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대강 알고 본 영화인지라 행여 기대가 큰 만큼이나 행여 실망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작가나 감독이 의도한 반전이란 내용을 몰랐다면야 충분히 신선하고 충격이 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실상 내가 충격 아닌 충격을 받은 부분은 따로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 영화 내용을 몇 번 상상할때도 난 주인공이 결혼을 했으리라는 생각은 감히 못했다. 순진하게도 난 그러한 사랑을 간진한 사람이라면 결코 결혼 따위는 하지 못했으리라는 당연한 생각에서 였다. 아내와 딸과 함께한 장면이 나온 순간 난 음찔 놀랐고 다음에는 허탈한 기분마저 진하게 들었다. 그 기분이란 예전에 중학교땐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라는 애절한 시를 눈물로 읽은 기억과 후에 그 시이니 재혼을 했다는 말을 들었을때의 감정과 사못 비슷한 것이었다.
이러한 해석은 영화의 핵심에서 완전히 벗어난 멍청한 관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 빠져드는 아름다움과 슬픔이외에 이러한 감정이 다분히 내겐 크게 온것은 사실이다.
남학생으로 환생해 역으로 나온 태희에게 주인공은 왜 이제서야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말했다. 그 대사 다음에 주인공이 해야 할 말은 17년 동안 너를 기다렸고 그 기다림에 지쳐 난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너만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지만 이 말은 얼마나 우스운가....
사랑의 완성이 결혼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건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것이 왜 아름다움과 함께 내겐 이토록 쓰게 다가오는지는 스스로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