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에 대해서 생각하며 도대체 그 환상이 무슨 뜻일까를 고민했습니다(17절). 큰 그릇에 온갖 짐승을 담아서 잡아먹으라고 하셨고, 부정한 짐승까지 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이게 무슨 의미일까를 고민한 것입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도착했고, 베드로를 찾았습니다(17절, 18절).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던 베드로에게, 하나님은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19절, 20절).
베드로는 내려가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맞이하여 그들이 베드로를 찾아온 이유를 묻습니다(21절). 그리고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은 베드로를 찾아오게 된 연유(緣由)를 이야기합니다(22절).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은 백부장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이라고 소개하였고, 고넬료가 천사의 지시를 받아 베드로를 고넬료의 집으로 초청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명확하게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에 대해 무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혹은 더 여러 날 동안 지체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기에 베드로는 굳이 빼거나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욥바에서 가이사랴까지는 약 50km나 되었기에 아마 그날 출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하루를 묵게 한 후 그 다음날 가아사랴로 출발합니다(23절). 그리고 가이사랴로 가는 길에는 욥바의 어떤 형제들도 함께 동행했습니다. 23절의 “어떤 형제들”이란 욥바에 있는 몇몇 성도를 가리키는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아마도 욥바에 사는 유대인이면서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일 것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있는 고넬료의 집으로 갔는데, 고넬료는 자기 친척들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구들도 모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24절). 고넬료는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의 말씀을 주변의 친척, 친구들과 함께 듣길 원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로마에까지 전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로마 군대의 장교인 고넬료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게 되었고, 고넬료의 친척들과 그의 가까운 친구들도 로마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크기에 이 사건을 계기로 로마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졌을 것입니다. 가이사랴는 로마 군인들을 비롯하여 로마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주둔하고 있었고, 가이사랴의 항구는 로마로 드나드는 관문(關門)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순종과 고넬료를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로마 사람들과 로마에도 복음이 들어가게 되는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놀라운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오자 고넬료는 베드로에게 엎드려 절하며 맞이합니다(25절).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라는 높은 지위에 있는 장교가 베드로에게 엎드려 절한다는 것은 최대의 예우(禮遇)를 갖춘 것입니다. 그만큼 고넬료는 하나님의 말씀을 갈망(渴望)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베드로는 “일어서세요. 나도 사람입니다”라며 겸손함으로 고넬료를 대합니다(26절). 말씀 전하는 자를 향한 고넬료의 존경과 깍듯한 예우, 그리고 말씀을 전하는 자이지만 하나님의 종으로 그 역할을 하는 베드로의 겸손함이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이방인들과 접촉을 피하여 왔습니다. 신명기 7:2~4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인들과 언약도 맺지 말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고, 이방인들과 혼인하지도 말라고 하셨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이방인들과 접촉하고, 이방인들과 교제하는 것은 부정(不淨)한 일로 간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명하신 이유는 이방인들의 풍속(風俗)과 그들의 우상숭배 등에 물들어 그것을 따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나아오는 이방인들을 거부하진 않았습니다. 출애굽기 12:43~49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며 살아가길 원하는 자들은 받아들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정통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의 교제를 아예 꺼렸고, 부정하게 여겼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도 그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러한 인식을 깨뜨리신 것입니다. 누구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방인과 교제하는 것이 위법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런 것을 개의(介意)치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고넬료에게 가라고 하셨기 때문에 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28절, 29절).
이에 대해 고넬료는 베드로를 청하게 된 배경에 대해 베드로에게 설명합니다(30절~33절). 매우 정중하고도 명확하게 하나님께서 고넬료에게 말씀하신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기 위해 하나님 앞에 모였다고 말합니다(33절). 고넬료는 하나님 앞에 있다고 말하면서 고넬료 자신과 그와 함께 모인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이 자리에 모였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33절).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시고 있는 일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고넬료는 말 그대로 하나님 앞에 경건한 자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었고, 하나님의 주권(主權) 아래 순종하는 자였으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온전히 듣고, 그 말씀에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보내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히 전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갈망한다면 하나님 앞에 겸허한 모습으로 서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자신의 지위와 같은 외형적인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서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나는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갈급해하며 하나님을 사모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 고넬료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모하며 갈망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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