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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촌의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행촌
백두대간 산행길이 지난 번은 지리산국립공원 북단인 고기리까지 남진이었는데
오늘부터는 소백산 북단부터 시작해 태백산을 향하는북진이다
정상적인 북진이면 속리산, 소백산구간을 지나 오늘 산행하는 고치령서부텨 진행하여야하나 4월 15일까지 국립공원 전 구간이 봄철 산불방지 차원에서 전면 출입금지인 관계로
국립공원지역인 속리산과 소백산을 건너뛰고 고치령 - 도래기재 구간의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산행 전날인 3월 14일 일찍 점심을 먹고 고치령의 들머리인 영주 좌석리로 가기위해 김천 시내버스와 영주행 시외버스를 이용해 영주에 도착하니 오후 3:30이다
좌석리행 버스는하루 3번인데 막차가 5: 30분이다
시외버스정류장과 시내버스는 떨어져있어 약 10분간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 구간 자체가 영주시 번화가 인 듯 상점들이 줄비하다
영주시내를 대충 걸어보며 구경한 셈이 된다
산행 중에는 식사가 부실하니 오늘 저녁은 푸짐히 먹기로하고 탑승할 시내버스 종점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민물매운탕집이 있다
안쪽의 메뉴판을 보니 혼자 먹는 메뉴는 없다
종업원에게 한 사람이지만 메기매운탕 2인분을 시킨다
큰 그릇에 나온 메운탕의 양을 보고 어구가 막힌다
그러나 짜지도 않고 맛이있다 국물 한 점 남기지 않고 밑받찬 안주까지 다 비운다
정리하는 종업원이 웃을 것 같다 설것이하기는 좋을 듯하여 나 혼자 씽긋 웃는다
영주에서 좌석리가는 좌석버스(시골도시에선 좌석버스가 별로 없는데... 하하)
에약한 고치재 민박집 좌석리 버스 정거장에서 약 100m 쯤에 위치)
민박집 서백수사장은 버스소리 듣고 집 앞에 나와 있다
고치령 들머리 - 어둠과 밞음의 경계선의 여명의 시간
이곳에서의 40분은 많은 깨우침을 얻은 시간이다
차주인 박도사에게 감사드리며 수행에 정진해 득도하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저녁 민박주인 서사장이 출발시간을 물어 6시라 얘기하니 날이 5시면 밝아지니 일찍 출발해야한단다
그러면 5: 20에 산행을 시작하기로하고 5시에 집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4:50 아침으로 미역국을 서비스해 주는데 진한 맛이 좋고 아침의 차가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위로 들어가니 너무 좋다
수고해 준 주인 아주머니께 마음 속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5:20 계획한 시간에 고치령 들머리에 도착한다
사방이 온통 캄캄하다
오직 산신각이 있고 차가 한 대 서있는 것이 보일 뿐이다 벌써 산행을 시작한 산꾼인가 보다고 서사장은 얘기한다
그런데 아뿔사 산행 중 한 번도 빠뜨리지 않던 렌턴을 오늘따라 가져오지 않았다
당황해하는데 사진 속의 차에 문이 열리고 남자분이 나오더니 아 산행하시는 분이군요 하며 인사하고 다시 돌아들어 간다
길은 나있을 것이고 조금 걷다보면 익숙해질 터이고 특히 길이 눈길이라 밝을 듯하여 서사장께 작별인사고하자 서사장은 차를 몰고 내려간다
산행을 시작하려하나 진입로가 애매하다
아직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고 리본이 하나도 메여있질 않아 도데체 어디로 진입하여 들어갈 지를 모르겠다
주변은 온통는 칠흙 속 암흑천지고....
용기를 내서 주차한 차에 노크를 한다
날이 조금 밝을 동안 만 차 속에 들어가있을 수 없겠느냐고
불을 켜고 눈을 비비며 차 주인은 수락한다
산신각에서 철야 기도하고 새벽이 되어 눈을 막 부치려는 도 닦는 대구에서 온 나이 40대 중반의 젊은 수행자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주무시라 하지만 잠을 잘 수있는 형편이 아니다
큰 폐를 끼치는 한 편 큰 신세를 지게됐다
깊은 산속 캄캄한 밤 중 좁은 차속에 일면식도 없는 사내 둘이 앉아있다
그러나 웬지 많이 서먹하지 않고 친숙한 낯익은 분위기다
사내가 말을 꺼낸다
아침 이른시간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만남은 필히 만나게된 어떤 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혼자서 깊고 험한 산 다니시면 무섶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깊은 산 추운 밤 산신각에서 밤새워 홀로 기도하는 것은 무섶지 않느냐고?
누가 더 무서울 까하고 생각해 본다
보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달라 질 듯
정답 없는 질문일 듯
"하하"하고 서로 웃는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한다
산을 다니시면 바삐 서둘러 걷지말고 산에서 주는 좋은 공기를 듬뿍 들이마시고 기도 많이 받아 가란다
그리고 샘물이 보이면 듬뿍 마시고 가져온 물은 버리고 통에도 가득 채워 가란다
그리고 산에도 조금은 베풀고 가란다
즉 산에 들어 갈 때 경외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하고 산새들을 위해 곡식을 조금 나눠 주란다
그러면 새가 지지배배 소리내며 동료 새들에 고맙다는 것을 전한단다
아 비상식으로 떡을 가져왔는데 항상 남아 집에 가져 갔는데
산 짐승 먹이로 남겨둘 걸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약 한 시간 가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밖을보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고 희미하게 밝아져 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 얘기 저 얘기 나누었다
함자를 얘기들었지만 대구사는 박가라는 얘기 만 기억난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도움을 준 젊은이다
고맙네 젊은이
득도하시게
주변이 보이니 진입구간도 짐작이 간다
아이젠과 스패쉬를 장착한다
그리고스마트폰에 GPS를 연결 궤적추적을 세트한 후 대간등산길에 접어든다
이번 산행계획을 세울 때 고치령재부터는 소백산국립공원 지역의 경계선으로 출입제한이 아닌 지역으로 생각했는데 여기서 약 14km 떨어진 늦은목이재까지는 국립공원지역으로 아직 출입제한지역이라 출입제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미안하지만 현수막을 월경한다
약 30분을 오르니 해가 산너머로 올라온다 아침날씨는 아직도 매섭도록 쌀쌀하다
소백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세운 이정표 500m단위로 정확하게 세워놓아 지루하지 않아 고맙다
11자 걸음인가? 1자걸음인가 발자욱 없는 새 눈 덮힌 곳이 보이면 발자욱을 남겨본다
해가 구름을 뚫으려하지만 두꺼운 구름층을 뚫지 못하고 이내 물러간다
마구령에 내려섰다 아직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지역이다
그런데 검은 찝차가 나타나더니 제복의 사나이가 나를 힐끔 처다본다
나는 꾸벅 목례한다
인사도 받지않고 천천히 그냥 간다
아마도 공단 직원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못 본체 눈 감아준 듯 한 느낌이다
내 예감이 맞다면 벌금 30만원 벌었네(전에는 50만원이었다 가격이 내리는 것도 다 있다
벌금액수가 비현실적으로 너무 높아 내린 것인 듯)
공단직원이 다시 볼까 마구령에서 급히 달음박질하듯 올라와 이제야 주위를 조망한다
헬리콥터장이다 멀리 가야할 갈곶산이 보인다
500m단위로 세워놓은 친절한 이정표 안내판
갈곶산(966m) 소백산국립공원 관할 최북단의 산
내려가면 늦은목이재
드디어 소백산 국립공원 관할지역을 벗어났다
이 곳은 찻길이 아니어 공단직원이 단속하지는 않는 지역일 듯
드디어 오늘 산행의 주산인 선달산(1275m)에 올랐음
늦은목이서 오르는 길이 1.8km에 불과하지만 쉼없는 비탈실이어서 오르기가 쉽지 않다
오르는 시간도 1:15이나 걸렸다
급경사 길오르는 다리에게 수고했다 위로의 말도 한마디 했다
선달산 정상에서 식사를 하려하려한다
7시간 30분만에 먹는 점심
메뉴는 호빵 3개(1500원),보온 병 속의 물 한 병(인스턴트커피 1개 넣어 연한 커피로 마실 예정)
정상이 전부 눈으로 덮여있어 앉는자리 임시로 마련(큰비닐 밑에 깔고 그 위에 장갑 털모자
그리고 수건을 놓고 그 위에 앉아 식사함)
식사 후 앞으로 가야 할 대간능선 길을 바라보며
남녁과 북녁의 경계선에 싸인 눈얼음 두께 좀 보세요
정면에 지팡이 길이가 1.2m - 눈 두께는 1.5m전후
남녁과 북녁의 동포들 생활 상도 비교되는 생각이 듬(서슬퍼런 얼음도 시간 지나면 녹지요 그날은 오리라 그날은 꼭 오리라.......)
오늘의 구간은 거의 참나무 단지 능선 길임 (소나무는 간혹 보일 정도-
내가 아는 참나무도 사촌이 많네)
눈 녹은 후 참나무 낙엽 밢는 능선길 산행은 좀 더 즐겁고 가벼운 산행일 듯
(앞에 난 눈 발자욱에 맞추면서 걸으려면 신경이 쓰이고 비켜나면 눈에 빠질 수도 있어 속도도 더디고 체력 소모가 많아 피로감도 느는 듯함)
옥돌봉을 바라보며
남녁은 봄소식이 있다지만 여기는 아직도네요
밤 기온은 영하 15도 이상의 날씨가 계속되는데도 자세히 드려다보면 봉우리가 맺힐려고 하네요 줄기는 깊숙히 눈을 안고있으면서도
백두대간 박달령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울고넘는 박달재는 아니고요
산행 중 등산객을 만나기가 며찰에 한 번 꼴인데 오늘은 운 좋게 의미있는 장소에서 산객을 만나 의미있는 내사진을 찍어 받았네요
박달령 산신각
아침에 만난 고치령 산신각 수행자 얘기가 자기가 1달동안 쓰레기를 100L 쓰레기봉투 2개를 치웠다네요
여기 사진 올리진 않지만 제가 옹달샘 갔다 온 사이 앞사진 쉼터에 커다란 비닐봉지 한 개 떨쳐놓고 가버린 등산객
울산에서 왔다는 단체산행꾼 중 어느 분의 짓인지
버리는 사람이 있고 치우는 사람도 있고
버리는사람은 업을 만들고 치우는 사람은 선덕을 쌓고 ....
박달령 샘터 이정표 상 50m로 표시되어 내려갔는데 이리저리 걸린 시란이 30분 가까이 소요 갈길은 바쁜데
이 높은 곳에서 나는 샘
한겨울인데 물은 얼지 않고 자세히 보니 물속에서 수영하는 작은 동물들이 보입니다
주실령삼거리
옥돌봉(1244m)에서
550년생 철쭉나무 밑둥지에서 위로 150cm 쯤 눈에 덮여있다
주변의 철쭉나무 군락
남향은 눈이 녹은 곳도 있지만 북향의 눈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산길은 질퍽이지 않아 더 좋다
진달레나무 군락지 길
도래기재 가까이 내려오니 북향의 길도 녹기 시작한다
오늘의 종착역이 가까운가 보다
드디어 도래기재에 도착하다
26.3km 대장정 11시간 10분 걸리다
길에 내려 예약한 민박집(도래기재산장)에 전화를 한다 아저씨는 안계시다며 웬 일이냐 묻는다
오늘 예약한 대간산행꾼이라니 어 오늘 손님이 차서 방이 없단다
황당하고 낭패다
민박집 주인에게 원망의 생각도 들지만 그제 전화하고 오늘은 전화 안한 내 잘못도 있다
민박집 주인 입장에선 예약금 받은 것도 아니고 받드시 온다는 보장도 없고
오는 손님 먼저받을 수 밖에라는 입장 일수도 있겠다 싶다
마침 민박 안내판이 있어 전화번호를 비교해보니 다른집이다
우구치휴게소에 전화하니 몇 사람이냐 묻고 차를 보내 주겠단다
구세주 만난 기분이다
몸에 땀이 식어가 추워오는 걸 그 때야 느껴진다
조금있으니 미쓰같이 젊은 미인 아줌마가 큰 차를 몰고온다
그차를타고 영월 쪽으로 내려가니 산뜻한 목조 휴게소에 차를 세운다
방문을 여니 내부까지도 목조집이다
더운 물도 콸콸
편의점도 있고
식당도 겸하니 아침도 부탁하면 따뜻한 밥도 해결될 듯
운전하여 직접 택배해준 착해 보이는 세련된 여사장님하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식당에서 식사 주문한다
김치찌게 6000원인데 10,000원어치해 주세요
큼직한 뚝배기에 나온 찌게에 돼지고기도 듬뿍이다
밥도 한 공기 추가하여 점심에 부족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한다
소주 한 잔 생각나지만 내일도 눈길 24.4km의 강행군이라 자제한다
식사 후 내일 일정도 강행군이라 미안하지만 새벽 5시반에 산행하도록 부탁한다
그러러면 5시에 밥먹고 5시 10분에는 집을 나서야한다
내가 생각해도 체면없는 사람이다
젊은 주인 여사장님 흔쾌히 수락한다
참 복 많이 받으실 마음 착한 여자분이네하며 미안해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고맙다
그런데 요금계산을 부탁하니 세상에...
저녁밥값 숙박비 아침밥값 왕복택배료 합32,000원이란다
계산을 잘 못한 듯하여 물어보니 방값 20,000원과 식사비 2끼 12,000원 만 받는단다
우선 방값 20,000원은 여태 누추한 방들도 한결같이 30,000원으로 이런 나무목조집이 20,000원이라니 이해가 안가고
식사비도 내가 10,000원 짜릴 시켰는데 6,000원만 받는다하고
자동차로 그 이른 새벽시간 태워주는 것 까지 전부 서비스란다
내 요사이 민심 고약한 것은 많이 겪었어도 근래 이런 소박한 인심은 참 오랜만에 겪는
훈훈한 정이있는 경험이다
누차 사양함을 뿌리치고 약간 넉넉히 계산해 드리니 말과 행동에 그 고마워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세상은 새옹지마라
예약한 집에 계획데로 같으면 이런 정 못 느켰을 텐데
여행의 묘미를 이른 아침과 저녁에 두 번이나 맞이한 행복한 하루다
내일도 강행군을 해야 할 고단한 몸이라 새벽 3:30에 알람을 세팅하고 일찍 잠을 청해본다
지난 산행 누계 189.9km 접 속 20.2km 알바 14.5km 224.6km
당일 산행 26.3km
14차까지 누계 216.2km 접 속 20.2km 알바 14.5km 250.9km
* 고치령민박 서백수사장 - 고치령 들머리까지 택배 가능
010- 2771-4544054- 638-4544
*도래기재 우구치휴게소 - 좋은 추억을 많이 담은 인정 넘치는 휴게소
011-9596-0518
054- 673-0523
* 도래기재 이용 택시기사 - 이용은 하지 않았지만 전화상담 결과 가격도
대간꾼에게 할인을 많이 해주고 친절한 기사로 추천하고 싶음
이 정수기사 011-822-0756
3/14
12:27 코아루앞 시내버스 탑승
12:50 시외버스터미날
13:00 영주행 시외버스 탑승
15:50 영주시외버스터미날 도착
16:20 저녁식사 민물메운탕(소) 김밥 2개, 호빵 3개 구매 -> 내일 아침 점심용
17:30 좌석리행 시내버스 탑승
18:10 민박집 도착
3/15
5:00 민박집 출발
5:20 고치령 들머리
5:20 - 6:10 대구 박 선생과 대담
6:20 고치령 들머리 진입
8:55 마구령
11:00 갈곶산
11:15 늦은목이
12:30 선달산 점심식사(13:05 출발)
14:50 박달령(샘터 왕복 관계 15:10 재출발)
16:33 옥돌봉
17:30 도래기재 도착
17:50 우구치산장 도착
첫댓글 행촌선생부럽습니다 앞으로 자주산행하시고 좋은사진 만이 올려주세요
남수형 일기형식으로 혼자 읍조리는 산행기를 올리게 되어 부끄러운데 칭찬까지해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남수형 좋은 일 많으시기를.....
외롭고 고독한 대간을 계속 혼자 진행 한다니 이 나이에... 존경스럽습니다!
아무튼 건강유의하시고 멧돼지 독사 조심하시길 혼자 산행하면 많은 위험부담을
항상 염두에두시길....
행촌이란 호가 행산으로도 연결되는것 같구려!!!
진솔형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산행 무사히 다녀오심 축하하네
수년전 이미 대간 종주하신 진솔형의 격려의 말과 뉴스타트클럽에 올린 백두대간산행기는 큰 도움이 되고있네
혼자 산행하니 여러 신경써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혼자 걸으면서 얻는 사항도 많아 그냥 걸어 보고있네
특히 진솔형 얘기해주신 산행 중의 안전사항은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고 더욱 마음에 새기도록 하겠네
친구로서 산꾼선배로서 존경하는 대간 완주선배로써 격려와 다짐의 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후배 산꾼에게 계속 관심가져주시길 부탁드리네
진솔형께서도 더욱 좋은 산행 많이하시고 건강하시기고 그리고 좋은 일도 많으시기를..
그리고 웃기는 얘기 하나할게
진솔형께서도 산을 걷다보면 멧돼지가 파헤친 자리를 간혹 보셨지
어떤 곳은 멧돼지 한 가족이 아침식사를 방금한 듯 넓게 파헤쳐진 곳도 지나게 되었네
나도 아이디어를 하나냇지
년전 혼자 약초캐러다니는 사람이몸에 방울을달고 걸을 때마다 딸랑딸랑 하는 걸세
그래 사유를 물어보니 뱀과 산짐승에 알리려고 방울을 울리고 다닌다네
요즈음 산행 중 나도 소목에 메는 방울을 사서 몸에 메달고 걷는다네
따알랑 따알랑
다행히 방울소리가 절 처마에 달려 바람에 흔들려내는 풍경소리 비슷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지
깊은 산속을 걷다보면 내가 걸을 때내는 소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하네
내가 소인가 사람인가?
아니면 동물인가 사람인가?
산의 주인 산신령이 아래를 내려보며 말하는 듯
"미물(微物) 한 마리 몸에 방울달고 지나는 군"
이렇게 멋있는 친구가 우리 곁에 있다는게 정말 자랑 스럽다
창원형님 반갑네
덕담 감사하지만 사실은 천만의 말씀이고
시골 촌 놈이되다보니 오직 할 게 걷는 것 밖에 없어서 걸을 뿐이네
창원형 좋은 일 많으시게
그리고 서울이든 김천이든 소주 한잔 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