면 안돼. 작별인사도 하고..
영숙 .. 아깝긴 하지.. 언니가 반대만 안하면 오늘 입고 가면 좋겠구만..
혜옥 그러게.. 은식할미 생일잔치 가면 아는 사람도 많이 올텐데.. 입고 가면 좀 좋아. (하다) 그냥 우리 입고 갈까?
영숙 그랬다가.. 언니한테 들키면.. (하다) 몰래?
혜옥 좋아라 끄덕.
씬12/ 지하철 화장실 (D) -ENG
// 개인구역, 영숙, 혜옥 옷 갈아 입으며
티격태격하고 있다.
영숙 야. 옆으로 조금만 비켜봐.
혜옥 아이~ 더 갈데도 없단 말이야~
// 옆칸엔 아까 여고생1,2 옷 갈아입고 있다.
여고생1 야! 여기 좀 잡아봐.
여고생2 와.. 열라 이쁘다. 이렇게 이쁜데 왜 자꾸 교복을 입으라는 거야?
여고생1 내 말이~
// 문 열리며 영숙,혜옥 공동구역으로 나온다.
혜옥 (입은 옷 보며 흐뭇) 와.. 근데 왜 큰 언니는 이 좋은 걸 버리라고 할까?
영숙 그러게.. 쓸데없이 자존심만 챙기는 거 그게 다 낭비야..
혜옥 (갈아입은 옷 보다가) 근데 언니! 이 옷 어디다 둬?
영숙 (눈만 껌뻑껌뻑) .. 그러게.. (하는데)
옆칸에서 여고생 1,2 나와 옷매무새 챙기더니
옷 꾸러미 들고 어디론가 걸어간다.
영숙,혜옥 뭐지? 하며 머뭇 머뭇 따라가본다.
보면, 사물함으로 가서 그곳에 옷 보관하고 있다.
숙/혜 (서로 마주보며 반짝)
자기들도 따라서 사물함에 옷 보관한다.
씬13/ 양로원 마당 (D) -ENG
우현, 열심히 짐 나르고 있는데,
영옥 됐어. 됐어. 수고했어.
우현 뭘요.
영옥 나머지 정리는 우리가 할테니 그만 쉬어.
우현 아니에요. 괜찮아요.
영옥 (완강히) 아냐. 이제 좀 쉬어.
우현 괜찮은데.. (표정)
씬14/ 양로원 벤치 (D) -ENG
우현, 벤치에 앉아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한 할머니 다가와, 볼펜을 슥 내민다.
할머니 미안한데.. 나 편지 좀 써줄란가?
우현 (갸웃) 네?
할머 내 손주한테 편지를 쓰고 싶은데.. (부끄러워하는) 내가 까막눈이라...
우현 (웃으며) 당연히 써드려야죠.
우현, 편지지와 펜 집어들고선,
우현 (할머니 눈높이에 맞춰 무릎까지 꿇고) 말씀하세요. 제가 적을게요.
할머 음... 민욱이 보아라.. (막상 말하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생각도 안난다.) 민국인가..? (미안하고 부끄럽다) 아유 미안해..
우현 (웃으며) 괜찮아요... 제가 내일 다시 올테니까 생각 잘 해놓구 계세요~ (미소)
씬15/ 카페 (D) -ENG
여셋 밥 거의 다먹었다.
지영 (일어나며) 나 먼저 가봐야겠다.
미자 야.. 같이 가~ 나두 가야 돼.. (하는데)
서피디 들어온다. 지영은 나가고
미자 서피디님!
서피 (미자 보고) 미자씨!
서피디 미자가 윤아와 같이 있는 것 본다.
윤아 뭐야? 아는 사람이야?
미자 나랑 같이 일하는 피디야~
서피디 자리에 앉으며
서피 (윤아에게 인사하며) 아깐 정말 실례가 많았어요. 근데 (둘 보며) 서로 아는 사이세요?
미자 제 친구에요. 그럼 아까 키 줬다는 사람이..?
서피 네.. (윤아에게 미소) 정말 죄송했습니다. 갑자기 생방송 자료 테입을 넘길 게 있었는데 아까 그 아줌마랑 실랑이하느라.. 방송사고 낼 순 없고.. 용서하세요.. 사과 드리는 의미로 오늘 드신 밥 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윤아 (더 이상 뭐라고 화내기도 그렇고..) .. 미자랑 같이 일하신다고 하니.. 용서하죠 뭐.. 아니 근데 도대체 뭘 믿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차 키를 줘요?
서피 (미소) 차 도둑처럼은 안생기셨던데요...
미자, 웃고 윤아는 황당하지만 밉진 않다.
씬17/ 동네 일각 (N) -ENG
미자, 통화하며 걸어오고 있다
현우 (F) 왜? 그렇게 바빴어?
미자 좀.. 결혼준비가 물건 사는 거.. 그런 거만 있는 거 아니잖아..
현우 (F) 그럼.. 또 뭐 준비하는데? 내가 할게.. 응? 내가 그리고 갈까?
미자 아니야.. 현우씨가 할 수 있는 거... 내가 오늘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갈 거거든 그러니까.. (하다가 아차!) ..암튼 오늘은 집에서 뭐 좀 조사할 게 많아서.. 나중에 같이 또 의논하자 응?
씬19/ 거실 (N)
영숙, 혜옥 슬쩍 몰래몰래 들어오는데,
영옥 방문 벌컥 연다.
할머니들 깜짝 놀란다.
영옥 뭘 그렇게 놀라?
혜옥 언제? 우리가? 아냐..
영옥 왜 이리 늦었어?
영숙 어.. 차가 많이 밀리더라구요..
영옥 그래? 빨리 씻고 자자 (문 닫는)
영숙,혜옥 휴.. 한숨 쉬는데,
영옥 (다시 확 문 열고) 그 옷 갖다 버렸지?
혜/숙 (화들짝 놀라다) 그럼..
영옥 잘했네. (방문 다시 닫고)
일동, 다시 한숨.
씬20/ 부록방 (N)
부록, 바쁘게 일하고 있고,
우현, 이부자리 피다가, 뭔가 생각난 듯,
우현 (미소로) 저기.. 오늘 양로원 갔었는데요.
부록 어.
우현 어떤 할머니가 편지 좀 써달라고 하시는데..
부록 (전화들어) 여보세요? 인쇄소는 어디로 정해야되나? 어 그럼 자네가 좀 알아봐주게.. 그리고 이대리한텐 작가들 연락처 정리 좀 해놓으라고 얘기해주고..
우현, 다시 조심스레 이부자리 펴다가,
뭔가를 머리에 떠올리며, 잔잔하게 미소짓는다.
씬18/ 미자방 (N)
미자, 인터넷으로 임신, 출산에 대한 정보 찾고 있다.
미자 (놀라는) 여성 불임이 늘고 있다? (계속 보다가 더 놀라는) 나이 많은 여자는 불임 위험이 높다? 여자는 태어날 때 100만에서 200만개 정도의 난자를 갖고 태어나며, 이후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걱정스런 표정) 사춘기 이후 매달 배란을 하면서 30대 후반만 2,30만개로 줄어들고, 40세 이후에는 얼마 남지 않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질도 떨어져 그만큼 임신 성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컷튀면
미자 (계속 인터넷 보며) 자신의 몸을 아끼고 미리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라?
//컷튀면 미자 (읽으며)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해라? 철분을 많이 만들어줘 가임기 여성에겐 특히 좋다. 오.. 녹황색 채소.
//컷튀면 미자 불임의 원인엔 후천적인 이유도 있다. 불규칙한 생활 (고개 끄덕) 아.. 그리고 스트레스! (고개 끄덕) 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컴퓨터 앞에 많이 앉아있어도!!
미자, 순간 후다닥~ 떨어진다.
미자 하.. 놀라라. 맞아. 들어본 적 있는 거 같아. 전자파가 몸에 안 좋다는 거..
미자, 멀찌감치 떨어져 인터넷 보는
다음날 전경
씬22/ 헬스장 휴게실 (D) -ENG
윤아, 운동하고 수건으로 땀 닦고 있는데,
정민 다가온다.
정민 벌써 운동 다 한거야?
윤아 응.
정민 음료수 먹을래?
윤아 응. (하다, 피식 미소)
그 모습 보고 기분 좋은 정민
정민 음료수 사들고 와 앉으며
정민 (업 돼서 수다스럽게) 그 열쇠고리 말이야~ 열쇠를 낄라구 그러는데 갑자기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드는 거야.. 열쇠 끼다가 흠집이라도 나면 어떡해? 그래서 요즘 내 주머니엔 열쇠고리가 두 개잖아~ 쓰던 열쇠고리하고.. 선물 받은 준 열쇠고리하고... (계속 신나서 얘기하는데)
윤아 (아까 주차장 일만 생각나고.. 자꾸 웃음이 난다)
정민 (윤아가 딴생각하는 지도 모르고 자기에게 보내는 미소로 안다) 이제 좀 윤아씨 같네~
윤아 응? (하다가 다시 딴 생각 E) 서피디라는 사람.. (미소) 은근히 귀엽네...
기대를 다시 갖는 듯한 정민의 표정
씬23/ 거실 (D)
혜옥, 영숙 나갈 채비 하는데
영옥 오늘은 또 어딜 나간다고.. 힘들게..
영숙 아유.. 뭐 우리가 언니처럼 일하러 가나요? 놀러가는 건데..
혜옥 미희 할미랑 단풍만 잠깐 보고 올 꺼야.
영옥 조심해서 다녀와! 특히 혜옥이 너~!
혜옥 알았어.
영숙, 혜옥 눈빛 교환한 후
숙/혜 다녀올게요/ 갔다 올게~ (나간다)
씬/ 방송국 외경 (D)
씬21/ 방송국 회의실 (D)
성우들, 대본 연습하며 앉아있다.
현우 들어오는데 손에 피자 햄버거 치킨 들려있다.
현우 다들 일찍 나오시느라 아침 못드셨죠? (올려놓으며) 이거 좀 드시면서 하세요.
영진 (좋아라 애교) 역시 지피디님 밖에 없다니까.
승태 하여간.. 이 형은 먹을 꺼 앞에선 너무 심하게 왔다갔다 하니까... 거의 정신병 수준이야~
이때 미자, 가방에서 야채 꺼내 먹기 시작한다.
샐러드라고 하기엔 좀 채소류에 가까운 것
동균 선배.. 뭐하는 거에요?
미자 아.. 저도 아침을 안 먹고 와서요.. .
원준 근데.. 그걸로 아침이 돼? 뭔 토끼두 아니구.. 이거 좀 먹어~
미자 우리같이 생활이 불규칙한 프리랜서들은 특히나 건강에 신경 많이 써야 되거든요.. 그런 류의 음식은 저한텐 금기 식품이에요.
일동, 황당하고, 이 모습 보는 현우
현우 (미자를 비롯해서 일동에게 미안하다) 제가 너무 생각없이 사왔네요..
영진 생각 없긴요.. 아주 잘~ 사왔구만...
민지 (미자 보며) 언니, 그것도 일종의 샐러든거죠?
미자 그럼.. 오늘부터 날 최웰빙이라고 불러줘~
미자, 미소 지으며, 채소만 우걱우걱 먹는다.
씬24/ 양로원 벤치 (D) -ENG
할머니 벤치에 앉아있는데,
우현 미소지으며 다가와,
우현 할머니! 저왔어요.
할머 (반갑다) 오.. 왔어? 잘왔어. 고마워. 고마워.
우현 아니에요.. 생각 많이 하셨어요? (편지지 챙기고 쓸 준비) 자.. 그럼 얘기하세요.
할머니, 수줍지만 뭐라뭐라 말하고
우현 받아적는다. 그러다가 할머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사탕 꺼낸다.
우현 (의아해 보면)
할머 이것도 같이 넣어주면 안돼?
우현 아.. 손주 주시게요? (웃으며) 되죠 왜 안돼요?
사탕도 봉투에 넣고
우현 주소 불러주세요. 제가 잘 부쳐드릴게요.
할머 (갑자기 어두워지며 잘 모르는 듯 난감해한다)
씬25/ 양로원 사무실 (D) -ENG
어두운 우현의 표정 위로
직원 .. 아시겠지만.. 여기 계시는 분들.. 가족들이랑 연락 안되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가족들이 이사를 가거나 주소를 바꿔놓곤 연락을 안해주거든요..
우현 ...
직원 저희도 바뀐 주소를 백방으로 알아보지만.. 작정하고 끊으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잡을 수도 없고.. 저 할머님도 저희가 주소를 몰라요.
우현, 표정.
씬26/ 양로원 벤치 (D) -ENG
할머니 멍하게 앉아있는데,
우현, 애처롭게 바라보다,
우현 저.. 이 편지요.. 제가 부쳐드릴께요.
할머니 (응?) ...
우현 (손 잡고) 제가 꼭.. 부쳐드릴께요.
우현, 할머니를 애처롭게 바라보는데,
이때, 누군가 우현의 어깨를 콕콕 찌른다.
보면, 할머니 몇 명이 서있다.
할머니2 우리 편지도... 부쳐줄 수 있어?
할머니3 내것도.. 좀 안되겠나?
우현 ... 그럼요.. 제가 다 부쳐드릴께요.. (표정)
씬27/ 방송국 더빙실 (D)
성우들, 마이크 앞에 서서 준비하고 있고,
현우, 부스 앞에 대본들고 서서,
현우 준비 다 되셨죠.. (하다) 최미자씨는 어디 갔나요?
이때, 미자 헉헉! 거리며 들어온다.
미자 죄송합니다..
보면, 미자 앞치마 둘려져 있다.
승태 그게 뭐야?
미자 그게.. 그런게 있어.
일동 서는데, 미자만 마이크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선다.
원준 야! 뭐해? 이리와.
미자 고개 절레절레.
원준 거기서 하면.. 목소리가 들리겠냐?
민지 (유심히 보다가) 이거.. 전자파 차단용 앞치마네?
일동, 벙찐 표정.
동균 전자파가 어디서 나오는데..
미자 (응?)
원준 그건 컴퓨터나 전자렌지에서 많이 나오는 거지.. 마이크에선 나온다 해도 그렇게 많이 안 나와.
미자 난 소량의 전자파에까지도 내 몸을 허락할 순 없어~
일동 벙찌고, 현우 표정.
씬28/ 거리일각 (D) -ENG
영숙, 혜옥 이미 소이 할멈 옷 입고
좋아라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아까의 여고생1,2 옆쪽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있다.
학생주임 걸어가다가 고개돌려 여고생들 노려본다.
여고생1, 놀라는 표정으로,
여고생1 어! 학주다!
여고생2 (보고) 진짜~ 클랐다!
영옥, 장바구니 들고 걸어가다가 숙/혜 본다.
이때, 혜옥도 놀라는 표정으로
혜옥 어? 언니다!
영숙 어떡하냐?
학생주임 멀리서 달려오고 있다.
여고1,2 튀어!
영옥, 멀리서 달려오고 있다.
숙/혜 튀자!
학주 네 이놈들~
영옥 네 이년들~
놀란 여고생1,2 후다닥~ 도망가고,
영숙,혜옥도 도망가기 시작한다.
학생주임, 영옥, 각각 쫓아가기 시작한다.
씬29/ 거리일각 (D) -ENG
여고생들 도망가는데, 옆으로 혜옥 영숙 열심히 도망가기 시작한다.
여고생들 할머니들 보며 더 앞서면,
할머니들 더 열심히 뛰어서 여고생들 앞선다.
뒤에는 선생님, 네 이놈들 거기 안서? 하며 뛰어오고,
영옥, 네 이년들~ 하며 쫓아온다.
여고생들, 할머니들 죽어라 뛰기 시작하다,
이내 커브 길을 돌아, 얼른 옆 상가로 휙! 들어간다.
할머니들도 얼른 따라 들어가는.
선생과 영옥 휙! 스쳐 지나간다.
잠시후 조심스레 나오는 여고생들과 할머니들,
선생과 영옥이 사라진쪽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 푹~
여고생1 휴.. 걸릴뻔 했네.
여고생2 그러게..
영숙 못봤겠지?
혜옥 그럼. 아니라고 잡아떼면 돼..
학생들 안도의 표정으로 나가다가 걸린다.
학주 이놈들!
영숙,혜옥 역시 나가다가 영옥에게 걸린다
영옥 이것들이
질리는 표정의 학생들, 숙/혜의 표정 컷컷
(할머니들과 학생들은 바로 옆에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서로의 상황들은 잘 모름)
씬30/ 오피스텔 앞 (N) -ENG
정민, 윤아 기다리고 있다.
뭔가를 연습하고 있다.
정민 윤아씨!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해보자~ 응?
이때, 윤아 차에서 내린다.
정민 다가가려다, 순간 멈칫!
보면, 서피디가 윤아에게 다가선다.
윤아 (놀라며) 여긴 어쩐 일이세요?
서피디 윤아씨 만나려구요.. 제 차에다가 이걸 떨어뜨리신 거 같아서.. (메모지 건네준다) 은행계좌번호 같은데.. 중요한 거 아닌가 해서...
윤아 어머.. 괜찮은데...
서피디 암튼.. 죄송했구.. 또 재미있었어요.
윤아 (표정)
서피디 그럼.. (가고)
윤아, 싫진 않은 표정인데
정민 설마설마하는 표정으로 다가와,
정민 누구.. 야?
윤아 .. 음.. 앞으로 한번 잘해볼까 생각하는 사람.
정민 응? (당황) 저.. 그 키홀더 말이야~ 왜 나한테 준 거야?
윤아 응.. 우리 회사 직원이 출장 갔다가 사다준 건데 너무 남자 꺼 같아서 동직오빠 주려고 했는데.. 동직오빤 줘 봤자 잃어버릴 게 뻔한 거 같구.. 그래서 정민씨 준거야. 왜?
정민 (실망이다) 아니.. 뭐.. 요즘 나한테 왜.. 잘해주는 지 궁금해서...
윤아 .. 사실.. 말로는 정민씨랑 친구처럼 쿨하게 지내자놓고 나 혼자 삐딱하게 구는 거 같아서.. 예전처럼 편하게 지내려고 그랬던 것뿐이야.. 나 먼저 들어갈게.. (가고)
정민 (황당하고 씁쓸한 표정 E) 나 또 닭 된 거야? (혼잣말 ON) 이거 더 멀어진 거 맞지?
정민, 멍하고 쓸쓸한 표정에서.
씬32/ 까페 (N)
미자, 현우와 대화하고 있다.
미자 돌잔치 어땠어? 밥은 먹구 온 거구?
현우 밥만 먹구 왔지 뭐~ 근데 야~ 돌 된 애기가 그렇게 귀여운 줄 몰랐어. (싱글벙글)
미자 (괜히 찔리는) 엄마가 몇 살인데?
현우 형수님이.. 서른 셋인가..? 암튼 애가 총 세명인데 꼬물꼬물한게 다 귀엽더라니까.. (약간 부끄럽지만) 자갸~ 우린 몇 명 낳을까?
미자 자기.. 애들 많이 좋아하는구나..
현우 난 혼자라.. 어렸을때부터 형제들 많은 거 보면 되게 부러웠거든. 그래서 내 애들은 많이 낳고 싶어.
미자 아.. 그렇구나~ (미소) 아유~ 나도 그렇지 뭐..
시침 뚝 떼며 메뉴판 본다.
미자 난 치킨 샐러드.
현우 또 샐러드? 자기 오늘 하루종일 샐러드만 먹은거 알아?
미자 그랬나...?
현우 왜..? 무슨 일 있어?
미자 아니...자기 혹시 애 안낳고 평생 우리 둘이 사는 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요즘 그런 부부들 많대~
현우 갑자기 그런 얘긴 왜? (하다가) .. 난 꼭 미자씨 닮은 딸 낳고 싶어...
미자 (고민하다가) 사실은.. 내가 아는 언니가.. 나이가 많을수록 애 낳기도 힘들고, 애도 안생긴다고 해서..
현우 (이제야 알겠다) 자기... 지금까지..
미자 (끄덕)
현우 (피식 미소) 누군지 몰라도 복 받았네 그녀석..
미자 그녀석? 누구? 지현우?
현우 나 말구.. 우리 결혼하면 낳을 아기.. 벌써부터 엄마가 이렇게 지극정성인데.. 복 받은 거 아니면 뭐냐?
미자 ... 현우씨..
현우 야.. 그럼 나도 지금부터 미리미리 몸 관리 해야되겠다.
미자, 미소 지으며 고개 끄덕.
현우 자기 따라서 나도 지웰빙 해야겠다.
미자 (피식 미소짓다) 근데 그 선배언니가 애 가질 거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가지라고 했는데.. 지금 확 가져버릴까? 호호호 (하는데)
현우, 괜히 혼자 얼굴 빨개져서 어쩔줄 모른다.
미자 농담이야.. 농담!!
현우 (딱딱하게) 어. 그래.
현우, 메뉴판에 얼굴 팍 숙이고, 정신 못차린다.
미자 자기야.. 왜 그래? 어머? 얼굴 빨개지는 것 좀 봐~
현우 아냐~ 더워서 그래~
현우, 얼른 물컵에 있던 물 다 원샷 하더니,
더운 듯 부채질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미자, 장난스럽게 미소 짓는 모습에서.
씬33/ 마당 (N)
우현, 멍하게 들어오는데,
부록, 허허~ 웃으며 전화통화하고 있다.
부록 그래! 그럼 김동환 작가부터 연락을 하지. 어. 아냐. 아냐. 그 작가는 최후의 보류로 남겨놓고.. 어.
우현, 부록을 지나쳐 들어간다.
씬34/ 부록방 (N)
우현, 멍하게 앉아, 할머니들이 쓴 편지를 보기 시작한다.
낡은 편지지부터, 알록달록한 편지지까지..
수북히 쌓인 편지들.. 우현의 눈가에 점점 눈물이 맺힌다.
컷 튀면, 우현, 컴퓨터에 앉아, 무엇인가를 친다.
INS// 화면엔, ‘부치지 못한 편지’가 써져있고,D
우현, 열심히 컴퓨터 친다.
우현 (E) 제가.. 꼭 부쳐드릴께요.. 걱정마세요..
우현, 슬픈 미소 짓는 모습에서
F.O
씬35/ 지하철 화장실 (D) -ENG
F.I. 화장실 개인칸으로 여고1,2 들어온다.
여전히 옷 갈아입으며
여고1 (종아리 아파하며) 아.. 잘못 맞아서 더 아프다..
여고2 빨리 입어~ 오늘 까진 버텨 봐야지~
바쁘게 옷 갈아입는 모습에서 옆칸으로 이동
영숙, 혜옥 역시 옷 갈아입고 있다.
혜옥 (목 뒤 만지며) 아.. 피하다가 잘못 맞아서 손톱에 긁혔어...
영숙 어여 입어~ 오늘 까지만 입고 갖다 버리게..
똑같은 짓 하고 있는 양쪽의 모습 같이 보이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