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대에서 큰딸과.
彈琴臺탄금대.
신라 진흥왕 때 우리나라 3대 악성 중한 분
인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이라
하여 탄금대라 불렀다.
탄금대는,
충주시 서북쪽의 칠금동에 남한강과 달천
강이 합류하는 곳(합수머리) 에서 남한강 상
류쪽으로 1km쯤 뻗은 해발 200m 가량의
대문산에 위치해 있다.
탄금대,
가는 길은 산세가 평탄하고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경관이 아름답다.
〈조선상고사〉에,
나오는 탄금대는 기암절벽이 위치한 곳에
있어 손꼽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은
명승지이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우륵
이 타는 가야금 가락이 귓전에 맴도는 듯
하다.
뻐꾹 뻐꾹,
이 얼마 만에 들어보는 청아한 뻐꾸기 소
리더냐.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에
충주 시인 권태응 선생의 대표 동시인
⌜감자꽃」 노래비를 만났다.
감자 꽃
자주 꽃 띤 건
자주 감자
따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따보나 마나
하얀 감자
감자꽃 모양을,
조각한 이 동시는 일제의 창씨개명에 맞선
작품이라는 평이 있는데, 윤석중 선생 등의
후원으로 1968년 5월 5일 현위치에 세웠다.
얼마나,
애국적인 시인가.
그,
탄금공원 내 야외공연장에서 비가 억수 같이
퍼붓는 지난 토요일(6월 22일) ⌜2024 충주중앙
탑 전국어린이 바둑대회」가 치러졌다.
오후 1시에,
개회식이 거행되고 곧바로 유치부, 샛별부, 꿈
나무부, 초등저학년부, 초등고학년부, 초등유
단자부, 중고등부, 시니어최강부가 개시됐다.
공연장,
밖은 소나기가 억수같이 퍼붓건만, 선수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낯선 광경을 만나는 중이었
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이런 대회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오히려,
낭만적인 대회를 열어준 주최측에게 고마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순간이었다.
꿈나무부에,
참가한 8살 손녀가 다 끝난 아이들이 둘러싸
구경하는 가운데 열심히 두고 있구나.
괴산의,
명필 청산 선생이 시니어최강부에서 고군분
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한 번,
뒤쳐지면 추월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왼쪽이 나. 두번째가 최계성 사범.
갑자기,
몇 해 전, 청산 아우님과 괴산 선국암을 찾았
던 기억이 새록 떠오르네.
몇해 전, 청산 선생과 선국암에서.
한 번 더,
시간을 내어 그 선국암을 찾아가리라.
아름다운 것은 그립게 마련.
청산님이,
어디론가 쏜살같이 다녀오더니 본인이 부채
에 직접 쓴 작품을 선물로 준다.
‘바둑 깨알 재미’.
청산 선생 작품.
모처럼,
충주에 온다고 문자줬더니 챙겨온
모양이다. 정성도 지극하시지.
아우님,
써준 작품처럼 ‘바둑과 동무와 함께’
잘 지내보시자구요.
청산 선생 작품
상상력이,
눈부시게 점화하는 순간이다.
‘人生은 짧고 예술은 길지’요.
홍시범,
대표가 이끄는 A7 직원들이 오늘
도 매끄러운 진행을 하고 있다.
바둑진행,
디자이너로 이름을 각인시킨 지가
벌써 江山이 두 번이나 바뀐 세월.
이만큼의,
기회를 제공해준 주최측을 위해서라
도 최선을 다해야 하리라.
일찍,
끝난 유치부 시상식이 열리는데 7살
손녀가 우승컵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구나.
큰딸. 꿈나무조 5위한 손녀. 나.
시선은, 숨을 곳 찾아 자꾸 달아난다.
시니어 최강부는,
아득히 먼 길을 달려온 이철주 선수가
박성균 선수를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철주 선수 대 박성균 선수의 결승전.
노을처럼 장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