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지난주 따끈따끈한 신차를 모아보는 로드테스트 <주간 신차>. 지난 6월 셋째 주, LPe 엔진을 더한 르노삼성 QM6 부분변경 신차와 2.9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고성능 컨버터블 맥라렌 720S 스파이더가 등장했다. 특히 QM6는 디젤 엔진이 홈페이지에서 사라져 눈길을 끈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가스’ 더한 르노삼성 QM6 – 6월 17일
르노삼성자동차가 가장 빨랐다. QM6 부분변경을 통해 LPe 파워트레인을 새로이 더했다. LPG 승용차 규제 완화 이후 첫 LPG SUV다. 가솔린보다 저렴한 가격표와 연료비로 경제성을 앞세운다.
LPG 연료 탱크를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넣는 도넛탱크를 품는다
QM6 LPe는 SM6와 함께 쓰는 2.0L 엔진을 얹는다. 여러 수치 역시 완전히 같아,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 성능을 낸다. QM6 가솔린 모델(144마력, 20.7㎏·m)과 비교할 때 최고출력은 4마력, 최대토크는 0.7㎏·m 낮은 수치다.
효율은 어떨까? 공인 복합 연비는 8.9㎞/L로 가솔린 모델(12.0㎞/L)보다 L당 3.1㎞ 낮다(17·18인치 휠 기준). 다만 연료 가격까지 계산하면 LPe 쪽이 도리어 경제적이다. 1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필요한 연료는 가솔린 8.3L, LPG 11.2L. 여기에 6월 24일 한국석유공사 기준 전국 평균 유가(가솔린 1,502.9원, LPG 851.4원)를 대입하면 가솔린 약 1만2,474원, LPe 약 9,535원이다. 100㎞를 달릴 때마다 LPe 모델이 약 3,000원가량을 아끼는 셈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LPe 모델 가격은 2,376만~2,946만 원으로 같은 등급 가솔린 2,445만~3,014만 원보다 등급별로 68만~69만 원 더 낮다. LPG 자동차 값이 더 비싼 현대-기아차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
LPe 모델과 함께 신형 QM6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상품성을 개선했다. 겉모습 변화는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자세히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 수직 패턴과 범퍼 아래쪽 길쭉한 크롬 장식 등이 다르다. 그리고 뒷좌석 등받이를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하고, 8.7인치 세로 모니터 기본 화면에 공조장치 위젯을 배치하는 등 기존 단점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QM6 프리미에르
QM6 GDe 최고 등급인 ‘프리미에르’도 더했다. 르노삼성자동차 플래그십 브랜드로, 전용 휠과 1열·2열 차음 유리, 퀼팅 나파 가죽시트, 전용 실내 장식 등이 특징이다. 가격은 3,289만 원이다.
한편, 디젤 모델은 오는 9월부터 시행하는 새로운 배기가스 기준(유로 6d)을 맞추기 위해 신형 교체가 미뤄졌다. 현재 부분변경 이전 모델만 판매 중이며, 나중에 배기가스 기준을 맞춘 모델이 나오면서 신형으로 바뀔 예정이다.
시속 325km 오픈 에어링, 맥라렌 720S 스파이더 – 6월 20일
빠르다. 단 2.9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하고, 시속 341㎞로 질주할 수 있다. 더욱이 컨버터블로서 지붕을 여닫는 시간도 단 11초에 불과하다. 맥라렌 720S 스파이더는 숫자만으로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720S 스파이더는 맥라렌 ‘슈퍼 시리즈’ 컨버터블이다. 궁극의 ‘얼티밋 시리즈’와 보급형 ‘스포츠 시리즈’ 사이 중추 역할을 맡은 시리즈. 1세대 슈퍼 시리즈 컨버터블이었던 650S 스파이더의 뒤를 잇는다.
고성능 비결 첫째는 무게다. 720S 스파이더는 탄소 섬유 소재로 빚은 섀시 ‘모노케이지 II’ 를 컨버터블에 맞춰 손본 ‘모노케이지 II-S’를 밑바탕 삼는다. 그리고 차체 전복 시 머리를 보호해주는 지지대를 탄소 섬유 소재 차체와 하나로 합쳐 무게를 덜어냈다. 그 결과 공차 중량은 단 1,332㎏으로 쿠페보다 단 49㎏ 무거울 뿐이다.
둘째는 당연히 힘이다. V8 4.0L 트윈 터보 엔진은 이름에 걸맞게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8.5㎏·m 성능을 낸다. 가벼운 무게와 맞물려, 1t당 출력은 54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2.9초, 시속 200㎞까지 7.9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41㎞에 달하는 이유다. 참고로 지붕을 열었을 땐 325㎞/h로 달릴 수 있다.
전기를 흘려 지붕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매틱 루프(왼쪽)
이 밖에 에어브레이크 역할을 겸하는 뒤 날개, 전기를 흘려 지붕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매틱 루프 등이 특징이다.
맥라렌 720S 스파이더 우리나라 판매 가격은 3억8,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포르쉐 카이맨 GT4, 푸조 2008, 기아 셀토스(왼쪽부터 차례대로)
한편, 지난주 해외에서 다양한 신차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8일 포르쉐는 6기통 4.0L 자연흡기 엔진과 수동변속기를 얹은 순수 스포츠카 718 스파이더와 718 카이맨 GT4를 선보였다. 그리고 19일엔 푸조 SUV 최초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소형 SUV 2008이 나왔으며, 20일엔 기아자동차가 인도에서 스토닉 윗급 소형 SUV 셀토스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