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23일.
오전에 오스트리아 항공으로 북경, 빈을 경유해 런던으로 향하다.
승무원들의 빨간 옷에 빨간 스타킹이 인상적인, 기내식은 내 입맛에 가장 최고인듯.
두 번이나 갈아타는 비행기를 타는 건 처음이라
짐이 과연 제대로 도착할지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결국 짐 못 받았다 ㅜ.ㅜ
경유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게 문제였다.
<비행기 창밖으로 바라본 시베리아?의 설원>
처음 장시간 비행이라 그런지 모든 게 신기했던 것 같다.
돌아올 때도 비슷한 경로로 왔지만 눈이 쌓인 이 풍경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슈베하트 국제공항에서>
나한테는 이제 꽤나 친근한 국제공항^^
처음 런던으로 향할 때의 그 낯선 느낌과,
3개월 후 카이로에서 빈에 잠시 스탑오버 하러 들렀을 때 받은 느낌,
그 후 며칠 뒤 귀국하러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때의 그 느낌이 다 다르다.
중간에 보이는 약간 통통하신 아주머니네 가족은 북경서 런던까지 향한
같은 비행기의 몇 안되는 승객 중에 하나였는데 덕분에 내 짐 잃어버린 것 찾는 데도
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더래서 기억에 남는다.
런던 입국 심사 때 꽤나 까다롭다더니,
난 빈을 경유해서(한국 사람치고 그렇게 가는 사람 거의 없다) 그랬는지,
런던에 몇 일 있을거냐, 뭐 때문에 왔냐 외에는 질문도 없이 순식간에 통과했다.
짐 때문에 한시간이나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신고하고
일단 Holborn으로 출발해서 내렸다.
이미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깜깜한데, 안그래도 첫 여행지지, 겁은 나지.
길은 하나도 모르겠지, 주변 사람들은 다 범죄자로 보이는 와중에 ㅜ.ㅜ
예약해 둔 Bonnington Inn 호텔을 찾느라 서두르며 헤매이다가 간신히 찾았다.
<런던 Holborn역 근처의 Bonnington Inn 호텔 싱글룸>
처음부터 민박을 잡기 보다는, 혼자 모든 걸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물가 비싼 영국에서 2박을 별 세개짜리 호텔로 한국에서 예약을 해 갔다.
난 여행 중에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호텔을 몇 번 이용하곤 했는데,
거의 대개가 싱글룸은 상당히 기본적인 시설만 갖추어진 곳이다^^;
깔끔하고 아침식사도 꽤 잘 나온 편이었지만 (여행중에 쓴 것 치곤 고급이라고 할 만함 ㅜ.ㅜ)
전에 중국 패키지 여행, 동남아 여행때의 트윈룸보다 확연히 차이나게 작아서 처음에는 큰 충격이었음 -_-
4월24일.
피곤한 나머지 열심히 자고 나니 9시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시차 적응 절로 끝!
여행전에 매일매일의 일과표는 과도하게 열심히 짜 왔지만,
어떡할까 생각하다 짐도 받아야 하니 그냥 가까운 대영박물관으로 결정했다.
호텔 광고에 대영박물관과 가깝다더니 정말 걸어서 5분 거리였다^^
데스크에 짐 수령을 요청하고(공항에서 다음날 보내준다고 했기에),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기 시작. 내가 정말 영국에 와 있구나!!
지금도 기억을 떠올려보면, 런던 Holborn 근처의 고급스러운 주택가에
자유롭게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 빨간 2층 버스가 다니는 좁은 도로..
곳곳에 산재한 커다란 공원들, 멋진 악센트의 영국식 영어방송이 나오는 지하철,
유럽 대륙보다는 덜 유럽적(가장 미국스럽기도 했다)이면서도 나름대로 전통이 있는
런던다운 거리.. 그 모든 게 마음에 든다.
<Holborn 근처 런던의 주택가>
박물관에 들어서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유명한 이집트와 앗시리아, 그리스 유적을 보았다.
대충 보고는 찰스 디킨즈 저택을 찾아 한 시간을 헤맸으나, 결국엔 겉만 둘러보고,
또 급히 하이드파크와 켄징턴가든을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여행 초창기에는 뭐가 그리 급했는지.. 하나라도 안 보면 안 되는 줄 알고
미친듯이 밥도 못먹고 다녔더랬다^^; 그것도 한 열흘 넘게 하니까 회의가 들기 시작했지만.
지금 같으면 절대 안 그런다-_-;
<Charles Dickens의 집>
<하이드파크 내의 피터팬 동상>
여행 중에 좋았던 날씨로 치자면,
24일 런던방문 첫날부터 26일까지의 화창하고 따뜻했던 때를 빼놓을 수 없지요~^^
그리고 3시반부터 내셔널갤러리로 왔다.
익숙한 그림이 눈 앞에 펼쳐지니까 많은 관들을 전부 다 순례했는데도
별로 지치지 않았다^^ 그 뒤로도 미술관 둘러보기는 즐겁고 기억에 남는 일이 되었답니다.
아델의 의견: 유럽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더, 공부를 해가야 재미있는 곳이에요.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음악, 미술.. 아는 만큼 볼 수 있게 되죠.
적어도 유럽을 여행지로 택하셨다면, 남들이 다 가니까, 여행하기 쉽다고 하니까 가지 마시고,
미술에 관련된 책 한 두 권, 그리스 로마 신화, 음악회나 공연 정보 알아보고 가세요.
전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도, 문화공부 보다 방법에만 치중했던 것에 여행 내내 안타까웠어요.
어쨌든 내셔널갤러리에서 인상깊었던 그림들..
일부러 작품과 작가명을 꼬박꼬박 적었는데,
그 뒤로 방문한 미술관에서도 이런 식으로 했더니, 나중에 기억에 남아서 좋은 것 같다.
사진을 같이 올리고 싶은데, 내셔널갤러리에서는 아쉽게도 찍은 게 없네요.
The Virgin of the Rocks (Leonardo Da Vinci) 암굴의 성모
Venus and Mars (Sandro Botticelli) 비너스와 마르스
Portrait of Giovanni Arnolfini and his Wife (Jan van Eyck) 아르놀피니 부부
The Battle of San Romano (Paolo Uccello) 산로마노의 전투
Venus and Adonis (Workshop of Titian) 비너스와 아도니스
The Death of Actaeon (Tiziano) 악타이온의 최후
티치아노의 그림들은 색채가 전반적으로 따뜻하다..
프라도(마드리드)와 미술사(빈)에도 몇 점 있음.
An Allegory with Venus and Cupid (Bronzino)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
Portrait of Erasmus (Hans Holbein the Younger) 에라스무스의 초상
The Ambassadors (Hans Holbein the Younger) 대사들
The Entombment (Michelangelo) 그리스도의 매장
A Young Woman standing at a Virginal (Johannes Vermeer)
베르미어도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에 한 명인데,
이 그림은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줄 모르고, 우연히 발견한 것이었다.
최근에 개봉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화가가 바로 그다.
Cardinal de Richellieu (Philippe de Champaigne) 리슐리외 추기경
A Woman bathing in a Stream (Rembrandt) 목욕하는 여인
The Judgement of Paris (Peter Paul Rubens) 파리스의 심판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Peter Paul Rubens) 사비니 여인의 강탈
루벤스 그림은 정말, 미술관에서 봐야 한다.
엽서나 사진으로 대하는 순간 그 화려하고 장엄한 색감과 붓터치가 죽는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풍성하다 못해 비만이라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진 않지만^^;
The Toilet of Venus (Diego Velazquez) 비너스의 화장
Philip IV of Spain in Brown and Silver (Diego Velazquez) 필리페 4세
The Supper of Emmaus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엠마오의 저녁식사
카라바지오의 명작!
이 외에 유명한 고흐의 해바라기, 터너의 전함 데메테르, 게인스버러의 초상화 몇 점,
세잔과 르느와르의 그림도 있죠.
<내셔널갤러리에서 바라본 트라팔가 광장>
대영박물관에 이어 내셔널갤러리에서도 엽서를 잔뜩 샀다.
(이런 명화를 엽서로나마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안 살 수가 없었다)
계산해 보니 한장 당 천원이 넘는 것들인데
여행 기간동안 각 도시와, 특히 갤러리에서 구입한 엽서만 해도 수백장이다.
돌아와 보니 사온 게 엽서밖에 없는 듯^^;
<런던아이>
너무 피곤했어서 그런지 비싼 가격(무려 24000원ㅜ.ㅜ)에 비해 생각보다 실망..
<런던아이에서 본 국회의사당과 빅벤>
런던아이를 타보고 나서는 피쉬앤칩스 잘 하는 집을 찾는다고
런던아이에서부터 피카딜리서커스~코벤트가든을 왕복하고, 결국은 못 찾아서--;
우리의 버거킹(맥도날드가 아닌)에서 식사를 한 다음,
왜 그 삼성 전광판으로 유명한 피카딜리 서커스에 있는 거 말이죠.
또 Holborn의 숙소까지도 엄청 헤맸던 참 바쁜 첫날이었다.
그런데..
호텔에 도착해 보니 짐이 와 있었다 ^o^ 모든 피곤이 다 풀린 듯하다.
<메리어트 호텔>
그냥.. 우리나라엔 현대식 고층 건물이 별 다섯개짜리 호텔들인데,
영국은 전통 건물에 호텔이 들어서 있는 걸 보고 놀랐었다. 유럽 나라들 대부분이 그렇더군요.
우리나라도 기와집에 호텔을 꾸며놓는다면 한국의 문화도 알릴 겸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4월25일.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하며 짐을 맡기고, Green Park 역으로 갔다.
하이드파크보다 아담하고 더 예쁜 그린파크를 지나
버킹엄 궁전 앞에 도착하니 10시 반 쯤.
근위병 교대식은 별 거 없었지만 내가 선택한 자리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말 탄 경찰 아저씨가 자꾸 와서 옆에 있는 미국인에게
말을 건네는 와중에 나는 가까이서 말 보고.. 대화도 엿듣고^^
<버킹엄궁전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공원이 Green Park.. 아담하지만 꽤 예쁜 공원이다.
오전이라 그랬는지,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서 깔끔하고 더 좋았던 것 같다.
<근위병 교대식을 기다리는 중>
바로 앞에서 얼쩡?대던^^ 말탄 경찰 아저씨
나도 영어를 잘했더라면 대화도 하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St.James's Park역 가는 길의 운치있는 골목>
그냥 멋있어 보이기에 지나가다 찍은 곳이다. 세피아 처리하니까 어쩐지 분위기가 더 나는 듯^^
런던탑은 별로 기대를 안했지만 역시나 10.5파운드가 조금 아깝다.
어제의 런던아이처럼 말이다.
그래도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영어가이드 아저씨 따라다니며 설명 쭉 듣고,
-반쯤은 들리고 반쯤은 안 들렸다(즉, 이해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됐다-_-)-
Jewel Tower, Bloody Tower, Salt Tower, White Tower, Cradle Tower등
모든 타워를 의무감에 섭렵했지.
성 자체는 중세 느낌이 나면서 예쁜데, 내부는 뭐 그리 조잡할까.
<런던탑의 무료 가이드 아저씨>
나름대로 농담도 잘 하시고, 설명도 들을만하다.
다만 다른 사람들 다 웃을 때 나는 영문도 모르고 따라 웃었다-_-;
<Jewel Tower>
분명 기억에는 Jewel Tower인데.. 맞나 모르겠다.
역대 왕들의 왕홀과 관, 보석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어쩐지 조잡한 느낌^^;
폐장 시간까지 버티고 있다가
사람들 무리에 이끌려 반대편 출구로 나왔다.
Tower Bridge는 야경만 보려 했더니, 런던탑에 오면 자연스레 보게 되는 거였다.
정말 마음에 든다^^ 이름값을 하는 듯.
날씨는 맑아서 좋은데 이제 예약해 둔 민박집을 어떻게 가나.
호텔에서 짐을 찾아 끌고 Willesden Green까지 오는데
역시 캐리어로 다니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_-;
후후.. 그런데 이것도 여행을 다 마치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신기하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캐리어 끌고 10분 정도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나중엔 그 캐리어로 이집트까지 잘 다녔으니 말이다.
아델의 의견: 나 역시 그랬었고, 여행 처음하는 사람들은 배낭or캐리어로 고민을 많이 한다.
본인의 짐이 어느정도이냐, 또 체력상의 약점이 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나같은 경우는 두 계절에 걸친 장기간 여행이라 짐이 많았고
어깨에 무거운 걸 못 메기 때문에 각오를 하고 캐리어를 선택했다.
마침, 집에 샘소나이트 기내용(21인치 가량 됨)의 적당한 크기가 있었고 말이다.
다니면서 배낭이었다면 좋았을 상황도 여러번 있었지만.. 캐리어였던 데 후회는 없다.
다만..^^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배낭을 가지고 단촐히 갈지도 모르겠다.
즉, 짐이 많다면 캐리어가 낫고, 어깨가 튼튼하다면 배낭이 낫고.. 등등
본인에게 어울릴 법한 것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but 큰 캐리어는 절대 금물이다.
특히 여성분들 170cm넘어가는 키 아니면 웬만하면 21인치 이상은 갖고 가지 마세요.
캐리어를 못 끌고 다닐 정도로 안 좋은 길은 잘 없는데,
잠깐씩 들 일은 매우 자주 있으니까요.
민박은 잘 찾았는데.. 역시 예상대로다.
시설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시끄러운 사람들과, 뭔가 쉬지 못하겠는 그 기분.
난 여행지에서 여간해선 한식 안 먹는 주의인데, 민박에선 한식을 주니까
괜히 그 점도 짜증이 났다. 그 뒤로 한국 사람들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먹는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꽤 컸지ㅜ.ㅜ
그래도 밤마다 어울려 노는 재미는 있었다.
...
4월28일.
26일, 27일은 런던 교외를 찾아갔었고,
Keat's House, 내셔널갤러리 다시 한번, 리젠트파크, 웨스트민스터사원, 해롯백화점
&오페라의 유령이 오늘 방문할 곳. 헉 바쁘군!
키츠의 집은 Northern Line의 Hampstead역 근처에 있다고 했는데
그 주소엔 키츠의 이름을 딴 병원만 있을 뿐, 결국 못 찾았다.
<Keats 병원>
그의 집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이야. 정말 나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물어보면 되는 것을.. 어쩐지 그땐 가보고 싶지 않았나 보다.
리젠트 파크는 런던에서 본 공원 중에서는 가장 예뻤다.
비오고 흐리다가 이때부터 조금 개이면서 사람이 없던 탓에 한적한 그 느낌도 좋았다.
그러나.. 혼자일 땐 아무리 좋은 공원도,
막상 오래있기가 뭐하다. 적어도 여행 초반엔 그랬다.
<리젠트파크의 다람쥐?>
다람쥐인지.. 혹은 다른 동물인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넘 귀여워서 여러번 사진을 찍었다^^
<리젠트파크에서>
본인입니다^^ 삼각대 세워놓고, 셀프로 찍기 마지막 시도였죠.
아마 이날 이후로는 다시는 안 찍었더랬습니다-_-
워낙 오래 혼자 다니다 보니 내가 들어간 사진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거든요.
이전 날의 캔터베리 대성당에 비하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사람이 많고, 약간 정신이 없다.
영문학 작가들의 코너를 본 후(셰익스피어, 오스틴, 초서, 쿨러리지, 워즈워스..)
저녁 미사를 드렸다. 나는 신자는 아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듯.
서둘러 또 Harrot 백화점 보고(너무 커서 엄두가 안난 덕에 그냥 1층 약간만)
Hyde Park Corner역에서부터 약간은 의무감으로
'the Mall'을 거쳐 Her Majersty's Theater까지 걸어왔다.
그 추운데.. 운동만 실컷하고, 주변에 먹을 데가 없어서 저녁도 못 먹고..
(하하.. 여행 초창기엔 나도 이랬더랬지-_-;)
<Harrot백화점의 치즈코너>
그 뒤로도 치즈가 가득 쌓인 광경은 유럽여행 내내 볼 수 있었지만, 역시 처음이라 신기했음.
오페라의 유령은 기대보다 훨씬 못했다.
일부러 좋은 자리를 미리 예약까지 하고 봤는데,
펜텀만 노래를 잘 할뿐 크리스틴 최악, 라울은 그럭저럭..
그 부조화 때문에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무대 장치는 감탄할 만 했음.
물론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겠지만, 아무리 유명한 공연이라도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날 솔직히 실망이었어요~
제 귀가 사라브라이트만의 크리스틴 목소리에 단련이 되어서 그런가?
어쨌든 그녀가 적어도 크리스틴 역에 있어서만은 최고의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그래도 어쨌든,
이제 런던에 너무 정이 들었다. 5일 째인데 오래 있으니까 이젠 관광지로서보다는
그냥 런던이 좋다. 영국식 영어발음도 너무 듣기 좋고,
다들 예의바르고 친절하고, 빵도 맛있고(런던이 샌드위치와 커피 먹기에 가장 좋은 도시였다죠^^).
지금까지 한 외국여행은 항상 시간이 모자라서 관광지만 보기 빠듯했는데
이번 여행은 일정이 길어서 이렇게 정이 들 기회가 생겼던 것 같다.
여기저기서 현지인이 된 기분도 종종 느꼈었다.
첫댓글 음 잘봤어^^ 너 홀본 근처 호텔에 있었구나~ 런던아이도 탔었네^^; 에혀...담에 런던가면 나도 저거나 타봐야겠다. 리전트 파크의 다람쥐 진짜 느낌 좋다... 나중에 다시 너 여행기 읽어봐야겟다 지금 이제 얼릉 준비하고 나가야되서^^;
오호 노래도 나오고 어느새 올렸네~ 매리어트 호텔하고 피터팬 동상 뒤로 보이는 하늘이 정말 맘에 드는걸? 글도 잘썼네~런던아이는 무지 천천히 돌아서 오랫동안 탄다는데 지루하진 않았을라나?^^; 아 그리고 네가 다람쥐라고 하는 저녀석은 우리나라말로는 청설모,청서라 불리는 넘들이지..
ㅋㅋ 항상 내가 꼬릿말 올리기전에 두 남자가 있군 ^-^; 구래도 3등이다. 캬캬캬. 런던이 아직 추웠었나보다. 청이의 표정이 무지 추워보여 -.- 구래도~좋아보이는걸...나도 저 청설모랑 같이 놀았었눈데..빵주고 놀렸징..케케케..계속 날 따라와서 헤헤헤...에고 이뻐라. 잘 읽었어. 수고했소~멋지오.
엇 전 그 청설모 하이드파크에서 찍은 사진 있는데...ㅋㅋ 귀여워..ㅜ_ㅜ 혼자다니셨나봐요.. 부럽군요..
참고로 저넘 잡!식!이다...고기도먹는단말이지... 저넘 약올리다가 물려서 광견병 예방주사 맞던 군대 고참이 생각난다~ㅋㅋ
^^
영국 국회의사당이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을 모델로 했다던데 정말 비슷하죠?? 저두 찰스디킨슨집 가보고 싶어요. 이 작가건 4권정도 밖에 못 읽어봤는데 그중에서 '위대한 유산'이 넘 좋아서..영화도 그렇고...함 가보고 싶네요. 음..오페라의 유령이 실망스러웠다니~~저두 잘 알아보고 가야겠네요..^^ 수고했어요..^^
그치그치..우리 팬텀씨-ㅂ- 나는 두번봐서 크리스틴 두명 다 봤는데 둘 다 정말 영..;;; 저 런던탑 아저씨 나랑 같이 사진찍은 아저씨닷! 근데 그때 너무 무뚝뚝해서 상처 100개 받았었는데-ㅂ- 아아..런던 그립다-ㅂ-
런던아이 지루하진 않았지만 돈은 쪼끔 아깝더라~ 생각해보니.. 4월말부터 근 한달간 내내 떨고 다녔어ㅜ.ㅜ (긴팔 별로 안 들고 가서 거의 옷이 바뀔날이 없었다는..) 혼자 다니면 나름대로의 재미가 많은데, 종종 우울해져요^^; 오페라의 유령은 옛날의 명성만큼은 못하더라고요. 그래도 펜텀씨 덕에 한번쯤은 볼 만^^
내가 다녀온 장소.. ^^ 기분 야릇하구나.. 난 아침일짝 디킨슨집부터 돌았는데...리젠트 파크에서 하는 세익스피어 공연은 못본거? 시기적ㅇ느로 일럿겟구나.. 아쉽네.... 나두 사라브라이트만의 크리스틴이 최고인것 같아.. ㅋㅋㅋ
잘봤습니다. ^^ 베리로...
저도 오페라 유령보면서 큰 흥미를 못느꼈는데요 무대장치는 예술이었어요
꼬리.. 말렸다!! 진짜 다람쥐인거 같다!! 꺄아~ 두번째네 =_=;;
꼬리.. 말렸다!! 진짜 다람쥐인거 같다!! 꺄아~ 두번째네 =_=;;
음~ 나두 그렇더라.. 가끔씩은.. 한국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루트.. 항공 타보고싶더라구~ 오스트리아항공 꽤 매력적인걸~
전에 가서 첨에 오페라의 유령을 봤을 땐 졸면서 봤어도 감동 그자체였는데 두번째보니까 쬐금 감동이 덜하더라고요.. 그래도 난 앞으로 세번은 더 감동받으며 볼 자신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가서 뮤지컬을 본것중에 레미제라블리 최고였어요... 다시 보고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