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센터에서 기분 잡치는 일이 있었다.
오다가 안 오다가 지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던 우즈베키스탄 후스니딘이
수업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나고서야 와서는 슬그머니 자리에 앉더니
그때부터 수업은 듣지 않고, 연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본체 만체 내버려 두었다. 잠시 후에 머리가 아파서 집에 가야겠다면서
보따리를 싸길래~ 가라고 했다. 2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교사회의 중에
사무장이 나를 보면서 말했다.
- 선생님~ 후스니딘이 1층에 내려와서 혼자서 공부를 하고 있길래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석달 내내 알파벳만 배우고 있다며 월반을
시켜달라고 요청하더란다. (나원참~ 기가 막혀서~ )
레벨업 테스트를 할 때마다 점수가 미달되어 못 가놓곤 헛소리를 하다니~
핸드폰만 보고 있을 때, 바로 나가달라고 못 했던 점을 후회했다.
얼마나 짜증이 났던지, 어젯밤엔 꿈을 다 꾸었다. 검은 머리 짐승..
싸가지 없는 인간 같으니라구~!! 그 바람에 하던 일이 딱 하기 싫어졌다.
오늘은 부산에서 수업을 마치고, 대연동 써브웨이에서 아보카도 넣은
곡물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는, 부산역에 비자를 찾으러 갔다.
새로 바뀐 비자에는 사진이 들어있었다. 복수비자를 받았으니 1년 동안은
번거로운 절차없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나라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일본에 왔다면서 나중에 숙소에 들어가서 연락하겠다는 음성메세지가 왔다.
부산에 온 김에, 망미동 코스트코는 어디 쯤인지 늘 궁금했는데, 갈까 말까 망설이다
곧장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말았다. 다음 주엔 1학기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다.
베짱좋게 여름방학을 8월 한달동안 질러놓고, 나는 그냥 휑하니 떠나버릴 참이다.
첫댓글 좋은 일 하시면서도 따라오는 스트레스 네요.
그 분이 자기 문제는 생각치 않고 남탓을 ~
현실을 깨닫고 더 노력하고,
실력으로 웗반하면 정답인데, 부디 그렇게 되고 보살펴준 선생님들께 감사할 줄 알았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