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말로하면 초딩 시절.
국경일이나 학교 행사가 있는 날이면
전교생이 급장(級長)을 앞세워 운동장에 도열하고
조회대 위에는 흰 보자기로 덮은 탁자가 놓이고
그 탁자 위에 항상 놓여 있던 꽃 "군자란".
곧 이어 애국가 제창 식순이 돌아오면
음악 담당 선생님이 조회대 위에 올라서서
윗 주머니의 만년필을 뽑아 들고 지휘를 시작하고,
학생들은 선생님 지휘에 맞춰,
"도옹 해애 물과 배액 두우 사안이.."로 시작되는
애국가를 부르고......
식을 마치면 줄 맞춰 교실로 향하고....
이런 광경이,
일제 잔재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지만
아직은 눈에 선한 그 장면,
꿈이 창창했던 그 시절이 어떤 때는 그립기도 하다.
각설하고.
위 사진속 의 군자란.
언제, 어떤 경로로 우리집 식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꽤 오랜 세월을 동거중인 놈이다.
늦 더위가 기승을 부릴 즈음이면 (9 월 경)
저북(?) 보기 좋은 주황색 꽃을 피우기도 했다.
근데, 번식력이 워낙 괜찮은 놈이라
원래 심었던 화분이 배잡을(?) 만큼 포기가 늘어나
싸~악 다, 빼애 내~애 삐~이고,
그 중에서 세력 좋고, 꼬라지 괜찮고,
꽃 잘 피워서 밥값(물값) 제대로 하는 놈으로,
한 포기만 옮겨 심었다.
벌써 달포 정도 되었나 보다.
착근(着根) 이 잘 되었는지, 정신을 제대로 차린건지,
잎이 진록(眞綠)으로 기세가 왕성해 보인다.
올해도 늦 여름 더위에 지쳐 갈 무렵.
어떤 꽃을 피워 내게 눈요기를 시켜 주려는지....
볼시로 기대가 된다.
하기사,
소래 포구에 사는 김영만 친구 집에는
계절에 맞춰 "군자란 꽃"이 지천으로 피더라 만.....
또 각설하고.
근데, 시간이 운재 이리키나 됐노.
볼시로 오후 3 시네.
옛날 같으면 중참으로 실겅(?) 위에 얹어 놓은
삶은 고오매 소쿠리 찾을 시간인데 ? (ㅎㅎㅎㅎㅎ)
입도 굼굼하고, 눈도 침침해 오고.....
심심키도 해서 새실 좀 해봤어요.
고만하고 드갈랍니다.
오늘도 모두 좋은 시간 갖기를요.
안 녕 !!!!!
첫댓글 친구는 주위 모든 것이 세실거리가 되네.워낙 그 방면에 탁월한 재능이 받혀주니...지금 시간도 중참때라 오꼬시 한 중발 갔다 놓고 댓글 씁니다.
고오매 소쿠리 참 오랜만에 들어 보것네. , .사투리 그것도 고성 사투리로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