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법인 대장동' 정권?... 이 웅장한 매관매직 의혹 스케일
- "가깝다고 자리
주면 최순실 된다”던 이재명… 이젠 변호인 가족까지 요직에-
2026.10.16
[박주현 논설위원]
# 과거 이재명은 권력의 측근 챙기기를 경계하며 "가깝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이 된다"고 매섭게 호통을 친 바 있다. 참으로 구구절절 역사에 남을 명언이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 청와대와 공공기관의 인사 발령장을 지켜보고 있자면, 이쯤 되면 '최순실'을 아득히 뛰어넘어 '이순실'이라 부르는 것이 헌정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이재명의 위대한 국정 철학은 이른바 '국가 예산 활용형' 창조경제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한다. 대장동, 위증교사, 대북송금, 공직선거법 위반 등 숨 막히게 이어지는 형사 재판을 방어하려면 필시 천문학적인 수임료가 필요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의 지갑을 여는 대신, 대한민국의 장관급 차관급 요직을 통째로 떼어주는 기적의 물물교환 시스템을 창안해 낸 것 아니냐는 서늘한 합리적 의심마저 내놓고 있다. 물론 사법적으로 낱낱이 밝혀진 팩트가 아니니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변호사비를 국가 요직으로 대납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조롱이 그저 헛된 상상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 웅장한 매관매직 의혹의 스케일 앞에서, 우리는 그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챙겨간 전리품의 면면을 쫓아가 보면 실소가 터진다. 다자외교 경험이 전무한 변호사가 하루아침에 주유엔대사로 날아가고, 금융 감독의 기본도 잘 모를 것 같은 이들이 금융감독원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자리에 떡하니 앉았다.
정부의 법령을 심사하는 법제처장은 물론이요, 청와대 안방의 민정, 공직기강, 법무비서관실마저 그의 개인 재판을 방어하던 변호인단으로 꽉꽉 채워졌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 정부 내각이 아니라 '법무법인 대장동' 혹은 '법률사무소 대북송금'의 야유회 명단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국가의 외교와 경제, 사법 컨트롤타워가 오직 내 형사재판을 얼마나 헌신적으로 막아주었는가라는 기괴한 잣대로 배분되고 있다는 의심을 피할 길이 없다.
이 전무후무한 보은 인사 의혹의 화룡점정은 다름 아닌 가족 결합 패키지 혜택이다. 변호인 본인에게 한 자리 챙겨주는 것도 모자라, 그 변호인의 매형을 대한민국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꽂아 넣고 누나는 휴스턴 총영사로 발탁했다. 동네 마트의 1+1 행사에서도 보기 힘든 파격적인 가족 우대 서비스가 국가 최고 권력기관의 인사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가깝다고 한 자리씩 주면 안 된다"며 도덕의 사도를 자처하던 분이, 변호인 가족의 촌수까지 살뜰하게 챙기며 국가 기관을 철저히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에 과연 무슨 변명을 내놓을 수 있을까.
과거 남의 비선 실세에는 그토록 피를 토하며 분노하던 자들이, 권력을 쥐자 아예 대놓고 국가를 자신의 '사설 로펌'이자 '방탄용 전위대'로 개조하고 있다는 혐의를 짙게 풍기고 있다.
공화국의 공적 시스템을 개인의 사법 리스크 방어용 팁으로 전락시킨 것 아니냐는 이 끔찍한 '이순실 정권'의 징후 앞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5천만 국민은 대체 언제까지 피 같은 세금으로 이재명의 개인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있는 것만 같은 이 불쾌한 블랙코미디를 강제로 관람해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