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어언 미국에서 산 지도 54년째이다. 한평생 미국에서 살면서도 내가 미국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한국인이 맞다. 늘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인들과 어울린다. 미국에서 살기는 해도 한국은 영원한 노스탈자(Nostalgia, 그리움)이다. 한국이 그리워서 한국에 들어가면 생경한 점이 눈에 거슬리는 것으로 보아 한국식으로 생각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가 서로 다른 점을 만나기도 하고 보기도 하면서 축적해 놓은 차이점을 책으로 묶었다.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호주는 같은 문화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다 보면 미국이나 영어권 국가에 가야 할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미국에 공부하러 간다거나, 취업으로 가던가, 출장을 가던가, 관광차 내지는 친지 방문차 등등 다녀와야 할 일이 생긴다. 초행은 물론이고 여러 번 다녀왔더라도 낯설기만 한 게 미국이다. 뉴스 시간마다 미국 뉴스를 접하니 미국이 친숙하고 잘 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뉴스는 주로 새로운 것, 뭔가 별난 것, 좀 특이한 것을 쫓아다닌다. 99%인 보통 일상은 말하지 않는다. 뉴스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뉴스 속의 미국과 실제 미국은 별개의 세계다. 뉴스로 그 사회를 안다는 생각은 흔히 할 수 있는 실수다. 우리는 살면서 미국이란 국가에 대해서 많이 들어왔고 많이 들은 만큼 아는 것도 많다. 그러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면도 적지 않다. 알기는 알되 잘 모른다는 의미이리라.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미국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
<작가소개>
저자 신재동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7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 후 40년간 창문 인테리어 개인 사업을 운영했다. ‘Consumer Shades’란 상호 아래 여러 지점을 운영하면서 Hunter Douglas 본사로부터 매년 ‘Outstanding Sales Award’를 획득했다. 그 보상으로 유럽, 북미, 남미, 지중해와 발틱해로 크루즈 여행을 하기도 했다. 2010년 은퇴 후 글쓰기에 입문하여 경희 사이버 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여행 관련 책으로 『미국 문화의 충격적인 진실 35가지』, 『크루즈 여행 꼭 알아야 할 팁 28가지』, 『샌프란시스코 사람은 이렇게 여행한다』, 에세이집으로 『첫 시련』, 『미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 한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 『작지만 확실한 사랑』, 수필집으로 『참기 어려운 하고 싶은 말』이 있고, 창작으로 소설집 『유학(Studing Abroad)』, 장편소설 『소년은 알고 싶다』, 소설집 『LA 이방인』, 역사책 『젊은 의사 장인환, 전명운』 등을 펴냈다.
Email _ jdshin1044@hanmail.net
[수상경력]
2016년 미주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최우수상
2019년 미주 한국일보 문예공모전 단편소설 당선 가작
2015년 제3회 재외동포 사진 공모전 대상
2021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신인문학상 장편소설 당선
<이 책 본문 中에서>
“미국에서 데이트의 필수요건으로는 차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차가 없어도 방법은 있다. 상대방의 차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해볼 수도 있고 자동차 있는 친구가 데이트하러 나갈 때 두 사람이 동승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사랑에 빠지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한국에서 서민들이 사는 집을 아파트라고 부른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파트란 개념은 한국과는 다르다. 미국에서 아파트는 세놓기 위해서 지은 건물이다. 한국서처럼 아파트를 사고팔지 않는다. 30유닛 아파트 건물을 통째로 사고파는 예는 있어도 아파트 한 채를 사고파는 예는 없다.”
“미국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유별나다. 이것은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개념에서 이뤄지는 배려다. 미국에서 버스를 타면 한국과는 달리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많이 볼 수 있다. 버스 내 장애인이 타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버스 기사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전용 공간에 잘 탑승할 수 있도록 직접 도와준다.”
“미국에서 한국서처럼 차려입고 나가면 남들이 이상한 눈으로 본다거나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 분위기에 맞춰가면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허세가 사라진다. 특이한 것은 허세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던 사람도 한국에 들어갈 때는 다시 허세 물건들을 챙겨 든다는 사실이다.”
“한국인들이 미국은 병원비가 비싸고 한국은 병원비가 싸다고 말한다. 그것은 미국에서 건강보험 없이 살려니 병원비가 비싸다는 말이고 한국에서는 국민건강보험에 들어 있어서 싸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에서도 건강보험에 들어 있으면 한국처럼 싸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이고 최첨단을 달리는 과학 문명의 선두주자이며 명성 높은 대학이 가장 많이 포진해 있는 나라이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만인에게 동등한 기회가 열려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모여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범죄가 많고 총기사고로 숨지는 사람도 가장 많은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미국으로 몰려드는 까닭은 미국은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때문이리라. 아니, 그보다는 행복을 찾아서일 것이다. 행복은 우리가 소유한 것들이 유형의 것이건 무형의 것이건 상관없이 그 양과 질이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얻어진다. 즉 행복은 어떤 성공의 정점에 도달하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 곧 행복이다.
인생은 기회이고 기회는 운명이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라면 한 번쯤 자신의 운명을 바꿔보겠다고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이 바로 세계 젊은이들의 꿈 중의 하나이다. 2016년 저자는 『미국 문화의 충격적인 진실 35가지』라는 책을 펴내고 내실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걸 알았다. 오랜 시간을 가지고 보다 많은 사례를 모아서 책으로 내게 되었다. 이 책은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미국에서 영주하거나 다녀가야 할 사람 누구에게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책임을 밝혀둔다.
(신재동 저 / 보민출판사 펴냄 / 292쪽 / 국판형(148*210mm) / 값 16,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