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후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가을 달
강에 살얼음이 얼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겨울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절기상 소설인데 전혀 그런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아침 출근이나 저녁 식사 후 외출을 할 때는 조금 쌀쌀함을 느끼지만 한낮에는 따뜻한 햇살을 받아 봄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오늘은 가야지가 반짝 기운을 낸 날이다. 11명의 회원이 사직 훈련장에 나왔다. 특히 곽태환 샘이 동료 여교사 한 분을 모셔와서 자리를 빛냈다. 10명이 대오를 맞추어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김선생님은 처음 나오셨는데 달하니 샘과 선두에 서서 운동장을 5바퀴나 함께 달렸다. 나와는 부산향토문화연구회 월례 정기답사로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더욱 반갑다. 향토에서 처럼 꾸준하게 나오셔서 진성 가야지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 출석인데 식사를 같이 하고 싶었지만 개인사정으로 먼저 가셨다.
오늘은 달리기를 하기에 최적의 날씨다. 과감하게 반바지를 입을 수 있을 만큼 공기가 포근했다. 어쩐 일인지 달리기 도중에 한여름의 열풍 같은 더운 바람이 두세 번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최근 사직 훈련장에서 주로 5km를 달렸는데 오늘은 10km를 달리며 12월의 양산대회 준비에 가름했다.
11명의 출석 회원(회장 허무성, 길손, 달리마. 달하니, 레지에로, 꾸니, 오궁, 아자아자, 이종철, 신입 김성옥, 태암) 가운데 두 분(이종철, 김성옥)만 빠지고 나머지 9명이 소방서 건너편에 있는 식당(삼환축산)에서 식사를 하였다. 양념 숙성이 잘된 삼겹살을 양껏 맛있게 먹었다. 길손 샘이 달하니 샘의 귀국을 환영하며 푸짐하게 한턱을 쏘셨다. 운전을 하고 온 나만 빠지고 8명이 다시 2차를 위해 명소를 찾아갔다. 1차 식사 자리 못지 않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하셨을 것이다.
올해 마지막 단체 참가 대회인 양산마라톤대회가 다음 주 일요일로 다가왔다. 10명 넘게 많은 분이 하프와 10km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담금질을 잘하셔서 모두 건강하게 완주를 하시기 바란다.
爲終大會
夕陽西下退勤路
黃染銀杏街路樹
初有最后爲飛行
蓄太陽能餘念無
山陰落下社稷谷
不受季節伽倻員
梁山大會爲參加
拉上走力流汗珠
마지막 대회를 위하여
석양이 서쪽으로 지는
퇴근길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비행을 위해
태양에너지를 충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산그늘이 내려앉는
사직골
계절을 타지 않는
가야지 회원들
양산대회
참가를 위해
주력을 끌어올리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첫댓글 오랜만에 신입회원의 훈련 참가로 훈련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태암님도 오랜만에 사직에서 10키로 뛰셨다고 만족해 하셨습니다.
저는 走力은 쉽사리 늘지 않고 酒力만 나날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함께 달릴 수 있어 즐겁습니다.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