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LG 루카스가 최준석을 삼진으로 잡은 다음, 마운드 위에서 최준석의 홈런 세레머니를 똑같이 재현했습니다.
MLB에서는 홈런을 친 타자들이 타석이나 홈플레이트에서는 가급적 세레머니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하네요.
최준석의 세레머니에 불쾌했던 루카스가 똑같은 제스처로 복수(?)를 했나 봅니다.
LG 동료들이 "최준석의 세레머니는 너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고
루카스는 다음 타석에서 모자를 벗어 사과한 다음, 이튿날 양상문 감독과 함께 롯데 덕아웃을 찾아와 다시 사과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1] 최준석의 세레머니가 아버지를 위한 것임을 몰랐다면 루카스가 사과했을까
[2] 직관 혹은 중계를 보는 팬들은 최준석의 세레머니 동작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루카스가 열받은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모르고) 최준석의 과한 제스처가 자신을 자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야구가 하나의 'Show'라고 생각합니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에게 야구가 갖는 의미가 있고, 선수들의 삶에서는 그 가치를 소중하게 지켜야겠지만
프로야구라는 상품으로 보면, 관객 혹은 시청자에게 가지는 야구의 의미가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배우가, 공연장 위의 가수와 세션들이, 촬영장에서의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갖고 있는 룰이나 문화가 있지만
어차피 무대, 공연장, 혹은 촬영장 안에서의 움직임은 편집 과정을 거쳐 시청자에게 '제공되는 것'이죠.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편집 과정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최준석의 세레머니는 동작으로만 봐도 "허접한 투수놈 얼른 꺼져라" 이런 느낌은 아닙니다.
그저 "봐라, 내가 4번이다! 나 이렇게 대단하다"는 느낌이죠.
투수가 불쾌할 수 있고, 일부 수비팀 관객들이 약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료와 응원팀 관객을 열광시킬 수 있는 동작입니다.
그렇다면 저런 동작들은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야구의 불문율 역시 이런 부분에서 접근하면 된다고 봅니다.
관객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행위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서 홈팀에게 약간의 어드밴티지를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상대팀 관객이 약오르다면 그 경기를 뒤집든가
아니면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열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지요.
관객(그러니까 직관팬이나 시청자)이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이기거나, 혹은 경기가 지루하지 않거나
저는 도루나 투수교체가 '지고 있는 상대를 더 짓밟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도루하다 죽을 수도 있고, 교체된 투수의 구위가 엉망일 수도 있으니까요.
번트를 '치사하거나 쪼잔한' 야구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번트는 실패할 수도 있고
안타가 나오면 3루까지 갈 수도 있는 1루 주자를, 그냥 아웃 하나 감수하고 2루로만 보내는 보수적인 선택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번트가 득점에 기여하는 부분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대가 출루하지 않았는데도 한이닝에 투수가 3번 나오는 것은 보통의 경우 반대합니다.
상대에 대한 매너 때문이 아니라, 경기가 좀 더 빨리 진행되어야 다수의 팬들이 즐겁다는 전제 때문입니다.
불문율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게 명확하면 불문율이 아니라 성문법이겠지요.
다만, 그라운드 안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근본적으로 '관객에게 제공되는 것'이라는 인식은 세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가치와, 그 가치를 지키면서도 잃지 말아야 할 매너가 있다면 그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야겠지요.
탤런트도, 가수도, 댄서나 영화배우도 모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그들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관객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보다 우선시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관객들이 시큰둥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P.S_신명철의 제스처를 저는 '볼거리'로 이해합니다.
욕으로 사용한 단어 자체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오버'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야구를 많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요.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을요.
김태균과 최준석이 배를 맞대고 눈을 부라린 것도
송진우가 과거 같은 팀 동료였던 송지만에게 '날라차기'를 한 것도 모두 그렇게 계산된 행동이거든요.
다만, 야구를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는 관중이라면 그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는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강민호가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져서 '벌금 200만원'이 부과됐으니
방망이를 던진 경우 좀 더 많은 벌금이 매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계산된 행동이라면...계산된 행동... 즉 적당한 선에서 그쳤어야 할거 같아요... 그런 계산까지 할 밥이라면 야구장에 카메라 돌고 있는 것도 뻔히 아는데 그렇게 하는건 좀 무리수였다고 봅니다... 무리수는 탈이 있게 마련이죠..
PS : 송위원님 발차기 대상은 김동수아닌가요??? 송지만한테도 한적이 있나요??
김동수를 향해 발을 올렸는데 결국 송지만의 몸에 맞은 것으로 기억해서 그렇게 적었습니다.
@1번선발 아~~~ 그런가요..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전 제가 모르는 사건이 또 있었나 해서요...^^
개인적으론 신명철의 행동은 이해가는 부분이있지요 많은관중앞에서 욕한번해서 자신은 욕먹더라도 팀에
도움이됬다면 주장으로써 방법은 틀렸지만
다음날 승리했다면 최소한의 성과는 달성 했다봅니다.
그이후에 인터뷰나 베트 투척
감독님과 강경학선수가 사과를 했음에도
우리팀을 무시 하는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신명철.......
너무 분노가 치밀어 오름니다
우리에겐 너무 소중한 사람들 인데 말이죠
제생각은 다릅니다 최준석이 홈런을 치고 세레머니를 한것은 괜찮고 투수가 삼진을 잡고 세레머니에 타자가 열을 낸다면. 진짜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산된 행동이라고 하셧는데. 제가봤을때 신명철의 행동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타팀 감독과 선수를 욕함으로써 kt의 의합심을 키운다??? 이게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졸장의 표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사람 인성은 딱 봤을때 그런계산은 못한것 같고 혼자열받아서 뛰어나갔습니다. 그렇게 강경학 선수나 후배들에게 쪼인트는 잘까는 예체능 계의 위아래가 쎈건 아는데 대선배 kt 한화 감독님들 앞에서 주장이 그딴 짓을 하면 안되죠. 오히려 어린애들이 발끈하면
말리는게 주장몫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서 중재하는게 주장역활이지 선두로 서서 욕하고 시비트는게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명철의 행동은 누가 봐도 도를 지나친 오버였죠. 또한 만원관중 앞에서 욕설은 용납될수 없는 행위입니다. 어린이들이 멀보고 배우겠습니까.. 반드시 진심어린 사과와 징계가 필요합니다.
좀 다른얘기지만...예전에 기아의 트래비스투수가 최진행선수에게 홈런맞고...3루돌던 최진행선수에게 언성높여 신경전 벌인적있어죠...세레머니보단 진행선수가 베이스를 빨리 안 돈다고...트래비스 선수가 화를 낸건데...다음날인가 방송에서 대표적인 홈런타자들 홈런치고 베이스도는 시간 평균내봤는데...최진행선수는 빨리도는 축에 들더라고요...그거보고 얼마나 웃겼던지...
욕,배트던지것은 당연히 징계 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방망이 던진사람은 잡아서 처벌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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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객관적으로 봐서 아닌것은 아닌거죠. 특별한 사정이나 사연은 누구나 있을수 있잖아요?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표출방법이 욕설이라면 당연히 문제있는 행동이고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카스는 열받을만했던게 전사가 있었더라구요. 이전에 최준석이 루카스에게 적시타를 쳤을때 롯데덕아웃에서 단체로 최준석 세레모니를 따라하며 환호를 했습니다. 아버지를 기리는 좀 진지한 세레모니라던데 다른선수들도 웃고따라하니 어떤 투수가 그 속사정을 짐작하고 이해해줄까요. 이종운 감독이 불문율에 관해 덕아웃이 서로 잘보이니 상대를 자극할만한것은 하지말아야한다고 인터뷰했던데 부디 소속팀 덕아웃관리 똑바로 하길 바랍니다.
배트를 던진건 당연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신명철 선수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 쌍욕하는건 불문율이 아니라 팬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의야 할 수 있지만 욕을 할 필요는 없죠. 투수교체에 관한 부분은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팀마다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요.
kbo 룰은 잘 모르겠지만 신명철은 팀의 집중력을 살리기 위해 그랬다면 kt안에서는 상을 줄지모르지만
욕설이 난무한 추태입니다 징계필요합니다,
또한 배트 투척사건 징계필요합니다.
이용철 이건 kbo도 아니기때문에 징계가 안된다면
저런 무례한 짓은 한화힘으로 보여줘야죠
하나의 멋진 쇼지만 쇼에 대한 댓가와 그 쇼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때의 정확한 입장표명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불문율 괜히 생긴게 아닙니다. 자꾸 미국야구 그러는데 야구는 하나이지 미국야구 일본야구 한국야구 있는게 아닙니다. 경기100년한 메이저리그에서 그런게 생긴거 우연 아닙니다.
야구는 하나지만 각 나라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나라 상황에 맞는 불문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국야구가 이런 불문율이 있으니 우리도 거기에 맞추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구가 쇼인가요?
저도 생각이 다릅니다. 김태균이 홈런치고 홈플레이트 밟을때 저런 쇼맨쉽을 한다고 가정해도..김태균 쇼맨쉽 보고 싶어서 홈런 기대할거 같지는 않습니다. 테임즈같이 벤치에서 쇼맨쉽은 이해하지만..상대 수비수들이 다 쳐다보는곳에서의 쇼맨쉽은 납득이 안됩니다.
'아버가 돌아가셔서 없는 선수가 최준석 한명 뿐입니까?'
홈런쳤을때..타석에 가만히 서서 공 바라보고 천천히 뛰는것도 불문율입니다.
최준석 세레모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고..
마치 플스게임 위닝하다가 골넣은 사람이 리플레이 끝까지 보는 행동과 똑같이..상대입장에서는 떨떠름한 행동입니다.
저는 야구의 홈런은 축구의 골처럼.. 세레머니도 존중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레머니를 보기위해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건 아니지만.. 그런 순간에 나오는 세레머니는 관중을 더 즐겁게 해줄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상대팀 선수를 약올리려는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 신명철의 과한? 행동까지는 이해가 가는데요,
그다음 인터뷰에서의 사과같이 않은 사과가 정말 약오르더라구요.
사과하려거든 사과만 해야죠,
뭔 말이 그렇게 많고 핑계가 많고 더해 훈계까지?
건방집니다.